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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50 회
보스톤코리아  2014-05-29, 20:26:34   
5월은 가정의 달로 'Mother's Day'도 있을뿐더러 대학교 졸업 시즌이라 가족이 함께 모이는 일이 많은 달이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라서 막내 녀석의 대학 졸업식을 앞두고 한국에서 시어머님(할머니)이 오셨다. 그리고 주변의 가족들도 손자 손녀의 졸업식을 보기 위해 미국 각처에서 오기도 하고 한국에서 오시기도 했다. 늘 무덤덤한 성격에 표현력이 부족한 남편은 어머니가 오셔서 좋은데 내색은 별로 하지 않고 행복한 느낌만 전해준다. 그냥 잘 계셨느냐고 묻고 아빠도 잘 건강하시냐고 묻는 것이 보통이다. 나 역시도 특별히 상냥한 편은 아니니 그간 평안하셨는가 여쭙는 일 외에는.

이렇듯 가까이 사는 친구나 지인들 집에 팔십이 다 되신 노모(어머님)들이 오시는 것을 보고 괜스레 세상에 계시지도 아니한 '내 어머니'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 늦은 막내라 살아계셨더라도 연세가 많아 미국에는 오시지도 못하셨을 내 어머니가 오늘은 유난히 더욱 그리운 날이다. 어머니 내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5년이 다 되어가건만 생각하면 어찌 이리도 가슴 깊이 남아 그리움이 쌓일까 말이다. 세 아이 어릴 때에는 아이들 키우느라 어찌나 정신없이 살았는지 엄마 보고픈 생각도 순간순간을 잊고 살았다. 이렇듯 세 아이 다 크고 나니 더욱 그리움이 되는가 싶다.

어머니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누가 뭐래도 '내 편'이다. 엄마, ㅠ 그 이름은 행복한 시간보다 삶이 힘들고 버거울 때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이름이다. 늘 베풀어주셨던 넘치는 어머니의 그 사랑으로 힘든 시간을 잘 견디고 용기를 얻어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늘 그랬다는 생각을 한다. 어머니가 세상에 계시지 않는 시간에도 난 늘 운전을 할 때나 길을 걸을 때에도 기도처럼 엄마와 많은 얘기를 나눈다. 
"엄마, 나 잘 살고 있지요?" 
늘 늦은 막내딸 안쓰러움에 계셨던 어머니를 위로라도 하듯이 그렇게.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이렇게 씩씩하게 잘 사는걸!" 하고 말이다.

친정어머니 아니 계시니 시어머님이 친정엄마 같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마음처럼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다. 늘 며느리 자식에게 사랑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 시어머님께 고맙고 송구한 마음이 든다. 여느 가정의 시어머님과 며느리 사이보다 우리 집 고부간의 사이는 참으로 다정한 편이다. 하지만 시어머님은 곁에 동생들이 여럿 계시기에 며느리 입장에서는 마음처럼 그리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여하튼 어머니가 오셔서 아들을 챙겨주시는 그 사랑에 남편이 많이 부러운 며칠을 보내고 있다. 어찌 아들뿐일까. 손주들의 반찬까지 손수 챙기시니 더욱 고마운 마음이다.

시부모님께서 올해 한국의 연세로 칠십 아홉에 계시니 내년이면 필순을 맞이하시게 된다.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계시니 시어른 팔순 잔치를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미국에 두 분이 오시는 것이 더 낫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막내아들인 우리가 보스턴에 있고 큰아들인 아주버님네가 워싱턴에 있으니 편한 곳을 정하시면 좋겠다고 말이다. 팔순 잔치라기보다는 삼 남매를 두셨으니 아들 딸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 손녀들과 며칠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지금의 나 혼자의 생각일 뿐이다. 삼 남매가 있으니 우선 의논을 하고 결정을 하고 준비해야 할 일일 게다.

이렇듯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함이 당연한 일인데 훌쩍 떠나고 나시면 서운하고 잘 해드리지 못함에 후회가 되는 것이다. 모두가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고 그리움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이처럼 우리네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는 삶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러하기에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모두 그 어떤 관계에서도 서로 사랑이 필요하고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들이기에 더욱이 그렇다.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마음 한 자락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는 날이다. 

내 어머니 더욱 그리운 날에 문득 내 딸아이를 생각한다. 그래, 이 아이도 어느 날인가 문득 엄마 생각에 젖을 때가 있을 테니 오늘은 목소리를 들어봐야겠다. 아니면 문자라도 넣어 많이 사랑한다고 엄마의 마음을 표현해야겠다. 서로 가까이에 있든 멀리에 있든 서로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가. 그 한 사람의 안부를 물으며 내 안부 전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것은 서로 살아있기에 나눌 수 있는 일이고 가능한 일인 까닭이다. 오늘 내 마음속에 남은 그리움으로 안부를 묻고 싶은 이름이 몇이나 있을까.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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