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482 회
보스톤코리아  2015-01-26, 12:43:54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 행복이 도대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하면 때로 답이 궁색해지기도 한다. 물론, 행복이란 이 지구상의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하고 각양각색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도 도대체 내가 원하는 행복은 무엇이며 내가 누렸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그렇다면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행복은 또 무엇인가 잠시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나는 진정 행복하긴 한 것인가 아니면 행복마저도 체면 따위나 남을 의식해 행복한 척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잠시 깊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고 대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나 자신의 내면을 며칠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며 한 가지 마음에 남는 것이 있었다. 나 자신이 적어도 행복이라는 것을 내 방식으로 정의를 하자면 우선 내가 먼저 마음에서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어떤 일에 있어 주저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고 '한 번 해보자'라는 것이 늘 나의 선택이었다. 그것이 바로 결과야 어찌됐든 과정이 즐겁고 후회가 적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누군가에 떠밀려서 무엇인가 억지로 하는 것은 고통이고 고문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적어도 내 의사를 표혀하고 내가 선택했음에 대한 책임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세상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만 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없음이 우리의 현실이지 않던가. 우리가 세상과 마주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때로는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인 것처럼 싫은 일을 선택하는 것 또한 나의 선택인 것이다. 이것을 선택한 것이 자신의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그 선택한 일이 힘들고 쉽고는 나중 문제인 것이다. 설령, 일이 힘들다고 할지라도 이 일이 내게 그리고 내 가족에게 넉넉함과 여유를 가져다 준다면 그것이 또한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 

행복의 조건은 모두에게 다르고 원하는 행복의 색깔과 모양도 모두가 다르다. 남의 행복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논할 거리는 사실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이 때로 나와 같지 않다고 다른 사람의 삶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를 뿐임을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어느 사람은 가족을 위해 휴일도 없이 일하고 여행 한 번 제대로 못가고 일밖에 모른다는 소릴 듣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그 사람이 선택한 삶의 한 단편이고 단면일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모습으로 그 사람이 휴일이 없다고 해서 여행을 제대로 못 간다고 해서 불행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삶의 오해를 하며 산다.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라는 그런 오해를 하며 산다는 생각이다. 내가 부자 부모의 자식이 되지 못했으니 내가 배우지 못한 무지랭이 부모의 자식이 되었으니 등 자신의 환경만을 탓하다 보면 자신이 너무도 초라해지고 가진 것이 너무 없어 빈약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내 마음에서 출렁거리는 마음의 불평들이 늘면 내 행복은 숨어버리기 마련이다. 남은 행복마저 찾을 길이 없어진다. 그 부자의 자식인들 그 배움이 많은 지식 높은 자식인들 자신의 고민이 없을까 말이다. 남과 비교하는 삶은 결국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우리는 때로 무엇인가 착각을 하고 산다. 자신의 삶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에 끼어들기를 좋아한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다른 사람의 삶에 그리고 인생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니 참으로 우스운 광경이 아니던가. 그 사람이 선택한 삶에 대해 그저 존중해주면 되는 것이다. 남의 눈에 보이기에 설령 그 사람이 불행해 보일지라도 그것은 바라보는 사람의 편견일 뿐이다. 그 누구의 삶에도 타인이 간섭할 이유는 없으며 더욱이 권한은 없는 까닭이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자신의 삶이나 되돌아보던가 아니면 앞으로 삶의 계획을 위해 오늘을 잘 챙기고 살던가 말이다.

결국, 행복은 각자의 마음에 담겼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사람은 물컵 중간쯤에 담긴 물을 보며 '아직 많이 남았네'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은 것을 보고 '벌써 이것밖에 남지 않았네' 하는 사람의 차이가 바로 '행복의 열쇠'는 아닐까 싶다. 저 높은 정상을 바라보며 산을 올라가는데 어느 사람은 산을 오르는 내내 '어떻게 정상까지 가겠어' 하며 앞뒤 사람에게까지 기운 빠지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리 열심히 다같이 '함께 정상에 한 번 올라가 보자'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차이에서 정상을 오르고 못 오르고를 가늠할 때가 있다. 그렇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결국 자신이 선택한 '긍정의 마음'인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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