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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필요한 것?
보스톤코리아  2012-02-13, 13:29:03   
사람이 살다 보면 오해를 할 수도 있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심코 한 일이나 오해가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면 간단히 오해였다고만 치부하기는 힘들겠죠.

주류가 아닌 소수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많은 경우 상처를 주는 입장이기 보단 받는 입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나 집단들이 자신들을 보호해 주는 정치세력을 만들려고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뭐 특별히 무엇을 해주지는 못해도 우리를 대신해서 욕이라도 해주는 세력말이죠.

한인 사회가 커질수록 이젠 선거 때 마다 한인을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어떻게 한인을 위해 일하겠다고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에게 뭐가 필요한지 아는 정치인을 아직까지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한 공립고등학교 선생님의 비자와 관련된 일을 맡았습니다. 여름방학 기간 중 갑작스럽게 이웃 타운의 공립학교로 전근을 가시게 됐습니다. 물론, 비자를 소지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에 합당한 신청절차 또한 필요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전근이 완료되기 전에 이민국에 신청서가 접수돼야 했습니다.

하지만 공립학교인 관계로 학교 담당자는 이민국에 내야할 신청료를 준비하려면 4주가 걸린다고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아니면 말고’ 의 태도로 말이죠... 할 수 없이 제가 제안했습니다. 제가 신청료를 대신 내서 기간 안에 신청을 하고 4주 후에 그 신청료가 준비되면 학교가 제게 보상해주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신청은 잘 진행됐고 신청료 또한 4주 후에 학교로부터 지급 받았습니다. 해피엔드로 잘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 일 전 그 학교로부터 그것도 월요일 아침 8시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학교로 받은 돈을 제 수입으로 인정하는 세금 관련 서류를 (1099) 보내야 하니 다짜고짜 제 쇼설번호를 달라는 것입니다.

처음엔 학교에서 착각하고 있는 줄 알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건 내 수입이 아니고 대납했던 돈을 돌려받은 것 뿐이라고. 분명 지난 여름에 내가 신청료를 대신 낼 때 학교쪽 일을 처리해주신 담당자 분이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일관하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분은 제게 따집니다. ‘당신이 학교로부터 체크를 받았고 그 체크를 당신의 구좌에 입금했으니 당신 소득이 맞다’ 라고 말이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정말 좋은 의도로 도운 일이었는데... 하지만 더 화가 났던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학교 직원에게 다시 전화해 욕이나 실컷해 주고 싶기도 했고 교장선생님께 전화하거나 시장에게 전화해 마구 마구 불평을 늘어 놓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일이 있을 때 마다 불평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봤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아니 우리가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했다니 빨리 시정조치해’ 가 아니라 ‘다음부터 외국인들 뽑지마 뭐가 이렇게 귀찮아’ 였죠.

하는 수 없이 학교에 제 쇼설번호를 알려주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마침 지난 여름 그 담당자분과 신청료를 대신 내는 것을 협의하는 이메일이 남아있어 그 이메일도 함께 첨부해서요. 지난 여름에 선의로 한 일에 대해 후회가 되기도 하고 이렇게 후회하고 있는 모습에 한심해 하고 있을 때 그학교로부터 그 체크가 제 소득이 아닌 신청료에 대한 상환이라는 증명서가 도착했습니다. 물론, 사과는 단 한마디는 없었습니다.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어’ 라고 같이 욕이라도 해줄 사람이 필요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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