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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17 회
보스톤코리아  2013-10-07, 11:56:36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

모질었던 이 세상에서의 삶을 '소풍'이라 부르며 '아름다웠다'고 노래했던 천상병(1930∼1993)시인, 시인의 그 노래는 그의 것만이 아니었다. 이 세상과 더불어 사는 많은 이들의 희로애락의 깊은 삶의 노래이고 인생 여정의 애환이 담긴 한(恨)풀이의 노래인 것이다. 

가끔 사는 일이 힘들고 사람에 지치고 삶이 버겁다고 느낄 때 떠올리며 삶의 에너지를 얻는 노래가 천 시인의 '귀천'인 것이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며 다시 일어서는 삶의 힘이 되는 노래이고 꿈의 노래이며 희망의 노래인 것이다. 그렇다, 늘 이런 마음으로 살기를 오늘도 소망한다. 시인의 노랫말처럼 먼 훗날을 위해 오늘을 소홀이 여기거나 헛되이 낭비하지 말라고 늘 타이름으로 가슴을 노크하는 것이다. 때로는 그 어떤 종교보다도 그 어느 누구의 신앙보다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울림으로 남아 내 삶 속에서 나를 흔들어 일깨워주는 시인의 노래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후회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원망으로 남는 삶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생 가운데 후회라는 것이 자신의 선택이나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원망이라는 것은 자신뿐만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이나 서운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이나 서운함이 가슴으로 더욱 깊어지면 원망으로 남아 앙금이 되는 것이다. 참으로 무섭지 아니한가. 삶의 길이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이들과의 인연도 길어지고 그 틈새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악연도 끼어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고 인생이다.

누군가 내게 '인생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삶 풀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결국 '사람(관계)의 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삶은 늘 나를 중심으로 엮어지고 때로는 묶이고 풀어지는 것이 삶이 아니던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그렇게 씨실과 날실의 오고 감처럼 서로를 마주하고 넘나들며 엮이고 섞이고 얽키고 설켜 무엇인가 만들어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가만히 생각하면 삶이란 이렇듯 오밀조밀하고 알록달록하고 올록볼록하며 울퉁불퉁하고 변화무쌍하여 심심하지 않은가 싶다. 사람은 심심하면 삶이 지루하게 되고 삶이 지루하게 되면 사람과 삶과 세상이 싫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인연은 각각 서로 다른 관계의 폭과 갈피가 있기에 그에 따른 '삶의 풀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부부간의 인연과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을 시작으로 가족과 친지와 친구들 그리고 그 주변의 많은 이들과의 인연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경험 중에는 기분 좋은 추억의 경험과 함께 마주하기조차 싫은 경험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삶에서 인연의 폭이 크든 작든 넓든 좁든 깊든 얕든 그리고 높든 낮든 간에 서로 기분 좋은 기억과 추억 그리고 기분 좋은 인연으로 남을 수 있다면 인생에서 진정 '아름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는 까닭에 이렇듯 이리저리 얽히고설키며 사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다. 그래서일까, 인생 중반의 언덕을 올라보니 웬만하면 그 어떤 인연일지라도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놔두고 바라보는 것이 제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계절따라 순응하며 사는 자연의 생명들을 보면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늦가을이면 열매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긴 혹한의 겨울을 홀로 견디고 기다리다 이른 봄이면 연한 새순(싹)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무성하게 자라 가을이면 제 색깔의 옷을 갈아입고 제 무게만큼만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보면서.

길어야 백 년도 채 머물지 못할 짧은 인생길에서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남기고 돌아갈 것인가. 요 며칠 전 25년을 곁에서 뵈었던 어른, 자신의 삶에 열심을 아끼지 않았던 친지의 안타까운 죽음을 지켜보면서 깊은 생각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다면 또 나는 어떻게 살고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歸天)의 노랫말처럼 그렇게 소풍온 마음으로 살다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이길 기도해본다. 진정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인가.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으며 화두처럼 남아 며칠을 머물러 있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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