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70
보스톤코리아  2015-03-02, 11:45:17 
‘태껸’ 또는 ‘택견’으로 발음되는 우리의 고유무술에서 첫 음절과 같은 음의 무술을 뜻하는 글을 찾기 위해 고심한 최홍희는 그가 배운 한학의 실력을 총동원하여 부관 남태희와 옥편을 들고 찾기 시작했다. 발足 부위를 뜻하는 한자의 ‘태’자는 跆(밟을 태) 밖에 없다. 그리고 ‘권拳’은 ‘껸’이나 ‘견’ 자와 음도 비슷하거니와 당수나 공수의 단순한 손手보다는 무게감이 더 있게 ‘수手’자 위에 갓머리를 얻은 ‘권拳’자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까지는 그냥 ‘당수’ 나 ‘공수’ 또는 ‘가라데’ 라고 불렀지 그 뒤에 ‘도道’ 자를 붙히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으로 보면 성姓에 해당하는 ‘도道’를 더하여 ‘태권도跆拳道’로 하게 되었다. 
그 후 최홍희는 자신이 다 작명을 하였지만 당시 우리나라 무술계의 영향력으로 볼 때 주류 무술의 명칭을 바꾼다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이 ‘태권도’의 명칭을 공인받고 권위를 부여하기 위하여 ‘명칭제정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이 명칭제정위원회를 소집하였다. 실제로 이 모임의 이름은 ‘대한당수도 청도관 제1회고문회 大韓唐手道 靑濤館 第一回顧問會’였다. 이 회의에 초대된 면면들을 살펴보면 유화청柳和靑(미창사장米倉社長), 손덕성孫德成(청도관 관장), 이형근李亨根(연합참모총장, 육군대장), 조경규趙瓊奎(국회부의장), 정대천丁大天(민의원), 한창완韓昌完(정치신문 사장), 장경록張景錄(정치신문주간), 홍순호洪淳浩(공익통상부사장), 고광래高光來(동아일보사주간), 현종명玄鐘明(청도관 사범) 등 10명이었다. 

우리의 고유 무술인 태껸과 비슷한 음의 무술명을 작명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명칭이 오갔다고 하지만 최홍희가 지은 태권도가 최종으로 채택되었고 이승만 대통령의 재가를 받자고 참석자가 제안하여 이승만의 친필 휘호인 ‘태권도’를 받으면서 태권도란 명칭에 권위를 부여 받음과 함께 공식적으로 탄생되었다. ‘태권도’라고 불리는 무도의 역사는 불과 반세기도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태권도는 전세계 200여국에서 8천만이 수련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무도이며 우리나라 말로 수련되는 우리의 무도이다.

대통령의 재가 의견에 관한 문헌과 전언이 좀 구구하다.
‘태권도 현대사(강원식, 이경명 공저)’ 에 보면 “이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태권도란 말을 승인했다. 그런데 조경구 국회 부의장이 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자고 제안하는 바람에 경무대에 회신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의 회신은 ‘태껸’이라는 말을 그대로 쓰라는 것이었다. 그 후 2차 명칭위원회가 소집되었고 몇 달 후 대통령이 친필로 ‘태권도’라는 휘호를 내림으로써 명칭은 확정되었다. 바로 이날이 태권도의 탄생일로 ‘태권도의 날’이 되었다고 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김용옥의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에 보면 <유화청 왈 “나는 최홍희 장군이 제안한 태권를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무도에 관한 명칭을 제정하는데 국가원수인 이승만 박사의 승인을 얻는 것이 퍽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명칭을 작명한 최홍희 자신이 쓴 ‘태권도교서’에 보면 “1955년에는 대전에다 제3관구를 창설하여 군대와 일반에게 태권도붐을 이루었다. 그해 4월 11일 사계의 조예있는 인사와 사학가 그리고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명칭제정위원회에서 제의된 여러가지 명칭중 저자가 제안한 태권 두자가 만장일치로 채택되어 이때부터 당수, 공수, 권법, 택껸 등등 구구각각으로 불리워오던 명칭을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통일시킨 해로 저자의 일생을 통해 가장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라고 기술되어 있다. 

위의 ‘태권도 현대사’에 나오는 ‘태권도의 날’ 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승만 대통령이 ‘태권도’ 휘호를 내린 날이라고 기술되어 있는데 현재 기념하고 있는 태권도의 날은 ‘9월 4일’이 법정기념일이다. 

국가기록원의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기념일 제정 이유는 태권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태권도 보급을 도모함이다.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이 날을 기념하여 2006년 세계태권도연맹(WTF) 정기 총회에서 9월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하였다. 2007년 12월 21일 제정된 ‘태권도 진흥 및 공원조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9월 4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는 처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 2006년 WTF(세계 태권도 연맹) 총회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되었으며 그곳에서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제정하는데 의결하였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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