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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05회
보스톤코리아  2015-07-13, 11:38:07   
가끔은 '얼씨구!'하고 큰소리를 쳐보는 삶이면 좋겠다. 세상을 살면 살수록 신명나는 일보다는 지친 삶일 때가 더 많다. 삶에서 마음은 무엇인가 펼쳐보고 싶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지만, 현실은 언제나처럼 높은 장벽을 쌓아두고 있으니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 또한 인생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가슴 벅차게 차오르며 꿈틀거리던 젊은 시절의 꿈들이 있었다. 그 시절의 꿈과 이상 그리고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던 젊음이 있었던 것이다. 지나고 보면 모두가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어 그나마 힘든 현실에서 잠시 쉬어가는 길목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길고 긴 인생 여정에서 생각해 보면 삶의 색깔과 모양과 소리는 참으로 각양각색으로 다양하다. 가끔은 다른 이의 삶의 장단에 추임새를 넣어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삶의 모습이 평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다 보면 참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기도 하고 버거운 날을 맞기도 하지 않던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일이 내 앞에 닥치기도 하고 때로는 가까운 이들에게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던가. 그래서 세상을 살다 보면 내 일 남의 일이 따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앎이 깨달음이 되어 지혜가 되는 것이다.

전통문화와 옛것을 둘러보기 좋아하는 나는 한국을 방문하면 한두 번 정도는 예향의 도시인 전주를 방문한다. 전주는 비빔밥만큼이나 맛깔스러운 고장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언제나 여유로운 즐거움과 넉넉한 누림을 선물해 주어 좋다. 그래서 전주를 방문하면 전통춤과 국악 마당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국악 마당의 판소리는 어찌 그리도 우리의 삶의 애환을 그렇게도 잘 그려내는지 그 속에 푹 빠지면 뱃속 깊은 곳에 있던 체증까지 후련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절로 어깨춤이 오르고 신명이 오르는 일 그것이 바로 힐링인 것이다.

우리네 삶의 장단에도 이처럼 추임새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다른 이의 기쁜 일에는 함께 즐거워해 주고 슬픈 일에는 함께 슬퍼해 줄 수 있는 마음의 넉넉함과 마음의 여유라는 생각이다. '추임새'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판소리꾼이 창(唱)을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고수가 장단을 치면서 ‘좋다’, ‘좋지’, ‘얼씨구’, ‘으이’ 따위의 삽입하는 소리를 말한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 만나는 희,로,애,락(喜怒哀楽)속에서 서로의 장단에 추임새를 넣어주며 살 수 있다면 우울해진 마음에 신바람 일렁이는 신명 나는 삶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장난기 많고 짓궂은 나는 남편에게도 무엇인가 확인받기를 좋아한다.

"김치찌개 맛있지?"
이렇게 묻고 대답 없으면 또다시 물어본다.
"돼지고기 넣고 끓인 김치찌개가 소고기 넣고 끓인 김치찌개보다 훨씬 맛있다니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되물으면 더 이상 남편은 입을 다물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응, 맛있네!!" 하고 대답을 해온다.
어찌 됐든, 함께 마주하고 앉은 식탁에서 서로 오가는 말 속에 마음도 있지 않을까 싶다. 엎드려 절 받는 겪이긴 하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다.
이처럼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와 통화를 해도 마찬가지다. 전화로 얘기를 하는데 친구가 듣기만 하고 조용히 있으면 심심해지는 것이다.
"얘기를 들으면 대답이 있어야지?!"
"듣는 건지, 마는 건지?!"
이렇게 물으면 친구는 미안한지 얼른 대답을 해준다.
"응, 그래, 그래!!"하고 말이다.

이렇게 서로 소소한 일상에서 장단을 맞춰주고 추임새를 넣어주다 보면 쌓인 피로가 말끔히 씻기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긴 인생 여정에서 가끔은 서로 삶의 장단에 맞춰 추임새도 넣어주는 삶이면 좋겠다. 서로의 장단에 맞춰 춤도 춰주고 울음도 내줄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그 인생은 참으로 복된 인생일 것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서 마주할 수 있는 그런 삶이면 더없을 멋진 삶이고 인생인 것이다. 내게 네가 필요하듯 네게 내가 필요한 그런 존재로 마주하고 싶은 오늘이다. 너의 삶의 장단에 맞는 추임새로 남는 나이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의 장단과 추임새가 어우려져 너와 나 우리의 어깨춤이 절로 들썩이는 신명나는 춤 한 판의 삶이면 좋겠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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