행사는 계속된다 1
보스톤코리아  2011-12-20, 12:18:36 
사진을 전문적인 직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행사촬영을 하게 되거나 부탁을 받곤 한다. 단지 몇 달 전 DSLR 카메라를 장만하고 사진을 시작했지만, 좋은 카메라 있다는 이유로 거절하기 힘든 부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여러 경험들이 사진의 내공을 높인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행사촬영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기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되곤 한다. 이왕 촬영을 해줄 것이면, 미리 그 장소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촬영 시간대, 촬영콘티 등을 짜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이번 컬럼에선 행사 촬영시 고려해야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자신을 믿어라. 익숙치 못한 행사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 카메라와 나의 기본기에 대한 신뢰이다. 사실 행사사진이라고 해봐야 반복해서 재현 안되는 문제 외에 그리 큰 기술적 요구사항이 많은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촬영 전에 아무 생각 없이, 혹은 준비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면, 자신감을 갖고 촬영에 임하면 좋은 사진이 나온다.

용감해야 한다. 행사 촬영이란 것은 사람이 많은 상황하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더구나 촬영을 해야 할 사건이나 대상은 거의 대부분 다른 사람들도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촬영 대상자를 근접 촬영해야 할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때 얼굴이 두껍지 않으면 좋은 촬영은 그냥 포기하는게 낫다. 다만, 다른 촬영자의 앵글을 고려하여 촬영해라.

스케줄은 반드시 숙지한다. 좋은 촬영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은 좋은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아무리 익숙한 프로라 할지라도 행사가 진행될 시간과 내용에 대해 미리 숙지하지 않고서 현장에서 즉석 대응한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장면을 놓칠 확률이 크다. 좋은 자리를 확보하고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해 예측할 수 있다면 행사내용도 훌륭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소위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행운도 따라오게 마련이다. 요행은 바라지 마라.

다양한 장면을 잡아본다. 일단 사진은 보기에 좋아야 한다. 너무 행사 내용의 전달만을 염두에 두고 찍게 되면 내용이 딱딱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내용 전달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흥미를 끌만한 소재, 재미있는 순간과 표정등 가능한한 다양한 장면들을 골고루 삽입한다면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만들어 진다.

광각렌즈를 많이 써라. 보도사진가들은 광각줌렌즈를 기본렌즈로 사용한다. 광각렌즈의 가장 큰 특징은 화각이 넓다는 점이다. 즉, 배경이 아주 넓게 들어가므로 촬영지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앞의 큰 메스와 뒤의 설명적요소" 광각렌즈의 기본이자 보도사진의 기본이다. 주의할 점은 피사체에 최대한 접근해야 내용이 알아볼만 해진다는 점이다.

클로즈업도 필요하다. 간혹 행사 내용에만 너무 신경쓰다보면, 우리가 평소에 좋아하는 클로즈업 샷을 간과하기 쉽상이다. 하지만 과감히 크롭된 클로즈업은 "단순할수록 효과적이다" 라는 사진의 고전을 충실히 따르게 되어, 일단은 시각적으로도 보기가 좋고 해당 상황을 상징적으로 훌륭하게 묘사할 수도 있다.

플래쉬 반드시 챙겨라. 화창한 날씨의 행사장에 도착하고 보면 플래쉬는 전혀 안중에도 없게 된다. 하지만 Fill-in Flash의 용도를 알고 있는 노련한 사진가라면, TTL Flash를 항상 장착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 것일지 알 것이다. 행사장이란 곳은 촬영 포인트가 내 입맛대로 준비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특히, 강한 역광이라도 받을 때면 강한 대비를 감당하기 힘든 평균측광모드에서 주피사체의 전면부는 컴컴해지기 일쑤다. 운이 좋으면 배경이 타버린 결과를 얻는 정도. 또한 야외라 할지라도 그늘은 있게 마련이다. 이때 -1.0 ~ -1.5 EV 정도로 보정된 TTL Flash가 장착되어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행사촬영에 대해 알아보고 고려해야할 점들이 많다. 다음 컬럼에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행사는 계속된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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