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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18회
보스톤코리아  2015-10-19, 11:57:50   
참 곱다, 온 산천이 울긋불긋 물들어 마음마저도 설레게 해준다. 눈이 즐거우니 마음이 즐겁고 행복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언제나처럼 이 계절의 샛길에 서면 여기 뉴잉글랜드 지방에 산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함으로 다가올 수가 없다. 겨울이 좀 길다 싶기는 하지만, 나름 겨울 산행도 즐기고 스키도 즐길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니던가. 무엇보다도 주변 산천의 푸른 수목이 맑은 공기를 선물해주니 고맙고 꽃피고 열매맺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한 것이다. 더욱이 이 가을에는 온 산천이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고 반겨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온 산천이 울긋불긋 물들고 알록달록 제 빛깔의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며 잠시 '인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어쩌면 이렇게 우리네 삶과 닮았을까 싶은 마음에 혼자만의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이른 봄이면 나뭇가지마다 새순을 올리고 자라 여름이면 물먹은 수목들이 울창해져 마음마저 싱그럽고 푸르러 좋다. 그렇게 강렬하게 내리쬐는 한여름 뙤약볕에 반짝이던 잎들이 가을 햇볕을 받으며 하나둘 알록달록 울긋불긋 제 빛깔을 찾아 물들어가는 것이다. 그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그렇게 제 색깔을 찾아 빨갛게 물들고 노랗게 물들고 푸르게 남는 것이다.

이처럼 똑같지 않아 서로 달라서 더욱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깨달음과 가르침으로 안내해 준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 다른 모양과 색깔과 소리로 있어 더욱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을 말이다. 나와 다르면 무엇인가 어색하고 불편하고 그래서 돌아서고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네가 틀렸다고 밀어내며 살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이 가을에는 조금 더 넉넉하고 풍성한 마음과 가슴으로 나와 다른 것을 가까이 마주하며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람으로 남겨본다.

설령, 서로 얼굴 색이 다르더라도 얼굴과 눈을 마주하며 종교가 다를지라도 그 타 종교에 마음으로 열고 깊은 가슴으로 호흡하며 들어줄 수 있는 여유이면 좋겠다. 그 사람 속의 들어있는 그 깊은 말이 무엇이 있는지 잠시 들어줄 수 있는 여유로운 가슴이면 좋겠다. 얼굴을 마주하기도 전에 등 돌려 돌아서지 말고 말을 들어보기도 전에 미리 밀어내지 말고 그저 얼굴을 마주하고 귀를 기울여 보았으면 좋겠다. 이처럼 온 산천이 아름답게 물들어 열린 마음과 가슴이 넉넉하고 풍요로우면 좋겠다. 네가 있어 내가 있음을 귀히 여길 수 있는 이 가을의 누림이면 좋겠다.

엊그제는 보스톤 산악회에서 가을 '단풍산행'이 있어 다녀왔다. 곱게 물든 산천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맞으며 오르내리던 산행길도 즐거웠지만, 왕복 4시간여 시간을 오가며 차 안에서 만나는 단풍구경도 쏠쏠했다. 어찌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만 창조주에 대한 감사가 절로 나온다. 너무도 아름다운 장관에 환호성을 지르다 참으로 신비로운 신의 손길을 느끼며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자연에서 만나는 그 환희 속 경건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장엄함이고 신비이고 비밀이다. 참으로 아름다움이 너무도 깊고 높고 커서 말이다.

결실의 계절 가을 앞에 서면 언제나처럼 마음가짐이 경건해진다. 특별히 이렇게 온 산천이 울긋불긋 물드는 시월에는 지금 내게 물들고 있는 색깔은 어떤 색깔인지 정말 조심스러울 만큼 설레고 두렵다. 빨갛고 노랗게 예쁘게 제대로 물이 잘 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칙칙하고 퇴색된 물이 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정말 제대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거듭해보면서 그렇게 이 가을을 맞고 보내고 있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 인생의 가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가을에 더욱이 깊은 생각과 마주하며 나를 돌아보는 것이다.

이렇듯 하나의 색깔이 아닌 각각의 제 색깔로 물들어 산천이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모두가 이렇게 우리네 인생 여정에서도 제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며 그렇게 제 색깔로 물들이면 좋겠다. 그래서 함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인생 여정이면 좋겠다. 네 색깔과 네 빛깔로 내 색깔과 빛깔이 더욱 곱고 아름다운 것처럼 내 색깔과 내 빛깔로 네가 더욱 곱고 아름다울 수 있는 그런 인생 여정이면 좋겠다. 그 어느 계절보다도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볼 수 있는 결실의 계절 가을은 모두에게 깊은 사색으로 안내해주어 좋다. 잠시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깊은 생각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길 바라며.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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