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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371회
보스톤코리아  2012-11-05, 12:15:12   
산이나 들이나 그리고 바다에 다니다 마음에 드는 돌이 있으면 주워오는 버릇이 있다. 서로 약속하지 않은 장소에서 우연하게 마음이 끌리는 때가 있다. 그것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우연이듯 우연이 아닌 그런 만남이 '인연'은 아닐까 싶다. 가끔 이렇게 주워온 돌들이 문득 어느 날에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 가슴을 적셔주기도 한다. 언제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 어떤 이와 함께 나눴던 하나의 추억이 되어 시간을 오가며 흐르는 것이다. 산을 오르다 바닷가를 걷다가 눈에 띄어 주워온 돌 하나가 때로는 삶의 깊은 의미를 담기도 한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이렇게 주워온 돌이 하나 둘 모이며 집안의 장식장 안의 멋진 장식품이 되기도 하고 가정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귀중한 물품이 되기도 한다. 주워온 돌들의 종류도 다양할뿐더러 모양 색깔은 또 얼마나 각양각색의 것들인지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재미있고 때론 신기하기도 하다. 집안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돌들은 그중에서 제일 못난 돌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고르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못난 돌들이 적재적소에서 쓰일 때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여름철 오이지를 담그는 일에 필요한 돌멩이란 나름 주인의 마음에 들어야 하고 손에 뽑혀야 제대로의 제 몫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이처럼 삶의 길목에서 만나는 인연 중에는 나와 너무도 다른 색깔과 모양의 인연들을 만나기도 한다. 긴 인생 여정에서 만나는 그 많은 인연을 어찌 내 색깔과 모양에만 맞출 수 있을까. 혼자가 아닌 세상,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개성이 강한 색깔은 어느 누구의 눈에도 잘 띄게 마련이다. 그래서 곁에 좋은 인연도 많지만, 때로는 그만큼 불편한 인연도 여느 사람보다 많다는 것이다. 사람은 상대적이라서 서로 불편한 감정을 그 누구보다도 서로 일찍 알아차리게 된다. 이렇게 시작한 감정은 골이 깊어져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불편한 짐을 지어준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처럼 내게 편안한 관계에 있는 이들은 내 인생의 고마운 인연으로 디딤돌처럼 여겨지고, 살면서 내게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이들은 내 인생의 걸림돌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이 어린 아이들과 어른인 나 자신과 무엇이 다를까 싶어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말 대신 마음이 쓸쓸할 때가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다름 아닌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어찌 이리도 실감 나는지 요즘 참 많이 배우며 산다. 그러니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 또한 관계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산과 들과 바다를 지나다 만나는 돌멩이들 속에서 내가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이고 내가 넘어진 자리에서 딛고 일어나면 디딤돌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인생을 살다 보면 내게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도 만나고 내게 문젯거리를 주는 불편한 사람도 만나는 것이다. 결국, 좋고 나쁘다의 선택은 상대방이 아닌 내 마음에 달렸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고 부족한 모습의 삶의 한 단편을 만나고 느끼며 이 아침에도 깊은 생각과 마주하며 깨달음을 얻는다. 이렇게 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거듭하면서 사랑하며 살아도 부족할 삶에서 너무도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음을.

설령, 길을 가다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 나 자신의 실수로 돌에 걸려 넘어졌다고 하자 그것은 나의 실수일 뿐이다. 돌은 그냥 돌이다. 세월 속에서 세찬 비바람과 험한 파도에 씰리고 굴려져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다만, 그 돌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 넘어진 걸림돌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시 돌아오는 길에 내게 도움을 줄 디딤돌이 될는지 어찌 알겠는가.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각양각색의 모양과 색깔로 울긋불긋하고, 올록볼록하고, 울퉁불퉁하여 지루하지 않아 살 만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 아침에도 감사를 배운다.

어느 지인의 '걸림돌과 디딤돌'이라는 짧은 글귀 속에서 깊은 생각과 마주한다.
"어떤 것은 디딤돌이고 어떤 것은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돌이지만 어느 것은 퍽 유익하고 또 어떤 것은 불필요합니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어떤 돌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지인의 귀한 말씀처럼 진정 나는 이 세상에서 어떤 돌인가? 하고 나 자신에게 묻는 아침이다. 또한, 나의 잘못과 실수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돌에 부딪혀 멍들고 상처 난 내 아픔만을 놓고 그 돌만 탓하고 걸림돌이라고 나무라지는 않았는지 깊이 생각해보는 하루이다. 혹여, 나의 돌로 그 누군가는 아파하지 않았을까.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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