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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산행을 다녀와서…
보스톤코리아  2017-11-06, 11:38:23   
뉴잉글랜드 서울대 동문회에서 주최하는 행사 중 하나로 지난 10월28일 토요일 Blue Hills 산행이 있었습니다.  올해 새로운 회장단이 들어서면서 이미 몇 개월 전에 계획된 행사이다 보니 날씨는 그야말로 복불복이었는데 그 주 며칠간 좋지 않았던 날씨로 인해 담아두었던 걱정을 뒤로하고 금요일부터 차차 좋은 날씨로 변하더니 산행 당일은 이곳 뉴잉글랜드의 전형적인 아주 쾌청한 가을날씨에 동문과 가족들 20여 명이 모여 화기애애하게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우리 곁에 오래 머물고 있는 뉴잉글랜드 가을날의 청명한 하늘 아래 고운 빛깔의 자태를 드리운 나무들이 우리를 반기는 숲 속을 흙 내음과 향기를 마시며 연배가 높게는 50년대 학번이신 대선배 동문님 그리고 대부분 60/70년대 학번이신 선배님들과 함께 서로 진솔한 인생사 얘기를 나누며 왕복 4 마일 거리의 Buck Trail을 자연이 주는 힐링의 선물과 더불어 선배님들이 주시는 삶의 귀한 지혜를 그리고 최근에 모교를 방문하셨던 박영철회장님과 정선주 선배님의 방문후기를 들으며 기억 저 너머 속의 학창시절을 잠시나마 되돌아 볼 수 있는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Blue Hills 은 저에게는 특별히 의미 있는 장소로 몇 년 전의 추억을 되돌아 보게 되는데 워낙 타고난 몸치이자 소위 말하는 약골인지라 운동이나 산행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오던 저에게 산행이 이제는 저의 취미생활 중 하나가 되게 한 첫 산행의 장소입니다.  몇 년 전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의 산행 동우회를 통해서 산에 올랐던 Blue Hills 이 시골에서 초중등시절에 단체로 산으로 간 소풍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정상까지 올라간 장소인데 그 첫 산행은 저에게는 큰 도전이자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그 첫 산행은 오늘 한 산행보다 짧고 쉬운 트레일이었지만 그날 저는 땀과 가파른 호흡과 힘들어 하는 다리로 겨우겨우 산행을 마치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며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스 팩을 해야 할 정도의 근육통으로 며칠을 힘들어했던 그 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 보다는 훨씬 가벼운 발걸음과 호흡으로 완주하며 한편으로는 약간 짧은듯한 오늘의 산행을 아쉬움을 뒤로 하며, 몇 년 뒤 언젠가는 오늘의 산행을 또 하나의 추억으로 떠올리며 산을 타고 있을 자신을 그려봅니다…… 

이번 산행을 위해 간식준비와 여러 가지로 수고하신 박영철회장님과 정선주 선배님 그리고 산행을 완벽하게 인도해 주신 김정선 선배님과 그날 함께 하신 모든 동문 선배님들께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음 산행과 동문회 행사에는 더 많은 동문들의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홍도화
서울대학교 8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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