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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71 회
보스톤코리아  2014-11-10, 11:43:12   
가끔 지나는 길에 뒤돌아 다시 보게 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은 눈에 띄는 화려함이 아닌 자연스러운 수수함에 끌려서일 게다. 요즘은 별 것마다에 끼워 넣고 명품, 명품 하는 그런 명품이 아니어도 좋다. 남을 의식하지 않은 자신의 내면의 모습이 그대로 밖으로 흘렀을 뿐일 게다. 그렇다, 굳이 애써 꾸미지 않아도 일상의 삶에서 몸과 마음에 베인 깨끗하고 단정한 그런 단아한 모습일 게다. 제아무리 명품을 입고 두르고 쓰고 신고 들었어도 자신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하면 남의 것을 빌려 입고 두르고 쓰고 신고 든 것 같은 모습인 것을 말이다. 멋은 자연스러워야 더욱 멋지지 않던가.

사람마다의 개성은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각양각색으로 모두가 다르다. 그래서 서로 다른 그 개성이 어우러져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다. 굳이 내게 어울리지 않는 것을 남이 가졌으니 나도 가져야 한다는 식의 방식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은 아닐까 싶다. 내가 필요로 하고 나의 형편이 가질만해서 선택하는 것이면 좋으련만 남을 의식해서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고 형편에 맞지 않는 것을 가지려는 것은 욕심이고 허욕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자신과 어울리는 옷을 입고 신을 신어야 제일 편안한 것이다. 삶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무엇이든 내게 어울려야 편안한 것이다.

한때는 그랬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한국을 방문하면 도착하는 그 날부터 한국인의 나이별 유행이 뭐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리곤 했었다. 오가는 남녀의 옷도 옷이려니와 여자들의 화장 역시도 비슷비슷한 모습에 자신만의 개성 없이 우르르 따라 하는 식의 멋 내기가 내게는 참으로 쓸쓸하게 다가오곤 했었다. 어쩌면 나 역시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먼 곳에 살다가 한 번씩 찾아가기에 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지도 모른다. 유행의 흐름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그 흐름을 알아차리고 자신과 어울리는 멋을 찾는 것이 센스이지 않을까.

자신도 자신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자신을 표현할 것인가. 이처럼 나를 모르니 남을 따라 할 수밖에 없는 노릇 아니던가. 삶에서 가끔 나 자신의 내면을 한 번씩 들여다보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나 자신의 깊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남을 의식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내 속의 허함이 어쩌면 아우성치다 참을 수 없어 밖으로 터져 나오는 것은 아닐까. 우리네 인생에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 늘 허기지고 맥이 떨어지는 그 무엇이 바로 영혼 깊은 곳의 갈증은 아닐까.

언제 어느 곳에서나 인공적인 것은 마음의 평온함보다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물론, 때와 장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너무 치장하고 꾸민 사람을 만나면 무엇인가 편안하지 않고 불편해지는 것이다. 무엇이든 어느 쪽으로 치우치면 불안한 것처럼 균형이 필요하다. 옷이든 사람이든 간에 조화를 이뤄 잘 어울릴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자신에게도 그러하거니와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편안함을 주어 좋다. 눈에 보이는 밖의 치장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치장이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다. 자연스러움이란 내면의 것이 차오르면 저절로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진짜 멋은 수수함에 있음을 세상 나이 오십의 언덕에 올라서야 깨달아 간다. 어려서는 남을 의식하고 많이 살았다. 결혼해 연년생으로 세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이 많이 찐 탓에 몸의 살을 뺄 생각보다는 몸을 가리려고 얼마나 애쓰며 살았는지 모른다. 키가 작은 편이니 신발 굽이 높은 것을 늘 찾고 신었으며 남을 의식하며 한껏 멋을 냈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며 하나 둘씩 나의 치장하던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것이 그럴 것이 산을 오르면 살찐 것을 감출 수도 없거니와 등산화를 신으며 작은 키를 더는 키울 수 없는 까닭이었다.  

옛말에 '향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제아무리 밖으로 치장하고 한껏 멋을 내도 그 안의 것은 자신이기에 내면의 것을 감출 수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밖의 보여지는 것보다는 안의 것을 더욱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세상 나이 오십의 언덕에 오르고 보니 더욱이 그런 생각이 마음을 스쳐 지난다. 어느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멋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이 남을 의식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나를 순수한 나를 그대로 놔두고 흐르는 데로 바라다 봐주는 일이 진정한 멋이고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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