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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97회
보스톤코리아  2015-05-11, 11:43:33   
미국에서 35년을 사시던 시부모님께서 삼 남매 자녀들이 각자의 길에서 자리매김하며 사니 홀가분하셨던 모양이다. 그러던 차에 당신들도 고향 생각이 간절하셨던지 한국에 가셔서 몇 년만 살아보시겠노라고 하시며 떠나신 지 벌썬 10년이 되었다. 시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감사하고 송구스런 마음이 든다. 세 아이를 키우며 쩔쩔매던 그때 시어머님이 아니 계셨다면 세 아이를 제대로 잘 키울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에서다. 지나놓고 보니 그때는 서운하고 섭섭했던 얘기들마저도 모두가 아쉬움이고 그리움으로 남는다. 고부간으로 만난 인연도 벌써 27년이 되었다.

올 2015년은 시부모님 두 분께서 팔순을 맞이하신 해이다. 그래서 삼 남매와 며느리와 사위 그리고 손자 손녀들이 모두 함께 만나 축하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데 느닷없이 팔순 연세에 시아버님께서 방송통신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 입학원서를 내셨던 것이다. 물론 중국어 공부는 5~6년 전부터 하고 계셨고 일본어 공부도 쉬지 않고 하고 계신 것을 알았지만, 그 연세에 학교에 입학을 하실 거라는 생각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시아버님의 말씀처럼 공부는 쉼이 없다는 것이다. 늘 배우며 사신다며 늘 메모지와 노트북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고 사신다.

시아버님과 가깝게 지내시는 선배님 한 분 중에 남은 시간이 무료해 공부를 다시 시작하신 덕에 당신도 공부를 시작하게 되셨다는 얘기다. 그리고 몇 남지 않은 친구들에게 공부를 시작하라고 권유하신 덕분에 중국어와 일본어 학원에 다니시며 공부하시는 친구들이 계시다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고 한 편으로는 자식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렇듯 당신의 연세에 연연해 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시려는 그 열정에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내드린다. 자식들은 물론이거니와 손자 손녀들에게도 할아버지의 배움의 길에 대한 쉼없는 노력과 열정은 큰 자랑이기도 하다.

이렇듯 시아버님께서 새로 시작하신 공부로 아무래도 1년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젊은 친구들 곁에 머무를 수 있으시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가족 모두가 함께 모이기로 했던 '팔순 이벤트'는 다음 해로 미루기로 했다. 더욱 깜짝 놀란 것은 지난 4월에 중간고사가 있었는데 4과목 정도를 만점을 받으셨다는 것이다. 곁에서 지켜보시던 시어머님께서 기쁘신 마음에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훼밀리 카톡'에 메모를 남겨주셨다. 참으로 장하시고 자랑스러우신 모습에 멀리에서 자식들은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렸다. 시아버님 졸업식에는 꼭 참석하겠다고 말이다.

그 누구보다도 팔순의 늦깎이 공부를 하시는 남편인 시아버님을 곁에서 봉양하시고 내조하시는 아내인 시어머님이 사실 더욱 힘드실 일이실 것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남편에 대해 불평 한마디 없으시다.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이 보고 싶어 이번 팔순 모임에 큰 기대를 하고 계시던 시어머님께서 사실 실망도 있으셨을 것이다. 시어머님께서는 늘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에게 언제나 사랑으로 안아주시고 정성으로 베풀어주시니 늘 고마운 분이시다. 이렇듯 시부모님께서 건강하게 사시니 고맙고 감사한 것은 자식들에게도 큰 축복인 까닭이다.

이래저래 미국에 오고 싶으시던 마음을 내심 내색하지 않으시고 접고 마셨을 어머님의 마음에 못내 송구스러움 가득 해온다. 그런데 내년에 오시게 되겠다고 하시던 시어머님께서 며칠 후에 미국에 오시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큰아들이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 공군 대령으로 근무하다가 만 5년을 한국의 외교관(무관)으로 근무했었다. 그리고 지난 여름 미국으로 들어와 미 공군 대령에서 예편을 하였다. 그리고 교회의 장로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었는데 그동안 신학 공부를 마치고 신학박사 학위를 얻고 와싱턴에서 개척교회를 오픈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랑스러운 큰아들 목사 안수식에 참석하시러 미국에 오시게 되었다. 어찌 됐든 보고 싶던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 보실 마음에 기분이 설레신다는 시어머님께 늘 우리 집 아이들 잘 챙겨주시는 것이 감사하고 송구스러울 뿐이다.
"내가 비행기를 몇 번 더 타고 미국에 갈 수 있겠니!!??"
하시는 시어머님의 말씀에 못내 목이 멘다. 처음 어머님을 뵈었을 때는 내 나이보다 2살 정도가 더 드셨던 기억이다. 참으로 세월이 무심한 것일까. 여하튼 못 오게 되셨다던 시어머님께서 오신다니 반갑고 팔순 몸을 이끌고 오실 여행길에 평안하셨으면 좋겠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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