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69
화랑세기花郞世紀, 5세 풍월주風月主 사다함斯多含(21)
보스톤코리아  2017-03-13, 13:57:09 
이어지는 김대문의 화랑세기(이종욱 대역), [찬하여 말한다: 비량比梁이 물려준 정기精氣이고 위화의 손이라. 적을 친 공이 높은데 스스로 불모지에 머물렀다, 청조가 산중에 있고 송백松柏이 길이 푸르도다.]

비량은 사다함의 할아버지이다. 벽화195) 와 뒷간에서 사통하여 사다함의 아버지인 구리지를 낳았다. 위화는 초대 풍월주 위화랑을 말함이다. 사다함의 어머니 금진이 위화랑의 딸이다. 사다함이 562년 가야정벌에 참전하여 세운 혁혁한 무공의 상으로 왕이 하사한 전답을 모두 부하 낭도들에게 나누어 줬으며, 청조가 산중에 있음은 가야정벌에서 돌아와 보니 사랑했던 연인 미실이 세종의 부인이 된것을 보고 지어바친 노래 ‘청조가’를 뜻함이다. 

계속되는 화랑세기, [세계: 아버지는 구리지九利知이고 할아버지는 비량比梁이고 증조는 비지比知이고 고조는 비태比太이다. … 미해공美海公의 딸이다. 처음에 내물왕…. …후궁으로 산황山凰을 낳았다. 실성왕이 명하여 내물…. …왕이 서자 , 후궁으로 들이고 , 이어 사랑하는 아우에게 내려주었다. 실實… … 미해공 …. 혹은 말하기를 심황心凰은 실상공實相公의 딸이라고 한다. 눌지왕이 이에 심황을 명하여 내물신궁奈勿神宮의 주主로 삼았다. 비지공은 이로써 … 내물… 손이다. 묘량부인을 아내로 맞아 비량공을 낳았다. 묘량 …. … 왕녀이다. 또한 대원신통에서 나왔다.]

삼국사기(사다함열전)에 보면 사다함은 내물왕의 7세손으로 기록되어 있다. 거기에는 선대들의 이름이 없다. 화랑세기에는 고조할아버지 비태까지 나온다. 두 사서를 종합해보면 사다함의 세계가 나온다. 먼저 내물왕은 눌지, 복호, 미사흔 등의 세 아들을 두었는데, 눌지는 제19대 눌지왕이고 복호는 고구려에 미사흔은 왜국에 볼모로 잡혀가 있었는데 눌지왕의 명으로 박제상이 가서 왕의 두 아우들을 구해왔다. 하지만 박제상은 왜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계림의 개돼지가 될지언정 왜의 신하는 되지않겠다”라는 충절의 변을 토하고 화형당했다. 이에 눌지왕이 그의 충절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박제상의 딸 청아와 동생 미사흔을 결혼시켰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구천仇天이 바로 사다함의 고조인 비태의 아버지이다. 즉 사다함의 세계는 내물왕에서 미사흔, 구천, 비태, 비지, 비량, 아버지 구리지로 이어졌다. 

위의 필사본에서는 결락이 많아서 비태의 부인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심황이 딸 산황을 낳았음이 나온다. 증조할아버지 비지의 부인은 묘량이었고, 할아버지 비량의 부인은 벽화이다. 비량은 신라의 마복칠성 중의 한 명이다. 마복칠설성의 우두머리는 김원종(법흥왕의 휘) 인데, 당시 신라의 풍습으로 임신한 후 왕의 승은을 입고 태어난 아들을 마복자라고 하였다(왕이 아닌 직위의 상관과 관계 후 태어난 아들도 마복자라고 불렀다). 김원종이 이끄는 마복자들, 이른바 ‘마복칠성’은 왕자에 버금가는 전군의 지위를 누렸다. 

신라의 김씨 왕조는 제17대 내물왕(356 ~ 402년 재위)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제13대 미추왕만이 김씨였고, 박씨와 석씨가 다스렸다. 그리고 하대의 제53 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 제55대 경애왕의 박씨왕이 있었다. 이 무렵 이미 신라는 망국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미추왕이 등극하면서 김씨왕조가 시작되었지만 미추왕은 아들이 없었다. 딸만 있었는데 사위들이 왕위를 이을 수는 있었지만, 복잡한 정쟁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제14대는 다시 석씨들에게로 갔다. 14대 유례왕은 제11대 조분왕의 아들이고, 제15대 기림왕(이찬 걸숙의 아들)은 조분왕의 손자이다. 그리고 제16대 흘해왕은 제10대 내해왕의 손자이며, 각간 석우로196) 의 아들이다. 그 다음 제17대가 김씨인 내물왕이다. 내물왕은 미추왕의 부마(사위)이며 미추왕의 동생인 김말구의 아들이다. 다음 왕은 실성왕으로 역시 미추왕의 부마이다. 이렇게 신라의 하대까지 김씨왕조가 이어졌다.   

195) 벽화는 당대 신라의 으뜸가는 미인이었다. 날이군(현 경북 영주) 파로의 딸이었는데 소지왕이 순시를 갔다가 그녀의 미모에 반해서 변복을 하고 경주에서 몇차례 찾아가곤 하다가 궁으로 데려와서 후궁으로 삼았다(삼국사기 권3 신라본기3 소지마립간22년).

196) 석우로는 첨해왕 3년(249년) 왜국의 사신을 접대하는 과정에서 “조만간 너희 왕을 소금 만드는 노예로 만들고, 왕비는 밥 짓는 여자로 삼겠다”고 희롱했다가 왜왕이 그 말을 듣고 노하여 신라를 정벌하려니까 우로가 감당하겠다며 나갔다가 잡혀서 땔감나무 위에서 화형을 당했다. 그 후 우로의 부인은 죽은 남편의 원수 갚을 날만을 기다리다가 미추왕(재위 262 ~ 284년) 때 식량을 요청하러 온 왜국 사신을 접대하겠다며 왕의 허락을 받고 집으로 데려와 만취하게한 뒤 마당에 나무단을 쌓아놓고 불태워 죽였다(삼국사기 권45 열전5 석우로)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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