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총기사건을 보며
보스톤코리아  2007-04-24, 01:48:20 
버지니아 텍에서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총기 사건으로 이번 한 주를 충격으로 보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많은 충격을 받았고 이번 사건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한 조의를 표합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일 입니다. 특히 여기서 살고 있는 동포들과 유학생들은 이번 사건으로 어떠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가해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말입니다.  하지만, 몇가지들이 우리에게 용기를 줍니다. 먼저 이유야 어찌됐건 이번 사건을 통해 미국사회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민과 인종문제에 대한 성숙성을 보여줬습니다.
어쩌면 가해자가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다분히 감정적으로 또는 인종적으로 다뤄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내 거의 모든 언론들은 가해자를 한국인이라기 보다는 한국계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정부 또한 이번 사건은 한국인이 아닌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에 의해 저질러진 미국내의 문제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사회가 이민자들을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이곳 미국에서는 유색인종이라는 이유 하나로 많은 소수 민족들이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곳도 이곳  미국 사회입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이번 사건을 이유로 우리를 비난 하는 집단이 있다면 이 집단이야 말로 이 사회에서 도태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있다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한국정부의 대응입니다.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한국인임이 보도되자 마자 한국정부는 발빠르게 대응했습니다. 외교적으로 한 국가의 내부문제에 대한 간섭으로 보일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습니다. 사과를 받은 미국은 당황했습니다. 신중하지 못한 대응이었다는 비난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신중치 못했다고는 하나 이러한 정부의 사과 뒤에는 이번 사건으로 한사람의 한국인이라도 타지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방법이야 어찌됐건 그 동기가 고맙습니다.
저는 며칠전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다 체포된 경력이 있는 한 분으로 부터 자신이 수용소에 강금되어 있었을 때의 한 에피소드를 들었습니다. 이분은 자신이 강금되어 있을 때 한 한국 영사의 방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방문뒤로 부터 이분은 어떠한 부당한 대우도 수용소로 부터 받지 않았고 다른 나라에서 온 많은 동료(?) 강금자들로 부터 부러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너희 나라는 이런 곳에 있는 사람들까지 보호하는 구나" 라고 말입니다. 잔잔한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불이익을 받을 이유는 단 한가지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성숙된 사회에 살고 있고 우리 뒤에는 모국의 정부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성기주 변호사(617-504-0609, www.lookjs.com)에게 문의 하십시오.
작성자
성기주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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