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이란 마음이 나오는 곳 (올바른 성교육 IV, 사춘기 남아 13-18세)
보스톤코리아  2014-11-05, 13:00:10 
2014-10-03

 문자가 발명된 후 가장 많이 쓰여졌고 계속해서 가장 많이 쓰여질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 이야기이다. 자신의 성을 인지하는 사춘기의 순간부터 테스토스테론이 용솟음쳐 올라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가 ‘사랑에 빠진 사람과 미친 사람의 뇌는 모두 펄펄 끓어오른다’라고 말할지언정 “한 순간이라도 좋다!” 며 이런 ‘맹목적인 연애’를 열망할 지 모르는 것이다.

 한 순간의 불꽃처럼 타오르는 꿈같은 사랑속의 성(性) 이 과연 영원할 수 있을까? 

 넘쳐나는 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으로 '남성'을 인지하게 되는 사춘기의 남아는 처음으로 ‘성(性)'을 느끼며, 야릇하고 짜릿한 마음에 빠질 것이다. ‘에로스의 사랑’을 알게 되는 첫 발걸음이다. 하지만 에로스적인 사랑이 테스토스테론에 집중되어 ‘성(性)'관계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어떤 결과가 올까?  안타깝지만, 성인이 되어도 ‘사랑’이라는 개념이 ‘사춘기’시절에 ‘고착’되기 싶고, 성숙한 사랑을 하는 과정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성(性)' 충동은 쾌락에 집중되어 있고 공격적이다. 생리적으로 ‘정복욕’과 관련이 있다. 커플테라피 중 부인을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에 “너무 도도해서 꺾어보고 싶었다”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는 미스터 박이 있었다. 그가 갖고 있는 ‘한국 문화적, 남성 우월주의’의 ‘추상화된 남성상’은 남성중심 ‘성(性)문화’ 가 더 남자다운 것이라 믿게 했다. 

 하지만 이 생각은 그의  ‘결혼생활’과 ‘성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되었다. 신부감으로서 최고의 스펙을 가졌던 똑똑한 부인과 결혼에 성공하며 그는 충만한 자기만족감에 젖어 살아왔다. 신피질에 각인된 남성 우월주의는 성생활에서 자신이 부인을  '성적대상화'로 보고 있는지 모르게 했다. 오히려 자신의 정복욕과 소유욕의 쾌감을 주는 이 새디스틱한 ‘성(性)’생활을 ‘누리는 ‘성(性)’이라고 착각하며 살아 왔다.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춘기적 사랑법에 고착되어진 ‘누르는 ‘성(性)’임을 모른 채... 그 결과, 함께 ‘누리는 성(性)’이 아닌 혼자 ‘누르는 성(性)'을 견디지 못한 부인이 이혼을 요구했다.

 ‘성(性)'은 마음 심(心)과 몸 생(生)'자가 합쳐져 있다. 따라서 성(性)은 마음과 몸, 바꿔 말하면 인간 자체를 의미하며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마음이 나오는 곳'이란 뜻이다(전은애 2014). 마음이 나오는 성은 한 순간에 끝나는 성이 아니기에 오래도록 누릴 수 있는 ‘올바른 성’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마음이 나오는 성’ 에 대해 사춘기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부모님은 '남녀간의 성애(性愛)로서의 사랑'이 갖는 기본적 성격을 알아두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며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음양이론과 함께 한 오행설(五行說)이다. 오행 이론에 따른다면 양(남자)의 대표적 상징물이 불(火)이고 음(여자)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물(水)이다. 남녀의 사랑, 특히 성적 결합을 생각해볼 때 남자는 불, 여자는 물이므로 남녀의 결합은 '물과 불의 만남'으로 풀이될 수 있다. 물과 불은 사실상 상극이다. “이것이 남녀의 원초적인 비극”이라고 마 광수 교수는 말한다(2013).  

