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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615회
'시와정신국제화센터' 오픈을 축하드리며...
보스톤코리아  2017-10-02, 14:11:37   
지난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 동안의 문학 행사가 문학계간지 <시와 정신>의 김완화 교수(편집인 겸 주간)와 시와 정신 문학인들의 주최로 한국에서 있어 다녀왔다. 이 행사에는 미국 각 지역(샌프란시스코, 버클리, LA, 라스베가스, 시카고, 보스톤 등)에서 활동하는 문학단체장들과 문학인들이 참석을 하였으며 원로이신 고은 시인을 모시고 '국제화 시대에 문학이 나아갈 길'과 김경년 전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의 '국제화 시대에 시와 번역'을 주제로 특별강연이 있었다. <시와 정신> 창간 15주년 기념과 '시와정신국제화센터' 오픈을 축하드린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문학회 협회장들과 문인들 20여 명을 초청하여 귀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3박 4일 일정의 기행과 더불어 신인 작가들의 시상과 각 주에서 오신 단체장들에게 공로패가 전달되는 귀한 자리였다. 이 행사에는 미국에서 온 문학인들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100여 명의 문학인들이 함께 참석해 축하를 해주었다. 참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고 문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와 정신>을 이끌어오신 편집인이자 주간이신 김완화 교수님 그리고 헌신적인 배려와 봉사와 사랑으로 함께하신 제자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여행은 내게도 또 한 번의 도전의 시간이 되리란 믿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보스톤에서의 문학 활동은 그리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2005년도에 뉴잉글랜드 문인협회가 창간되었으나 얼마 가지 못했다. 지역적인 특징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숫자와는 상관없이 문학에 대한 열정과 정성의 부족이란 마음에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세상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인생에서 성장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거듭하고 돌아온 문학 행사였다. 연로하신 문우님들의 활발하신 활동을 보며 감동의 시간이었다.

'국제화 시대에 문학이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강연을 해주신 고은 선생님은 우리에게 있어 국제화 시대의 문학의 궁극적인 것은 시의 언어라고 말씀해 주신다. 요즘 현대 국제화 시대에 있어 시장 자본의 언어인 외국어로 인해 우리의 언어가 학살되고 있다고 강조하신다. 세상의 모든 언어는 표식에 의해 먹고 먹혀가고 있다고 말이다. 예를 들어 '소주'를 한국말로 적어놓으면 의미가 상실되고 '소주' 대신 'SOJU'라고 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음을 다시 깨워주시는 말씀이다. 국제화는 이미 우리 유전자 속에 이루어져 있다고 강조하신다.

국제화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은 결국 우리는 모두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동의 의미는 모국을 부정하는 것이며 또한 지키는 것이다. '나는 간다'라는 것은 결국 '나는 산다'라는 의미와 같다. 그것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고 또 흐른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국제화 시대의 흐름은 결국 여기가 출발점이고 또 저기가 출발점이란 것이다. '국제화'와 만나는 길은 결국 시(모국어)의 문명의 '번역'으로부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서양의 성경이 조선으로 들어와 번역되어 우리가 기독교와 만나고 예수를 알듯이 그렇게 만나는 것이 국제화라는 것이다.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바다를 의인화하여 순결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소년에 대한 기대를 노래한 작품이다.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바다'는 거대한 위력을 지니는 한편, 전통을 부정하는 속성을 지니는 것으로 신문물을 상징한다. 결국 '바다'는 '세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빛에 의해서가 아닌 내가 발광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에 있어 시의 주체적 자의적인 발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어(모국어/한글)를 지키고 연마하고 심화시키는 것과 자아를 발전시켜서 노력하는 것이 결국 '국제화'의 우리의 과제라는 것이다.

또한, 김경년 시인·번역가(전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의 '국제화 시대에 시와 번역'란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다. '바닷속의 포식어 같은 영어의 침략'을 시작으로 참으로 귀한 말씀을 들려주신다. 번역에 있어서 '언어의 능력'보다는 '문학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시의 번역은 '언어예술'이란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신다. 참으로 공감 가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엇보다도 번역을 위해서는 통찰력과 창조력 그리고 문학의 이해와 깊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제화 시대에 필요한 문학인 모두의 과제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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