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있습니다
보스톤코리아  2007-03-22, 03:28:56 
며칠전 보스톤 남쪽에 위치한 New Bedford 라는 동네에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약 500여명의 무장 국토안보부 직원들이 한 공장으로 들이 닦칩니다.  이어 약 300여명의 서류미비자들이 체포됩니다.  이제는 이러한 소식이 그리 놀랄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을 보며 뭔가가 잘못돼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씁슬합니다.
이들 서류미비자들을 고용한 회사는 국방부에 의류나 가방등을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최근 몇년간 이 회사가 국방부에 납품한 댓가로 받은 대금은 엄청납니다.  국방부는 이 회사가 서류미비자를 고용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국방부가 설사 이러한 사실을 몰랐다 하더라도 적어도 방관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실례로, 보스톤 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2007년 3월 13일 자 26면) 이미 2006년에 여러 국회위원들이 이회사가 서류미비자들을 고용하고 이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정황이 보이니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편지를 국방부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범죄는 꼭 저지른 사람만이 처벌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범죄를 조장하거나 묵인하는 것도 처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범법행위를 한 사람을 처벌하는 동시에 범죄들이 저질러 지지 않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봤을 땐 정부가 이러한 의무를 이행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정부의 한쪽은 서류미비자의 고용을 묵인하거나 조장합니다. 같은정부의 또 다른 한쪽은 이러한 서류미비자들이 일을 했다고 체포합니다.
오늘도 남겨진 체포된 서류 미비자들의 가족들은 힘든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들의 인권은 누가 보호해 줘야 할지 약 300 여명의 서류미비자들의 체포로 New Bedford는 마치 재난지역 같았다고 한 기자가 말합니다.  특히, 부모의 체포로 홀로 남겨진 아이들은 배고픔에 울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중에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 합법적으로 시민이 된 아이들도 꽤 된다고 합니다. 정부가 이들의 인권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도 국무부는 어김없이 다른 나라의 인권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한 부모가 있습니다.  이 부모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이 아들은 피자를 너무 좋아해 매일 피자를 먹어왔습니다. 이 부모는 이제 아이가 피자를 먹는 것을 못하게 할 작정입니다. 하지만 이 부모도 피자를 좋아해 매일 따뜻한 피자를 구워 식탁에 올려 놓습니다. 물론, 아들에게는 먹으면 혼난다고 경고하고는 아들에게는 덜렁 밥한그릇을 줍니다. 아들은 참기가 힘듭니다.  결국 자제력에 한계를 느낀 아들의 손이 피자로 갑니다.  이 부모는 아들을 호되게 야단 칩니다. “넌 왜 이렇게 말을 안듯니?  너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그리고는 아들에게 준 밥한그릇 마저 뺏습니다. “벌이야 오늘은 굶어” 아무일 없었던 듯 부모는 피자를 먹습니다.  이 부모는 창밖으로 옆집을 보며 말합니다. “저집 부모들은 얘들한테 야단을 안쳐 문제야 문제” 웃기고 있습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성기주 변호사(617-504-0609, www.lookjs.com)에게 문의 하십시오.
작성자
성기주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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