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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객설閑談客說: 꺼꾸로 세상을 보다
보스톤코리아  2017-09-18, 12:38:06   
  꽤 오래전이다.  한국에 햄버거 가게가 들어 설 즈음이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가 한국을 방문중이었다. 끼니때가 되어 햄버거 집에 들어갔다. 햄버거를 주문하면서, 케찹을 달라 했다.  종업원이 퉁명스럽게 대답하더란다.  ‘미국에서도 햄버거에는 케찹을 쳐서 먹지 않아요.’ 그의 대답이다. ‘나, 미국에서 왔어요.’  

  케찹 병에 상표가 거꾸로 붙어 있는게 있다. 불량품이 아닌바, 일부러 거꾸로 붙여 놓은 거다.  병을 뒤집어 세워 놓아야 막상 사용할 적에  내용물이 쉽게 나오기 때문이다. 로션병도 물구나구서기는 마찬가지 이다.  뒷바닥을 손바닥으로 쳐야 찔금찔금  내용물이 나온다.  어디 케찹 병뿐이고, 로션 병 뿐이랴. 물구나무를 서면 세상이 달리 보일 수도 있겠다. 

물구나무 서서 세상을 보고
멀리 고향 바라 울었더라.
못 살고 떠나온 논 바닥에
세상에 원

아버지는 한평생 허공에 매달려
수염만 허옇게 뿌리를 내렸더라.
(저문 강가에 서서, 정희성)

   둘러보면 거꾸로 인게 많다. 영국과 일본과 인도에서는 자동차 주행 방향이 반대다. 한문과 유태어는 우측에서 좌측을 향해 쓴다. 한문은 게다가 세로쓰기이다.  그러니, 우리 고문서는 책을 오른쪽 모서리에 묶었다.  책 왼편 모서리를 묶기 시작한 것도 얼마 전이다. 이제는 책의 책장은 완쪽으로 넘긴다.  이건 동양과 서양의 문화 차이인가 그건 모른다.

   혹시 시계 바늘이 반대로 돌아가면 세월도 거꾸로 흐를것인가. 왜 시계는 반드시 시계바늘 도는 방향으로 디자인  된 걸까?  왜 그 반대 방향이면 안된다는 건가.  이유만 그럴싸 하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막대시계에서  그림자는 서편에 생기게 되고, 차츰 북쪽을 향해가다가 동편으로 움직인다. 그림자는 태양의 반대편에 생기기  때문이다.  지구의 북반구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남반구에서 그림자는 반대로 움직일 게다. 시계의 반대방향인게다. 그렇다고 지구 남반구에선 시계가 거꾸로 돌지 않는다. 

   한반도 북쪽에선 역주행이 횡행한다. 거꾸로 전력질주 하는 듯 싶은 거다. 가슴 떨려 바로 쳐다 볼 수 없다. 마구 쏘아대는데, 차라리 폭죽이라면 이닥 무섭지는 않을 것이다. 물구나무 서기 하고 쳐다 봐야 하는가. 쳐다보기 어지럽고, 멀미 날 지경이다. 북한시계는 거꾸로 도는가?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로마서 13:2)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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