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12
화랑세기花郞世紀, 8세 풍월주風月主 문노文弩(3)
보스톤코리아  2018-02-05, 10:34:36 
최항의 뒤를 이어받은 아들 최의도 집권 초기부터 아버지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1257년). 아버지의 첩을 겁탈하였고 폭정만을 일삼았다. 물론 초기에는 곡식도 풀고 민심을 얻으려고 노력한 흔적도 있긴하다. 최의는 아버지 최항이 부하의 노비와 사통을 해서 낳은 자식이었다. 그래서 결국 능력도 없었고 혈통의 정통성도 없었으며 게다가 포악한 성격으로 폭정만 일삼는지라, 문신들과 임금 고종이 주도한 거사로 축출되었다. 이때 선봉에 선 행동대장이 김준이었다. 이렇게 4대 62년간의 최씨 무인정권이 막을 내렸다(1258년). 이어 고종이 1259에 승하하고 장남 원종이 즉위하였다. 

당시 엄격한 신분사회에서 노비의 자식인 최하층의 천민이 최고위직에 올라 왕권을 좌지우지하면서 권력을 누린자들이 이의민과 김준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무인정권기를 제외하고는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다. 김준은 아버지가 최충헌의 노비였다. 비록 노예의 신분이었지만 그의 무예는 출중했다. 그래서 충복 무사로서 최충헌의 정권을 뒷받침하였다. 그리고 김준은 대를 이어 최우의 측근이 되어었고 최항의 집권에도 큰 공헌을 하였다. 그는 민생은 돌보지 않고 황음과 폭정만 일삼던 최의를 내쫓고 집권하였다(1258). 하지만 김준 역시 무인정권의 연장이었다. 그래서 그들 세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왕은 몽골에 항복하였다(1261년). 그 후 김준의 휘하의 임연이 김준을 제거하고 권력을 잡았지만(1268년), 이미 고려는 몽골의 속국이 되었기에 임유무가 실권을 잡은 1270은 무인들의 세력은 유명무실하였다. 1270년 원종은 개경으로 환궁을 했다. 이에 응하지 않고 강화도에 남아서 항쟁한 무인세력이 바로 삼별초이다. 삼별초에 대해서는 무예/무술면에서는 아직도 연구하고 고찰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다. 100년간의 무인정권이 일방적으로 부정적인 면이 많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고려사가 조선시대에 성리학 이념을 가진 문신들이 편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조선에서 제일가는 전설적인 무예가 백동수는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서얼 출신이라 무예로는 신기에 달했지만 문관으로는 입신을 하지 못했다. 당시 조선사회를 지배했던 신분제도에 얽메여 있던 그는 젊은날 모든 정기를 무예 연마에만 심취하였다. 비록 서얼이지만 ‘양반’의 신분이기에 학문에 정진함은 그들의 특권이자 의무였다. 하지만 그는 주위 사람들이 우려할만큼 학문을 멀리하고 무예수련에만 몰두하였다. 명철한 그는 무예를 수련하면서도 여러분야의 많은 친구들과 교류하였고 자신의 내공을 쌓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후 중년에 접어들어서 뒤늦게 학문탐구에 정진하여 당대의 대학자들과 친구들로 부터 ‘무武에서 문文을 일구었다’는 많은 칭찬과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또한 정조라는 영민한 군주를 만나 다소나마 그의 학문과 기예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그는 정조가 장용영을 설치할때 창검의 일인자로 정조의 부름을 받았고, 그 후 집춘영, 어영청, 장용영 초관哨官를 지내고 1789년에 정조의 명에 따라 박제가, 이덕무와 함께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기 시작하여 이듬해 간행하였다. 박제가, 이덕무도 그와 같은 서얼들이다. 그들을 보면 조선시대의 신분차별이 얼마나 혹심했는지 엿볼 수 있다. 한 번 서자는 영원한 서얼이었다. 그 ‘핏줄’이라는 것 때문에 후손들이 받아야 했던 냉대와 멸시 그리고 차별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박제가는 어머니가 첩이였기에 자신이 서자였다. 이덕무는 아버지 이성호가 할아버지 이필익의 서자인 관계로 서얼이었다. 물론 그의 10대조인 정종의 아들 무림군이 후궁에서 출생한 서자였지만 왕자인 관계로 그의 적자들은 서얼 신분은 아니었다. 이덕무는 아버지가 서자인 관계로 서얼이 된 것이다. 백동수의 경우는 조금다르다. 신임사화에 연루되어 죽은 백시구가 그의 증조부이다. 그의 조부는 백상화이고, 아버지는 백사괭이다. 조부인 백상화가 서자인 관계로 백동수는 신분상 서얼에 속했다. 신임사화는 경종 때, 신축년(1721년, 경종 즉위년)에서 이듬해 임인년(1722년)에 걸쳐 일어 났던 소론이 노론들을 처형한 옥사 사건이다. 1721년에 일어난 신축옥사는 숙종의 뒤를 이은 경종이 아들이 없어서 노론들이 연잉군(후에 영조)을 왕세제로 책봉하자고 주장하여 왕세제에 책봉되었다. 그리고 경종이 병고에 시달린다는 이유로 왕세제의 대리청정을 주장하였다. 경종은 허락하였지만 소론의 조태구 등이 부당하다고 상소하여 취소되었다. 소론들은 이 발상을 불충으로 몰았고, 목효룡의 고변사건으로 대리청정을 주장한 4대신인 이이명, 김창집, 이건명, 조태채 등이 사형당한 사건이다. 이듬해 임인년 3월에 일어난 임인옥사는 목효룡, 김일경 등이 임금을 시해하려는 역모사건이 있다고 고변하면서 국청이 열렸고, 정인중, 김용택, 이천기, 백망, 심상길, 이희지, 김성행 등 60여명의 노론들이 잡혀들어 왔다. 심문은 물론 소론이 담당하였고 잡혀온 노론의 대부분은 죽임을 면치 못했고, 이 사건에서 백동수의 증조부 백시구도 사형 당했다. 삼대구족을 멸한다는 역모사건에서 살아난 그의 조부 백상화는 아이러니칼하게도 ‘서자’였기에 화를 면했지 않았을까!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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