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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22 회
보스톤코리아  2013-11-18, 13:33:43   
여자 셋이 동행한 여행 길, 요세미티에 도착한 다음 날에는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12시간의 산행으로 Half Dome(8836 ft)에 다녀왔다. 이상한 것은 몸은 많이 피곤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여느 때의 피곤과는 달리 그 다음 날의 산행 일정을 우리는 또 잡을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Yosemite Fall(5246 ft)을 올라보기로 했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고 긴 폭포로 여러 각국의 여행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7월인지라 폭포의 물이 넉넉지는 않았지만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문을 여는 5월과 6월에는 멋진 폭포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요세미티 폭포는 두 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세 사람이 산을 함께 오르더라도 산을 오르는 속도가 모두가 다르니 산을 오르는 동안은 각자의 보폭으로 오르다 중간쯤에서 모여서 쉬고 또다시 출발하여 자연스럽게 자신의 보폭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설령 앞사람을 의식해 따라가려다 자신의 페이스를 놓쳐버리면 숨도 가빠지고 힘들뿐더러 산행에 무리가 따르기에 자신의 페이스를 알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조절이 어려우면 높은 산을 오르고 긴 시간 산행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날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각자의 보폭으로 오르고 있었다.

여행을 함께한 여자 셋 중 한 친구는 몸이 가벼울뿐더러 산행의 햇수도 오래되어 타 주에까지 원정 산행을 다녀올 만큼 베테랑 산악인이다. 이제 산행 3년 차에 든 산행의 초보인 가깝게 지내는 언니와 나는 그 친구를 따라갈 마음도 없거니와 따라갈 수도 없는 프로와 아마의 수준이다. 그렇지만, 이번 여행은 목적을 빨리 오르는 것에 둔 것이 아니기에 그 친구가 우리의 산행 속도를 맞춰주고 있는 것이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1시간은 언제나 힘든 시간이다. 그러하기에 산을 오를 때는 등에 짊어진 배낭도 무겁거니와 내 몸을 이끌고 오르기도 힘들고 숨이 차 말을 적게 하는 편이다. 

그렇게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2시간여 오른 시간부터는 서로 기다리지 않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 비해 요세미티 폭포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은 밝아 보였다. 또한, 세계 여러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일까. 피부색이나 연령층의 폭이 더욱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아이부터 시작하여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오르내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산을 오르며 중간마다 서서 저 멀리 바라다보이는 풍경을 셀폰에 담기도 하고 물을 마시기도 하며 그렇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3시간여 시간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세미티 폭포를 향해 오르다 첫 번째 폭포를 만나고 지날때 쯤 왼쪽 벽에는 높이 솟은 화강암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었는데, 그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깊은 산 속에서 폭포수로 떨어지는 물소리는 귀로 들리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들리는 것이다. 그렇게 산을 오르는 내내 힘은 들었지만, 이처럼 시원한 물소리에 그만 그 힘듦을 이겨낼 수 있었다. 나는 오르는데 내려오는 이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우리가 전날의 힘든 산행으로 늦잠을 자고 이날은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다. 그래서 산을 올라오는 시간과 함께 내려갈 시간까지 계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르다 말고 폭포 위를 올려다보니 곧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려오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찌 그리도 밝고 좋아 보이던지 나도 빨리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먼저 오른자의 여유랄까. 내려오는 이들은 힘겹게 오르는 이들에게 가끔 힘을 내라고 응원의 말을 건네주는 것이다. 보통 흔히 건네주는 말이 정상에 거의 다 왔다는 얘기가 다반사다.
"Almost there!" 
"Very close!" 
"Right there!" 
"Just 10 minutes!"
정상까지 오르고 내려오는 이들이 힘겹게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보통 기운을 내라고 건네주는 말이다. 

"Super close!"

정상의 막바지를 향해 열심히 오르고 있는데 한 젊은 백인 청년이 내려오며 내게 건네준 말이다. '수퍼 클로즈!' 이 말은 산을 오르는 몇 년 동안 처음 들어본 말이다. 보통 오르내리며 주고받은 응원의 말뜻은 같지만, 그날 내게 다가온 이 간단한 새로운 문장은 또 하나의 도전처럼 느껴졌다. 곧 정상에 다다를 것 같은 느낌으로 기운이 솟기 시작했다. 바로 이것이로구나! 그렇게 그 말을 듣고 정상을 올랐다. 나 역시도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힘겹게 올라오는 다른 이들에게 그 힘찬 기운이 전달되라고 이 문장을 세 팀에게나 입밖으로 큰 소리 내어 전달해 주었다. "Super close!"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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