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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45 회
보스톤코리아  2014-04-28, 12:29:10   
한 달간의 바쁜 한국 방문(여행)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 저녁에야 보스톤 집에 도착했다. 참으로 멀기도 하다. 한국의 Seoul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출발하여 미국의 Detroit Wayne County Airport를 경유해 Boston Logan Airport까지 오는 거리를 지금 가만히 생각해도 참으로 멀다 싶다. 지구 반대편을 돌아오는 이 길은 언제나처럼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이 늘 공존하는 공간이다. 서로의 만남과 헤어짐이 가족이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그 어떤 관계에 있든 간에 늘 헤어짐은 아쉽고 이별은 쓸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만날 기다림보다 앞선 쓸쓸함으로 늘 그렇다.

엊그제(3월 29일)는 한국의 막내 언니 아들인 친정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한국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래서 조카 녀석의 결혼식만 참석하고 오기에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뭔가 조금은 아쉬운 듯싶어 그 일정에 맞춰 문학행사(시집과 수필집 출간과 출판기념식)와 특별강의(상담학과) 시간을 얻어 정신없이 보내고 왔다. 바쁜 일정에 몸은 많이 분주하고 바빴지만, 그 가운데 알차게 보낸 시간에 마음은 어찌나 넉넉하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 바쁜 일정 중에도 주말에 산을 오르는 일을 놓칠세라 바삐 움직이며 원주의 남대봉과 홍천의 팔봉산 그리고 춘천의 오봉산을 오르고 왔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띠해의 봄을 맞아 결혼식을 올린 조카 녀석은 서른 한 살의 돼지띠이고 조카며느리는 스물 일곱의 용띠이다. 아들이 없었던 친정집에서 언니들이 결혼하고 첫 손자를 보는 것은 친정엄마의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막내 언니의 아들인 이 녀석도 마찬가지로 외할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극진한 정성을 받고 자란 아이다. 첫 아들인 까닭이기도 하지만, 막내 형부가 친정 부모님 살아생전에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효도했던 사위다. 그래서 막내 형부의 친정부모님께 했던 남다른 효성에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와 고마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처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막내 언니와 막내 형부의 고마운 마음이 이렇게 조카들에게까지 알게 모르게 흐르는가 싶다. 이 녀석은 훤칠한 키(181cm)에 리더십이 강한 편으로 지금은 육군 대위로 근무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계속 군에 있을 계획이란다. 그리고 조카며느리도 늘씬한 키(171cm)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골퍼이며 친정어머님의 말씀으로 뉴질랜드에 몇 년을 골프를 위한 유학도 다녀온 유망주였다고 한다. 아직은 큰 대회에는 아니지만 작은 대회에 몇 번 나가 우승도 하고 활발한 활동 중에 시집보내는 것이 못내 아쉬운 마음이라고. 

아마도 친정어머니의 마음은 그러리라 생각이 든다. 조카며느리의 친정어머님이 내 나이보다 세 살이 더 많으시던데 우리 집 딸아이의 띠를 따져보니 조카며느리가 우리 집 딸아이보다 한 살이 더 많은 것이다. 물론, 우리 집 딸아이는 음력으로 섣달 생일이라 한 살을 거저먹긴 했지만, 여하튼 딸아이 같은 조카며느리가 그저 귀엽고 예쁘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시어머니인 막내 언니 뒤만 살살 쫓아다니는 모습이 남의 일만 같지 않은 것은 잠시 '내 딸'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이처럼 내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조카며느리가 예쁘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이렇듯 조카며느리와 시이모 사이는 남모를 정이 흐른다는 생각을 한다. 시누이와 올케 사이는 뭔지 모를 미묘한 감정이 흐르기 마련이지만, 조카며느리와 시이모의 사이는 특별히 미묘한 감정이 오갈 필요가 있을까. 그저 내 조카에게 사랑스러운 아내이면 좋고 내 언니에게 그리고 내 형부에게 좋은 며느리이면 최고의 조카며느리 감이 아닐까 싶다. 사랑스러운 눈이 아닌 흠을 잡으려고 가시 돋친 눈으로 사람의 부족함을 속속들이 들추려면 그 누군들 흠이 없을까마는 그저 그 모습으로 애쓰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한다. 

프로골퍼 조카며느리를 곁에 두니 시이모에게 전하는 선물이 골프에 관한 것이 되어 더욱 즐겁고 행복하다. 조카며느리에게 미리 얘길 전했었다. 언제나 비싼 선물은 사양한다고 말이다. 그것은 나 역시도 비싼 선물을 줄 수 없다는 마음을 미리 담아 전한 것이다. 선물이란 그 어떤 것일지라도 선물 자체보다 상대방을 생각하며 선물을 고를 때 그 사람의 담긴 마음이 우선인 까닭이다. 이렇듯 시어머니를 사이에 두고 만난 인연인 조카며느리와 시이모 사이에 흐르는 정은 시누이와 올케 사이에 흐르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과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면서.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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