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pring Market : 바이어들 `신중'… 봄 주택시장 달라졌다
보스톤코리아  2014-04-28, 14:02:27 
주택시장 상황이 지난해 같지 않다는 말이 요즘 주택업계에서 나온다.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팔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택 판매속도가 많이 더뎌졌다. 지난해보다 매물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주택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다. 

3월 중순이 지나서야 바이어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구입 열풍은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인 구입자들에게 인기 있는 일부 지역에서만 여러 명의 바이어가 오퍼를 제출하는 ‘복수오퍼’ 현상이 나타날 뿐 팔리지 않는 매물이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반면 주택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르고 있고 우려됐던 모기지 금리 상승 현상도 아직 없어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 모기지 금리는 연초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로 올해 안에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숏세일, 차압 등 급매성 매물이 사라진 대신 신규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올봄 주택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우려했던 모기지 금리 상승 없어
연초에 우려됐던 모기지 금리 상승 조짐은 주택시장이 이미 성수기로 진입한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초보다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주택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월 약 4.53%(30년 만기)로 다소 높은 수준에서 시작된 모기지 금리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3월 말 현재 약 4.32%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모 기지 금리는 올 한해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르더라도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까지 최고 약 5.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그래도 과거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주택 수요자들의 구입 능력 하락은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

반면 과거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모기지 금리가 소폭 오르던 추세와 달리 올해는 금리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서 주택 수요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기지 금리 변동은 경제 상황과 관련이 깊다. 경제가 불안하면 낮은 금리가 유지되고 반대로 경제가 호전되면 금리는 오르게 되어 있다. 최근 개최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재닛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아직도 낮은 편이고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시중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양적완화 종료가 올 연말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후 6개월간 더 금리변동이 없을 것임을 최근 회의에서 밝혔다. 따라서 모기지 금리도 올 연말까지는 큰 폭의 상승 없이 안정적인 변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매물 여전히 부족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매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주택 가격이 낮아 집을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주택 소유주가 많았던 반면 올해는 주택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집을 내놓는 셀러가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매물 품귀현상은 해소됐지만 그래도 매물 공급이 전반적으로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집값이 올라 집을 팔 여력이 생긴 셀러가 늘긴 했지만 동시에 차압 매물, 숏세일 등 급매성 매물은 감소하는 추세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모기지 연체율 등이 낮아지면서 숏세일, 차압 등의 급매성 매물은 아예 자취를 감춰 주택 매물 부족현상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코어로직에 따르면 주택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올해 역시 주택 자산가치 상승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크게 낮아져 차압 매물 숫자가 급감할 전망이다.

급 매성 매물은 일반 매물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첫 주택 구입자나 낮은 가격대의 주택 구입자들의 주요 구입 대상이다. 저가대 매물이 감소할 경우 첫 주택 구입자들의 주택시장 진입이 막혀 전반적인 주택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인터넷 활용 더욱 증가
인 터넷을 통한 주택 매물 샤핑이 더욱 확대되는 것도 최근 주택시장의 흐름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해 주택 구입자 중 약 90% 이상은 주택 구입 과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했다고 했을 정도로 이미 주택 구입 때 인터넷 활용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는 이미 잘 알려진 매물 검색 사이트 외에도 각종 소셜 네트웍을 사용한 매물 정보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사진 기반 소셜 네트웍인 핀터레스트를 이용한 주택 매물 정보교환과 매물 마케팅이 매우 활발한 편이다.

올해 인터넷을 활용한 주택 구입 비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각 웹사이트 별 사용법을 잘 익혀야 주택 구입 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상에 주택 매물 검색 사이트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웹사이트 별로 제공하는 자료가 조금씩 다르고 일부 웹사이트는 자료 업데이트가 제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웹사이트 중에서도 자신에게 적합한 자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몇 개 골라 활용하면 인터넷을 활용한 주택 구입이 한결 수월해 진다.

■서브프라임 융자 재등장
주택시장이 회복된 틈을 타 서브프라임 융자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주택시장 침체기 동안 집이 차압돼 크레딧 점수가 대출기준 미달인 주택 구입자, 최근 집값 상승에 주택 구입 능력이 떨어진 첫 주택 구입자들 서브프라임 융자의 주요 대상이다.

크레딧 점수가 640점 미만으로 일반 주택 대출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대출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자율 등 수수료가 과거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성행하는 서브프라임 융자는 대부분 소규모 렌더에 의해 발급되고 있고 최고 35%까지의 다운페이먼트를 지불하고도 무려 8~10%에 가까운 이자율이 적용돼 피해가 우려된다.


백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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