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하자
보스톤코리아  2013-11-25, 12:18:46 
스냅사진이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추억을 회상할 수 있고,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기억될 만한 것이 스냅사진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이번 컬럼에서는 스냅사진에 대해 얘기해 보자.

스냅사진에도 접근 요령이 있다 . 얼굴만이 전부는 아니다. 몸짓에서도 느낌이 전해 질 수 있다. 굳이 얼굴을 찍으려 무리하게 접근하여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은 피해야 한다. 찍히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겸허한 마음으로 셔터를 눌러야 한다. 상대방에게 결례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처음 스냅을 시도하는 분들은 두렵기도 하고 찍고 싶은 장면이 있어도 머뭇거리기 일쑤다. 비교적 천진난만한 아이들 사진부터 찍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되도록 인위적인 포즈를 부탁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려 촬영해 보도록 한다. 

자꾸 상대방에게 너무 작위적인 포즈를 요구하게 되면 사진에서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고 스냅사진으로서의 매력이 멀어지게 된다. 앞 모습이 자신이 없으면 아이들이 있는 장면을 이용하여 먼저 전체적인 장면을 촬영해 본 다음 아이들 모습을 스케치 해 본다. 여러 아이들 가운데 한 두 아이 정도는 카메라를 의식해도 상관없다. 특정 아이의 예쁜 표정만을 강조하고 싶다면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무방하다. 

자연스러운 스냅사진을 촬영하러 거리로 나가보자. 거리를 지나는 일반 행인들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기가 그리 쉽지 않다. 대학가에 가보면 거리에서 연주를 하거나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비교적 처음 사진을 찍는 분들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대상이다. 

첨부된 사진은 이벤트 촬영을 나갔다가 촬영한 장면으로, 사진 찍히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에 열중하는 모습이라 보기 좋다. 촬영하고 싶은 대상을 만나면 다양하게 접근해보는 것이 좋다. 어느 장면이 먼저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전체적인 장면과 관심이 가는 대상을 중심으로 촬영해 본다.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만, 몇 장의 사진이 더해져 내용을 보다 확실하게 전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촬영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냅사진은 카메라 렌즈가 촬영자 자신의 마음의 눈이라 생각하고 셔터를 눌러야 한다. 이것 저것 주저하다 가는 아차 하는 순간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피사체가 파인더에 들어오면 셔터를 눌러라. 만약 프레이밍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찍으면 그만이다. 너무 완벽한 기회만을 기다리다 보면 아예 셔터를 누를 기회 조차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촬영 후 좋은 장면을 선택해도 늦지 않다. 일단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찍었다 싶으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살펴 본다. 스냅사진을 찍는 중이라고 사물에 대한 스케치를 게을리 할 필요는 없다. 사진은 그 순간 그 자리를 떠나면 다시 기회가 찾아온단 보장이 없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대상은 놓치지 말자.

망원렌즈로 멀리서 당겨 찍으면 편하고, 인물이 크게 나올지 모르지만 주변 상황이 시각차이로 인해 화면에 현실감 있게 담기지 않는다. 결국 증명 사진 만 찍는 결과가 되기 쉽다. 굳이 줌렌즈를 선호한다면 표준 줌렌즈를 들고 나가자.

사진을 찍는 도구는 당연히 카메라다. 
자신의 카메라에 대한 완벽한 이해도 없으면서 사진부터 거론한다는 것은 어딘가 미심쩍은 모순과도 같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에 대한 이해가 완벽해야 하며, 작동법도 능숙능란해야 한다. 사실, 처음 카메라를 사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매뉴얼을 들춰보면 낯설고 생소한 용어에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카메라도 잘 만들어진 기계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사람에 의해서 길들여지고 찍혀지기 이전까지는 카메라라기보다는 차가운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스스로를 기계치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부터 먼저 할 지도 모른다. 이해할 수 없는 단추는 왜 그렇게 많고, 낯선 용어는 벌써부터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니 괜히 DSLR을 샀다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사진을 이해하는 한 과정이고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면 쓴 독주라도 잔을 비워야 한다.

사진은, 열정이며 감성을 운운하기 이전에 '기계'적인 부분부터 반드시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지말자. 비록 재미는 없지만 편한 마음으로 매뉴얼부터 정독하면 한 줄기 서광이 막막하고 암담한 머리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낄 것이다. 카메라의 기능적인 부분부터 마스터하는 것이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사람들의 첫 걸음이자 도약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멋진 스냅사진을 찍어보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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