 불은 물을 끓일 수 있지만 영원히 타오를 수 없다. 물은 영원히 흐르거나 머무를 수 있다. 물은 불도 꺼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물을 끓이기 위해서는 불이 필요하다. 물은 서서히 끓고 서서히 식는다. 불은 금방 타오르고 금방 죽는다. 이런 원리로, 여자의 마음은 서서히 움직이지만 일단 마음이 움직이면 오래도록 머무름을 알려주어야 한다. 성충동이 느껴졌을 때, 자신의 성욕이 더 강한지 관계의 책임감이 더 강한지를 솔직히 자신에게 물어볼 것을 격려하길 바란다. 

 남자의 성애는 불과 같아 불을 때고 싶어 불을 당기는 순간, 마음이 타올라 성관계로 발전되기 쉽지만 성관계 후 남자의 마음은 불과 같아 성욕이 즉시 꺼져 버린다. 하지만 여자의 마음은 물과 같아 성욕이 꺼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남친의 꺼져버린 마음을 보며 깊게 상처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해 주어야 한다. 사춘기이기에 그 성 관계가 ‘첫 성 관계’이기가 쉽고, 이렇게 첫 단추가 잘못 맞추어지면 여친의 성생활에 지대한 피해가 옴을 명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 피해가 지울 수 없는 ‘정신적인 성 학대’가 될 수도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책임을 지지 않은 성관계는 자신에게도 피해가 옴을 알려주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은 죄의식을 감추기 위해 더욱 ‘누르는 성’에 빠져들 수 있음을 말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테스토스테론의 남성 호르몬이 쉽게 흥분하지만 쉽게 없어질 수도 있으니, ‘성충동’을 운동, 취미생활, 건전한 이성 그룹, 교외 활동, 지나치지 않은 비디오 게임, 여행, 가족간의 대화, 교회를 통한 청소년 그룹으로 전환하여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알려주길 바란다. 사춘기의 남아가 ‘수음’으로 ‘성욕’을 배설 할 수도 있다. 예의를 지켜, 아이의 방을 들어갈 때 노크하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몽정이 부끄러워, 자신의 속옷을 감추고 있다면 이 과정은 성인이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일러주길 바란다. 같은 동성인 아버지가 맡는 것이 좋다. 지나친 학업관리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리솔이 과대하게 늘면, 분출되지 못한 테스토스테론 호르몬과 합해져서 과격한 공격성(Aggression)으로 변화할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미국 럿거스대 인류학자 헬렌 피셔 교수의 남녀 간의 사랑을 3단계를 이야기 한다. 이 이론은 남녀 간의 사랑을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으로 설명하여준다. 피셔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남녀 간의 사랑은 ‘갈망’으로 시작해 ‘홀림’을 거쳐 ‘애착’으로 넘어간다. 각 단계에서 남녀는 서로 다른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사랑의 첫 단계인 ‘갈망’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이들은 뇌와 생식기에서 분비되며 생식기능과 성적 욕구에 관여한다. 두 번째 단계인 ‘홀림’은 머릿속이 온통 연인 생각으로 가득 찬 시기다. 이때는 남녀 공히 페닐에틸아민, 엔돌핀,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이 왕성하게 분비된다. 세 번째 단계인 ‘애착’은 불처럼 뜨겁지는 않으나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맺는 시기다. 오래된 연인이나 결혼한 부부가 이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주로 관여한다. 코넬 대학의 신시아 하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도파민이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격정적인 사랑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30개월이다. 그 기간에 성숙한 관계를 쌓지 못한 연인들은 헤어지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테스토스테론 과 도파민의 불같은 에로스적인 사랑, 꿈같은 ‘성애’를 일으키지만,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옥시톡신같이 변함없이 책임을 갖는 사랑을 하기 위해선 감정과 직관을 관리하는 ‘변연계’와 논리와 이성과 언어를 관장하는 ‘신피질’의 성숙이 이루어져야 함을 알려주길 바란다. 신피질의 전전두엽이 완전히 성숙되는 나이가 24살임을 더불어 일러 주길 바란다. 자신뿐만이 아닌 상대방을 존중하고 책임지고 아껴주고 이해하려는 성숙한 사랑을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한 순간이 아닌 영원히 ‘누리는 성’을 선물로 갖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부모님 서로가 성숙한 사랑을 보여주려 노력한다면 부모님들도 '누리는 성'을 덤으로 받게 될 것이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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