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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가난한 사람 염려 안해’ 말실수 또는 진심?
보스톤코리아  2012-02-17, 21:24:45   
편/집/국/에/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미트 롬니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CNN과 인터뷰에서 (앞뒤 자르고 말하자면) “난 극빈자는 걱정 않는다”라고 발언한 것이다. 그냥 단순한 말실수였다면 오히려 좋을 뻔 했다는 게 더 문제다.

말은 항상 문맥상에서 파악해야 하는 법. 그의 전체 문장을 고려하자면 메디케이드, 메이케어 등 사회복지 안전망이 완비되어 있으니 가난한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대신 중산층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플로리다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후 다음날 아침 출연한 TV방송에서 그는 “나는 미국민의 안녕을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 나는 극빈자들을 염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이프티넷(사회복지안전망)이 돌봐줄 것이다. 복지에 문제가 있으면 고칠 것이다. 나는 부자도 염려 않는다. 그들은 그냥 잘 살고 있다. 나는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90에서 95%에 달하는 핵심적인 미 국민들을 염려한다.”고 말했다.

롬니는 그 아침방송에서 진행자가 다시 확인하자 자신의 발언을 따로 떼어 내서 듣지 말고 전체적 맥락에서 이해하라고 새삼 강조했다. 그럼 롬니가 말하는 중산층들은 정말 어려움에 처해 있을까. 뉴욕 타임스는 즉각 롬니의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실제 취재로 보여주었다.

미네아폴리스에 거주하는 키 걸브레이슨은 로고 어페럴 샵을 운영하며 매년 39,000불의 소득을 올리는 자칭 중산층이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영업자의 연소득 39,000불은 봉급생활자의 39,000불과 질적으로 다르다. 티파티 단체의 티셔츠를 프린트 해주는 그는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소득을 가지고 생활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세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걸브레이슨은 “나는 정부가 나에게 제공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정부의 필요성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실상은 달랐다. 그는 정부가 제공하는 중 저소득층 세액공제(earned-income tax credit)를 신청해 수천불의 세금 환급을 받았으며 자기 세 자녀들을 위한 학교 무상급식을 신청했다. 그리고 메디케이드를 통해 그의 88세 노모의 대퇴부 수술을 두 차례나 무료로 받았다.

걸브레이슨을 비롯해 자칭 미국의 자급자족하는 중산층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주변 사람들은 정부의 사회복지 보조를 혈세의 낭비라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이처럼 많은 돈을 정부로부터 보조받는 것은 어떻게 된 것일까. 걸브레이슨이 살고 있는 미네소타주 북동부의 치사고 카운티의 대부분은 중산층으로 극빈자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약 12가지의 정부보조를 통해 한 가정당 평균 6,583불의 돈을 지원받는다. 이는 인플레이션 율을 적용해 2000년보다 약 65%가량 증가한 지원 액수다.

뉴욕타임스는 미 전역에 걸쳐 미 정부가 미국민들에게 매 4불을 버는 것에 1불씩을 정부보조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극빈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다. 오히려 중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 반면 5%이하의 극빈층의 지원은 감소했다. 미 의회 예산청에 따르면 1979년 정부혜택의 54%가 극빈층에게 지원됐지만 꾸준히 감소해 지난 2007년에는 36%로 줄어 들었다.

롬니는 사회복지 안전망이 잘못됐다면 고치겠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문제를 함유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는 오히려 자칭 중산층이 아닌 극빈층의 문제에 대해 좀더 고민했어야 맞다. 주머니에 100불짜리 지폐를 가득 넣어 다니며 친서민을 외치기 위해 허름한 식당을 찾는 롬니와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정부 복지혜택은 다 찾아 먹으면서 정부 축소, 복지혜택 폐지를 외치는 걸브레이슨의 만남이 지금 미국 보수의 현주소다.

롬니든 걸브레이슨이든 이들은 실질적으로 극빈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며 실업자와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아가는 절실한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서민들의 삶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고 서류 속에서, 또는 각종 통계자료 속에서 파악하고 이해했다고 판단하는 롬니다.

롬니는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발언 대신 충분히 다르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극빈자들을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중산층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극빈자들은 사회복지 안전망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중산층은 혹 이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롬니는 결코 말실수 한것이 아니다. 그가 미 국민을 바라보는 진정한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그레미 상은 6개 부분은 모두 영국 출신의 가수 아델에게 돌아갔다. 그는 성대결절이라는 아픔을 딛고 일어섰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실연의 아픔을 겪고 일어섰다. 그에게 그래미를 안겨 준 히트곡 “누군가 그대 같은 사람(Someone like you)”의 애절함은 실연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미 공영라디오(NPR)는 ‘왜 이 노래가 눈물나게 하는 가’를 분석하며 아델과 함께 노래를 만든 댄 윌슨을 인터뷰 했다. 그는 무엇보다 직접 겪은 가수의 애절함을 노래에 잘 표현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델의 “누군가 그대 같은 사람(Someone like you)” 의 가사에는 “때론 관계는 사랑 속에 지속되지만 때론 대신 상처로 남는다(Sometimes it last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는 내용이 있다. 롬니와 미국민의 관계가 사랑으로 남을지, 상처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 사랑은 돈과 통계로 얻는 게 아니란 것이 분명하다.

editor@bostonkorea.com

P.S. 롬니의 멕시칸 식당 일화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신의 억만장자 비지니스맨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편안한 옷을 입고 저렴한 식당을 찾기도 했다. 워싱톤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한 멕시칸 식당을 찾아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한 순간 한 테이블에서 한 소년이 1불짜리 지폐로 종이학을 접어 건네며 행운을 빌었다. 이를 받고 감격한 롬니는 바로 지갑을 꺼내 들었다.

아뿔사! 아이에게 돈을 주려던 그는 지갑에 100불짜리 지폐만 가득있어 우물쭈물 잔돈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보좌관이 즉시 1불 짜리를 꺼내서 소년에게 주려 했고 롬니는 이를 제지했다. 지폐 깊숙한 뒷쪽에서 드디어 5불짜리를 발견한 것이다. 롬니는 5불짜리를 소년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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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BelmontMA 2012.02.18, 09:30:10  
좋은 칼럼 잘 읽었어요. 공화당 경선 내용은 하도 터무니 없는 발언과 주장이 난무해서 잘 보지 않는데, 가끔 이렇게 핵심적인 내용을 알 수 있게 해 주셔서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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