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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75 회
보스톤코리아  2014-12-01, 10:16:00   
한국을 방문하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은 늘 하지만, 이런저런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면 생각처럼 그리 쉽게 찾아지지 않던 곳이었다. 마침 시부모님께서 한국에 와 계신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사시는 곳이 바로 인천 송도인 것이다. 이번에는 시댁에 들렀다가 시간을 내어 꼭 한번 가보리라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해 며칠 후 시부모님 댁을 찾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시어머님께서는 며느리 자식을 위해 맛난 반찬에 미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과일들을 가득 챙겨주신다. 그 정성에 고마우면서도 제대로 자식 노릇을 못 하는 것 같아 늘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인천 송도는 인천 앞바다를 메워 신도시 아파트를 지어 만든 곳이다. 여기저기 높이 솟아있는 고층 건물들을 올려다보며 참으로 신기했다. 시부모님께서 지난해까지는 낮은 층수인 3층에 살고 계셨는데 올 봄에 새 아파트로 이사하셨다. 사실, 아파트 42층짜리 건물에서 36층에 살고 계시다는 말씀에  팔순이 다 되신 노부모님 두 분이 마음으로는 내심 염려가 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젊은 며느리 자식 혼자의 생각이었다. 별 하나 없는 캄캄한 밤중에 36층에서 바라다보이는 주변의 야경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다. 흙내를 좋아해 아파트를 밀어내던 마음에서 한 점의 요동이 치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 주변을 돌아보고 싶어 두 시간 남짓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주변을 둘러보는 내내 여기저기에는 끊이지 않는 공사로 분주한 현장 인력자들의 바쁜 움직임과 함께 중장비들의 소리가 들린다. 이 도시에서는 아직 높이 솟아오르지 못한 건물들이 오를 준비를 하며 저마다 제 모습을 선보이며 프랭카드를 벽마다 붙여놓고 있는 것이다. 높이 솟은 고층 건물을 올려다보며 사람의 생각은 그리고 사람이 할 수 있는 능력과 재주는 어디까지일까 하고 잠시 생각에 머물렀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간편해서 좋은 편리함이 주는 득과 실은 얼마 만큼에 와 있는 것일까.

그리고 다음 날에는 소래 '습지공원과 소금창고'를 구경하고 싶다는 막내며느리를 위해 소래습지생태공원 앞까지 시아버님께서 손수 운전으로 태워다 주셨다. 그리고 몇 시간을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혼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둘 짝지어 공원을 걷는 이들도 많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이들도 퍽 많았다. 공원을 들어서는 입구에 자전거를 빌려주는 센터를 보긴 했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중년이 훌쩍 넘었을 연세의 분들도 자전거를 타며 즐기는 모습이 참으로 신선해 보여 좋았다.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어찌 세상의 나이와 상관이 있을까 말이다.

인천의 소래를 말하자면 우선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염전이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금이지 않던가. 무엇보다도 먼저 소래 염전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일찍이 주안 소래 남동 등 염전지대에서 천일염이 성행하였으며, 한국 최초의 천일제염 개척의 선구자이면서 한때 최대의 소금 생산지였다. 소래염전은 일제시대 때부터 염전으로 개발되어 소래 갯골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이용하여 소금을 생산하고 그 소금을 소래포구를 통하여 경인선 협궤열차나 배로 인천항으로 옮겨져 일본으로 보내졌다. 여기서 난 소금은 생필수품만이 아닌 일제의 전쟁을 위한 화약 제조용 군수품으로도 쓰여졌었다. 1970년대에는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으며 현재는 과거의 명성을 잃어 폐허로 남아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이 들어서는 새로운 운명을 맞고 있다."

"이곳은 일본사람들이 염전을 만든 후 1996년까지 소금을 만들었던 곳이다. 염전 너머로 하루에 2번씩 바닷물이 들어와 갯벌을 이루던 지역으로, 생산되는 소금을 나르기 위하여 배가 들어왔던 곳이라고 한다. 소금의 어원은 '소(牛)'나 '금(金)'처럼 귀한 물건 또는 "작은 금"(小金)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자인 염(鹽)이라는 단어는 소금에 대한 국가의 지배를 뜻한다. Salt의 어원은 라틴어의 [sal](소금)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으며, 건강의 여신 salus, salary, salade와 같은 파생어를 만들었다."(출처: 동부공원사업소)
인천의 소래습지공원과 소래포구를 둘러보며 일본감정기의 아픈 우리의 역사를 잠시 엿볼 수 있어 가슴이 시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말해주듯 목조건물이 삭아 주저앉은 소금 창고의 건물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또한 소래습지공원을 보면서 또한 희망을 보니 한결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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