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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62회
보스톤코리아  2014-11-04, 11:43:07   
2014-08-29

부모는 자식의 물질적인 효도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어느 자식이 부모의 그 사랑과 정성을 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던가. 부모님의 따뜻한 품을 떠나 결혼과 함께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낳고 키우며 허덕이다 보면 훌쩍 몇 년의 세월이 지난다. 그렇게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다. 잠시 숨을 돌리고 생각해 보면 부모님에 대한 무심함보다는 내 발등의 불이 더 급했던 이유인지도 모른다. 자식의 도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불효자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삶의 현장에서 부딪치고 우리 앞에 맞닥뜨린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내 경우는 쉰둥이 막내라 효도는커녕 부모님께 늘 안쓰러운 존재로 살았다. 그 안쓰러움에 부모님은 늦둥이 막내딸에게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시려 애쓰시던 그 사랑과 정성을 어찌 잊을까 말이다. 그런 부모님을 언니들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다는 버릇을 잘못 들이신다고 생각하며 가끔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었다. 모두가 먼 이야기가 되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아름다운 기억이고 추억이고 그리움으로 남는다. 인생 여정 가운데 때라는 것은 모두에게 각자의 형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그 때를 기다리다가 소중한 것을 놓쳐버리고 잃어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 부부는 시부모님께 결혼 후에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특별히 학교를 막 졸업하고 결혼을 했으니 가정을 꾸릴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이 제일 좋은 답이 될 것이다. 물론 시아버님의 비지니스를 도우며 10년은 월급(주급)을 받고 연말에는 넉넉한 보너스까지 받으며 세 아이에게 부족함 없이 넉넉함을 누릴 수 있었다. 시부모님과 2년 6개월을 함께 살다가 분가해 1년은 아파트를 얻어 살았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큰 집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시부모님의 물질적인 도움을 주셨기에 가능했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시아버님께서 하시던 비지니스를 아들에게 넘겨주셨다.

지난 25년의 결혼 생활을 더듬어 보면 때로는 서운하다 싶었던 일들도 있긴 하지만, 시부모님들께 감사함이 더욱 가득하다. 친정부모님은 벌써 10여 년 전에 두 분 모두 떠나셨으니 내게 역시도 시부모님 두 분이 내 부모님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시부모님은 두 분 모두 같은 연세로 1936년 쥐띠생이시니 내년 봄이면 팔순을 맞으신다. 두 분이 팔순을 맞이하신다는 얘기만으로도 마음이 짠해 오는 것은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25년을 함께 살아온 세월이 있어 그럴 것이다. 세 아이가 훌쩍 크고 보니 두 분께 더욱 감사한 것은 세 아이를 끔찍이도 아껴주신 그 사랑 때문이리라.

아마도 2011년이었으니 한 4년 전의 일이었다. 시부모님께서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두 아들과 두 며느리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 손녀들에게 용돈을 주시는 편이지 받으시려는 법이 없으시다. 4년 전까지는 그렇게 받기만 하고 살았다. 두 분이 칠순을 넘기시고 가만해 생각하니 이제는 자식의 도리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마음의 시작으로 남편과 의논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때는 세 아이 대학에 보내랴 새로 시작한 비지니스가 어떨지 감이 잡히지 않고 정말 막막할 때였다. 하지만 시부모님께서 연세 들어 연로해지는 모습이 못내 마음에 안쓰러움으로 남았다.

남편과 의논 끝에 우리의 형편껏 적은 분량이지만, 망설이지 말고 우선 어머님의 용돈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 적은 용돈으로 특별히 뭘 할 수 있으실까. 그저 막내아들 며느리가 마음을 담아 드린 정성이라고 받아주시니 감사할 뿐이다. 시어머님께서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으시다. 친구분들께 점심을 사시면서 자랑하신다는 것이다.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우리 부부는 감사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시부모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셨던 사랑과 정성에 어찌 다가갈 수 있으며 감히 갚을 수 있을까. 그저 우리는 받은 그 사랑을 자식들에게 나눠주는 일인 것을 말이다.

언제 어느 때가 되어야 형편이 풀리고 삶에 여유가 있을까. 아마도 그 때는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삶 속에서 이만큼이면, 이때쯤이면 하고 목표를 향해 아끼고 또 절약하며 얼마를 달려왔는가. 삶에서 이리저리 쫓기며 달려가다 보면 여유는커녕 언제나 빡빡하고 버거운 삶의 연속일 뿐이다. 이렇게 아끼고 저렇게 아끼며 살면서 서럽던 남의 집 더부살이 청산하고 남부럽지 않을만큼에서 내 비지니스 하나 장만하고 내 집 하나 장만해 여유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여유롭다 느낄 때쯤 문득 부모님이 떠오르는데 그때는 부모님이 우리들 곁에 아니계시니 어쩌랴.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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