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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보스톤코리아  2014-11-05, 16:05:22   
2014-10-10

인종차별?

며칠 전 제 의뢰인의 영주권 인터뷰를 위해 보스턴 이민국에 갔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런 인터뷰는 참석자들이 진실을 말할 것을 선서하고 참석자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시작합니다. 언제나와 같이 저는 제 운전면허증과 변호사 자격증을 심사관에게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아주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백인여성인 이 심사관은 운전면허증의 제 사진이 저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태어나서 처음 당해보는 상황이라 많이 황당했습니다. ‘내가 내가 아니다? 피라도 뽑아줘야 하나?’ 영주권 인터뷰 때문에 가뜩이나 긴장하고 계신 제 의뢰인도 상당히 당황스러워하고 계셨습니다. 이 황당함에 약 1분의 침묵이 이 사무실에 흐르고 있을 때 이 심사관이 다시 말을 합니다. ‘흠... 비슷한 것도 같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뭐지? 새로운 종류의 인종차별인가? 내가 이상한 서류를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받아들인다고 하는 면허증을 제시했는데 내 사진이 내가 아니라고?’ 

의뢰인의 케이스에 지장이 있을까봐 화도 못내고 꾹꾹 참고 인터뷰에 임했고 다행히 인터뷰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 찝찝한 기분은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 직원들과 동료들에게 제 면허증을 보여주고 진짜 저와 다른지 물어봤습니다. 우리도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가끔은 다 똑같이 보일 때가 있으니 그런 것일지 모르겠다 싶어서요. 하지만 모두들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화를 내더군요.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분명 부당한 일임에는 틀림 없는데 다시 찾아가서 항의를 해볼까 아님 그럴 수도 있다고 치부하고 그냥 넘어갈 지 말이죠. 

‘십여 년 전 학교다닐 때만해도 한국인이라고 무시도 많이 당했는데 아마 이런 일이 그때 일어났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당장 찾아가서 진상을 부렸겠지? 무시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반문해 봤습니다. 지난 수년간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한국의 지위가 옛날 한국의 지위가 아닌 것에 우리가 놀라고 있지 않나! 실제로, 우리 직원들은 컴퓨터나 핸드폰이 고장나면 저한테 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 그렇답니다. 솔직히 저는 컴퓨터나 이런 쪽에 젬병인데도 말이죠. 오히려 이런거 잘 모른다고 하면 화내고 갑니다. 시간 없으면 없다고 하라고, 어떻게 한국사람이 그런 것을 모르냐고요. 그래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래 이제는 그 정도로 발끈하고 진상을 떠는 것은 우리격에 떨어져.’ 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안하기엔 이 찝찝함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결론 내렸습니다. 보스톤 이민국의 제일 높으신 분께 정중히 건의서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존경하는 보스톤 이민국 국장님,
저는 보스톤에서 일하고 있는 변호사 성기주라고 합니다. 이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한국인이고요. 얼마 전 제 의뢰인의 영주권 인터뷰가 보스턴 이민국에 잡혔습니다. 저와 제 의뢰인은 이 인터뷰에 참석했습니다. 당연히 저는 변호사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참 놀랍고 유감스럽게도 이 인터뷰를 담당하셨던 심사관께서는 제 신분을 확인하시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가지셨습니다. 백인여성인 이 심사관은 제가 보여드린 제Massachusetts 운전면허증의 제 사진과 제 실제 얼굴이 동일인이지 확인하시는 데 꽤 어려움을 가지셨습니다.

이에 제안 드립니다. 격무에 시달리시는 이민국 심사관님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 동양인 변호사들은 신분 확인을 위해 면허증 외에 별도로 DNA 증명 등 확실한 신분확인 증명서의 종류는 정해 주시고 사전에 통보해 주셔서 저희가 인터뷰에 지참할 수 있게 해주시거나 동양인 변호사들의 신분을 확인해 줄 수 있는 동양인 직원을 새로 뽑으시는 것은 어떨지요? ㄱㅅ 
성기주 올림


자세한 사항은 성기주 변호사 (617-504-0609) 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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