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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51 회
보스톤코리아  2014-06-09, 12:09:31   
"이제, 내 인생은 뭐야?"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 가정의 주부로 그리고 한 남편의 아내와 아이들의 엄마로 제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살았을  나이 오십쯤에 있는 몇몇 여자(친구)들의 얘기다. 그 허해진 마음을 털어놓는 얘기가 무조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도 그네들과 비슷한 위치에 놓여있으니 그 마음에 충분한 공감은 하되 동조는 아니라는 얘기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틀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만, 그들 속에서 내 생각을 잠시 만나 본 것일 뿐. 그럼, 나는 이 나이쯤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또 어떤 마음으로 앞으로의 삶을 맞이하고 보낼 것인가.

그래, 참으로 바쁜 걸음으로 걸어왔다.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옆을 바라볼 사이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세상 나이 오십쯤에 있는 여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일 게다. 나 역시도 세 아이를 바쁘게 키우며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한 가정의 며느리 역할을 맡고 감당하며 수없이 반복되는 마음에서의 갈등이 있었다. 때로는 그 갈등으로 고민하고 부딪치며 그 자리를 훌쩍 떠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어떤 누구의 그 무엇이 아닌 나라는 존재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서 견디기 힘들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지금 가만히 돌아보면 옳다 그르다의 무게 중심이 아닌 내 삶의 밑그림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마음에서 출렁거렸던 그 갈등이 나를 지금까지 붙잡고 지탱해 주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른 이들이 알고 있는 나와 나 자신이 아는 나 사이에서의 갈등마저도 어쩌면 삶의 에너지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내 삶의 철학이라면 철학이랄까. 항상 마음속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자는 것이다. 그것이 남편이 되었든 아이가 되었든 간에 나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게을리하지 말자는 것이다. 내가 힘들고 버겁다고 비겁하게 도망치지 말자는 것이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에 온몸과 마음의 정성을 기울이며 이십여 년을 올인해 온 주부들의 마음은 더욱 허탈하다는 것이다. 유아원부터 시작해 유치원, 초등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입학시킬 때까지의 그 시간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찔하지 않은가. 엄마라는 자리가 소중하고 귀한 것은 알지만 얼마나 버거운 자리가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귀한만큼의 자리를 제대로 잘 지킬 때까지의 그 대가가 녹록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식에게 무엇인가 바라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희생이라든가 아니면 헌신이라든가 하는 그런 단어를 빌려다 쓰지 않더라도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렇듯 특별하지 않은 일상 가운데서 서로 만나고 나누다 보면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아 부딪칠 때가 있다. 그 맞지 않는 의견으로 서로 섭섭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그 갈등이 어떤 관계에 놓여있든 간에 나쁜 영향만 주지 않는다. 그로 인해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자신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내 입장만 생각하다 보면 나와 의견이 다른 이들의 주장은 모두가 틀린 것으로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잠시 생각해보면 이해되지 않을 일이 없으며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가끔 친구나 그 외의 만남에서 대화를 나눌 때 그 사람이 자주 쓰는 언어를 귀담아 들을 때가 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나 인생의 가치 기준을 조금은 느낄 수 있게 된다. 그것마저도 개인적인 의견으로 옳다 그르다는 물론 없다. 다만, 내 개인적인 취향과 비슷한가 아닌가를 맞춰보는 일일 테니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닐 게다. 하지만 만남이란 서로의 공통분모가 있어야 지루하지 않고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 나이쯤에는 이렇듯 내 모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색깔과 냄새는 비슷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식을 둔 부모(엄마)로서 아이들 다 키워놓고 허탈한 마음에 이제 내 인생은 뭐냐고 충분히 물을 수 있다. 아니, 그 마음에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해야 될 책임과 의무를 다했을 뿐이다. 예를 들면 인생의 무대에 배우로 섰다면 내 역할을 제대로 마치고 그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어야지 않겠는가. 그것이 요즘 세상에서 말하는 프로 엄마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세상 나이 오십쯤을 걷고 있는 이 나이쯤에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제대로 된 '프로 엄마'이면 좋겠다. 자식들에게 더욱 당당하고 멋진 엄마로 무대에 서서 끝까지 내 역할을 충실히 하고 내려올 수 있는 그런 멋쟁이 엄마이고 싶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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