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 합종연횡合從連橫
보스톤코리아  2017-08-07, 11:28:30 
  한국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불렀다 했다. 맥주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모양이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70년대 초반까지 일거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머리카락을 팔고 샀다. 가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긴 머리카락이 필요할 적이다.  ‘머리카락 삽니다’ 라고 외치는 중년남자들의 쉰 목소리였다. 참 눈물겹다. 하긴 그것 뿐이겠는가? 생선을 잡아 일본에 수출했고, 중석(重石, Tungsten)을 파내 내다 팔았다. 마누라만 빼고 팔 수있는건 모두 팔아야 할 시절이었던 거다. 한동안 조선업이 막강하다 하더니 반도체부분은 세계 제일이란다. 

  삼성의 올해 2사분기 수익이 14조원이라던가. 엄청난 수익이다. 삼성의 반도체 부문은 막강하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말할 것도 없다. 물경 20% 내외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거다. 지난 6월 말 경이다. 몇 개의 한국 신문기사가 눈에 잡혔다. 구석에 실린 경제/산업 기사였다. 간단히 줄이면 다음과 같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부문을 매각하려 한다. 매각 협상에 한국SK하이닉스를 포함한 미국과 일본 연합함대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한동안 공을 드리고, 상당한 구매가격을 제시한 대만기업이 탈락했다. 중국이 아닌 대만일 지언정 도시바에서는 중국과 대만을 한 줄기로 봤다. 일본의 입장에선 중국으로 기술력의 유출을 심각히 우려했던 거다. 게임 초반인데 한미일 연합군이 중국을 눌렀다. 경제에도 한국과 미국과 중국과 일본이 4파전을 벌인다.

  합종연횡合從連橫이란 말이 떠올랐다. 이해利害에 따라 합치기도 하고, 연합聯合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경제에서는 기업들간의 경쟁일테지만 화약냄새가 진동하고 포연이 자욱하다. 경제분야 뿐만 아니다. 정치와 외교 부분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을 굳건한 동맹으로 삼아 뭉쳤나 싶다. 맞은 편엔 중국과 러시아와 북한이 서있다. 중국사람들 북한과 혈맹血盟이라 했는데, 우리가 듣기에는 난감하다. 세상사엔 친구가 적이 되는 건 한 순간이고 그 역逆도 무리없이 성립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했고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종種의 기원, 다윈이 한 말이다. ‘지구상의 살아 남은 종種은 가장 강하거나 지적인 종種이 아니다. 오직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종種이다.’  

나뭇잎의 빛깔은/조금씩 천천히 변한다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눈치 챌 수 없을 만큼
 살금살금/느릿느릿 변해 간다
(정연복, 조금씩 천천히 중에서)

   한국은 변할 줄 아는 비법을 터득했는가. 급변急變하는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가. 변화는 살아 남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1위인게 또 있다. 손톱깎이  제조 판매부문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가 넘는다 했다. 한국 방문중에 나도 하나 샀는데, 이름도 행운이다. ‘777’ 쓰리세븐.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고린도 전서15:52)

1. 손톱깎이가 한국대통령의 미국 방문중 간단한 선물이라 했다. 상표가 777인가 그건 모른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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