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uld be Complex’의 ‘거부당한 내면 아이’를 보듬어 주자! -좋은 습관은 행복으로 가는 직행선III-
보스톤코리아  2015-03-02, 11:38:38 
세상은 내 귀로 직접 듣는 소리와 내 마음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서로 엉키어, 수많은 소리들을 만들고 있다. 텔레비젼, 컴퓨터, 핸드폰을 통해 쉴 새 없이 수 만개의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가르치려 하는 말, 틀렸다고 질책하는 말, 달콤한 말, 쓴 말, 유익한 말, 해가 되는 말, 여기저기 들리는 말들이 너무나 많다. 이렇게 겉돌며 시끄러운 소리가 너무나 많다보니,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다고 한다. 

어쩌면, 겉으로 들리는 수많은 소리들은 어릴적 부모님으로 주입받았던 무의식에 얽혀진 ‘반드시 ~이어야 한다(‘should be’ complex)’라는 그분들의 목소리를 차단해주는 방어기제일 수 있다.  내 안으로부터 들려오는 “거부당한 내면 아이(John Brad Shaw: ‘Inner Child’,1990)”의 상처를 가려주는 ‘자기 방어’를 말한다.

‘일 중독’이 점점 심해진다는 L씨가 테라피를 요청해왔다. 회사에서는 인기 있는 상사이고, 가정에서는 좋은 남편이고 아버지로 평생 일과 가정밖에 모르고 살아왔다고 했다. 오십년을 정말 열심히 살아왔고, 이제는 여유를 갖고 가족과 주말을 같이 즐기며 살고 싶은데,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고 했다. 테라피 치료를 통해서, 그분은 어릴적 수치심과 죄의식을 불러일으켰던 아버지의 ‘상처의 말들’을 듣기 시작했다. 깊은 내면에 50년 동안 지녀온 ‘거부당한 내면 아이’의 ‘감정의 상처’였다.  

그의 형은 모든 것이 일등이었다. 그도 전교 10등 안에 드는 공부 잘하는 착한 모범생이였지만, 집에서는 항상 자신은 아버지의 ‘두번째 최고’였다. 아버지는 형의 성취와 자신을 비교하며, 확연히 들어난 형에 대한 편애를 당연시하게 했고,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은 항상 형이 먼저였다. 아버지는 마치 형에게  주고 남은 부스럼을 주듯, 자신을 인정하곤 했다.

아버지의 비교로부터 오는 ‘조장되어진 형에 대한 질투심’은 자신의 불완벽한 성취에서 오는 수치감을 더욱 느끼게 했다. 형을 미워하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죄의식을 갖게 했다.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커져갔다. 그 결과, 중년이 된 그였지만, 살아가면서 그의 아버지의 말씀은  끊임없이 들려오는 ‘거부당하던 내면의 목소리(Inner Voice)’였다. ‘아버지의 사랑을 첫 번째로 받으려면 형처럼 똑똑해야 한다. 완벽하게 성취하여야 한다.’ 그의 아버지는 무언의 조건(Unspoken Deal)을 걸었다. ‘나의 사랑을 받고 싶으면, 내가 싫어하는 너의 모든 면을 다 버리고, 철저히 내가 원하는 너가 되어야 한다. 방법은 단 두 가지다. 너를 버리든지, 나를 버리든지.’ 

아무리 노력해도 그는 두 번째 최고였고, 첫 번째 사랑을 거부당한 ‘거절당한 내면 아이의 소리’는 그의 가장 밑바닥의 마음 안에 자리 잡았다. 그는 크게 성공을 했다. 형에게 항상 밀리며 사랑을 거부당한 ‘수치감’과 형에 대한 질투심, 아버지를 충족시키지 못한 왜곡된 ‘죄의식’과 ‘죄책감’을 자신의 삶을 ‘최고’로 만드는 추진력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형보다 더 크게 성공을 해도, 심지어 돌아가실 때까지도 그를 ‘두 번째 최고’로 취급하셨다. “왜 나는 끝내, 평생 갖고 싶었던 아버지의 ‘첫번째 최고’의 인정을 못 받느냐?” 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억누르며, 아버지의 뜻에 순응하며 보내드렸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자신의 이익만을 철저히 추구하는 개인주의가 되었고, 성공이 주는 ‘자기 도취’에 깊게 빠지며  자신의 상처를 방어했다. 끝까지 자신을 무시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의 소리’를 자신의 성공을 부러워하며 열망하는 다른 사람들의 ‘찬사의 소리’로 대처했다. 

그러할수록, 그의 무의식 안에 있는 ‘거부당한 내면 아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더욱 닮아가게 했다(적대자의 투사적 동일시 Projective Identification). 이기적인 무관심을 ‘무심’이라 말씀하셨던 그의 아버지처럼,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배려심은 자신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무관심을 ‘무심’이라 합리화했다. 능력별로 사랑하시던 아버지처럼, 자신도 능력이 있는 자식을 더 사랑했다.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능력으로 자신의 이고를 키우신 아버지처럼 자신도 이고이스트가 되었다.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게 해주어야만 사랑을 주었던 아버지의 조건적 사랑처럼, 자기의 이익에 맞추어 다른 사람들을 사랑했다. 자기 사업의 필요성에만 집중하는 단순하고 냉철했던 아버지를 점점 더 닮아갔다. 

어렸을 때부터, ‘거부당한 내면 아이의 상처’를 철저히 안으로 숨기는 법을 익혔던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아무리 화가 나도, 절대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 ‘자기 통제’를 할 수 있었다. 어떠한 상황에도, 그는 상대방을 진정히 배려하는 부드러움을 보일 줄 아는 그의 철저한 면을 갖게 했다. 내면 아이로 자라며 느낀 수치감과 죄의식은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빨리 파악하게 했고, 사람들의 장단점을 신속하게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이 능력은 그에게 많은 성공을 가져왔다.

테라피를 통해, 그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한 자신이 ‘거부당한 내면 아이의 수치감과 분노를 토로하면서 그의 무의식 안에 자라고 있던, 자신의 ‘아픈 내면 아이’를 보았다. 사랑받고 싶은 내면 아이는 사랑을 거절당하는 아픔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아, 일 중독이 되어 일하는 성취로 사랑의 욕구를 대신하였다. 그는 말했다. “사랑받고 싶은 욕망을 철저하게 억압하며, 성공에 집착하며 살아갔던 이유가 거부당했던 내면의 아이로 수치감과 죄의식을 갖지 않으려 했던 나의 방어였군요” 라고.

그 안의 내면 아이의 수치감은 항상 그로 하여금 ‘완벽성’을 요구하며 살게 했고, 상처를 숨기려 더욱 완벽한 척 보이려 했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기보다, 남이 어떻게 이야기 할까에 더 듣기를 집중하며 살아오게 했다. 자유롭게 자신의 숨겨진 진짜 취약점(Vulnerability)을 이야기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살아왔다. 그 누구든지 자신의 숨겨진 진짜 취약점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을 회피했고, 가차없이 수치감을 주어 잘라 버렸다. 

자신의 취약점이 느껴지면,  실패하지 않으려 일에 파묻혔다. 실패하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사랑의 거부가 두려워 그는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아도 되는 능력을 키웠다. 그는 ‘거부당한 내면의 아이’로 고착된 사랑법을 지니며 살아왔다. 테라피 치료 중, 그가 거부받은 내면 아이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의 자식들도 ‘거부받는 내면의 아이’들로 고착될 수 있고, 다음 세대로 ‘대물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는 놀라움을 표했다.

어릴 적 주입받았던 무의식에 얽혀진 내면 아이의 소리: ‘반드시 ~이어야만 한다(should be complex)’는 사랑을  ‘거부당한 내면 아이의 소리’다. 이 내면의 소리에는 단 두 가지의 사랑법을 요구한다. 요구를 들어준 만큼,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반드시 ~이지’ 못해  사랑을 거부당한 내면 아이의 상처를 귀 기울여 들어보자. 상처를 보듬으면서, 내면 아이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알게된다. 

실패를 해도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와 용기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려면 삶이 재미있어진다. 단 두 가지의 사랑법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무한대의 사랑을 어울려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무한대의 사랑은 행복해질 수 있는 수만개의 선택을 선사해줄 것이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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