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21
화랑세기花郞世紀, 8세 풍월주風月主 문노文弩(12)
보스톤코리아  2018-04-09, 11:12:42 
문노가 8세 풍월주가 되면서 화랑의 조직은 대대적으로 개편되었고, 세력은 더욱 강화되었으며 이에 모든 제도가 원숙하게 갖추어졌다. 먼저 화랑의 조직은 크게 선문仙門과 낭문郎門으로 나누어졌다. 선문의 우두머리는 풍월주이고, 그 아래에 부제副弟가 있었다. 초기에는 진흥왕과 지소태후가 풍월주와 부제를 임명하였고 진흥왕의 후궁인 미실도 그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였다. 그리고 후세로 내려오면서 왕과 왕비 또한 전임 풍월주들도 후임의 임명에 관여하였다. 초기에도5세 풍월주 사다함은 후임으로 세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였다. 풍월주가 현직에서 물러나면 상선/상화가 되었다. 상선은 화랑의 낭정郎政에도 관여하였고, 조정으로 나가서 벼슬을 하기도 하였으며, 군대로 출사하여 장군이 되기도 하였다. 

이전의 7세 풍월주 설화랑 당시의 좌우봉사랑을 좌우대화랑左右大花郞으로, 전방봉사랑은 전방대화랑前方大花郞으로 개편하였다. 그리고 각 대화랑은 3부部의 낭도를 거느리게 하였다. 좌대화랑에 속한 좌삼부는 도의道義, 문사文事, 그리고 무사武事였다. 우대화랑에 속한 우삼부는 현묘玄妙, 악사樂事 그리고 예사藝事였다. 전방대화랑에 속한 전삼부는 유화遊花, 제사祭事 그리고 공사供事였다. 그리고 각기 삼부에는 대화랑(1인), 좌우화랑(2인), 소화랑(3인), 묘화랑(7인) 등이 있었다. 이와 같은 좌우전방대화랑의 3부 외에도 진골화랑眞骨花郞, 귀방화랑貴方花郞, 귀문화랑貴門花郞, 별방화랑別方花郞, 별문화랑別門花郞이 있었다. 이 특별한 부서에는 진골과 대족大族 및 거문巨門의 자제들이 속해 있었다(대족과 거문은 진골과 같은 신분은 아니지만 세력을 가지고 있던 집안을 말한다. 가령 문노와 같이 6등급인 아찬 이상의 관등을 갖게되면 골품을 얻어 진골이 될 수도 있었다. 문노는 골품이 없었지만 거칠부의 딸 윤궁과 결혼하여 골품을 얻었다). 선문에 속한 화랑들은 현재의 군조직으로 비교해 보면 사령관으로 부터 초급장교에 해당된다. 그리고 화랑의 정의가 ‘귀족의 자제로서 미남자로 구성된 낭도’라고 후세에 전해진데는 아마도 선문에 속한 낭도들로만 보았기 때문인것 같다. 

다음에는 선문 아래의 낭문郎門을 보자. 낭문은 낭두郎頭와 낭도郎徒로 구성되어 있었다. 낭두는 현재의 군조직으로 비교해 보면 부사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낭두는 7등급(후에는 9등급)으로 나누어져서 60세까지 그 직을 유지할 수도 있었고 뿐만아니라 대를 이어서 그 직을 이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부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기도 했다. 낭도는 현재의 군조직에서 사병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서민(심지어 천민)의 아들로 준수하면 낭문에 들어가 낭도가 될 수 있었다. 낭도는 13~14세에는 동도童徒, 18~19세에는 평도平徒, 23~24세에는 대도大徒가 되었다. 

‘남모와 준정의 사건’으로 원화제도가 폐지된 후에도 화랑도 내부에는 많은 여자들이 그 조직의 구성원으로 있었다. 6세 풍월주 세종때는 미실이 화주花主의 지위를 넘어 원화제도를 부활하여 7세 설화랑까지 막강한 힘을 발휘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는 풍월주의 부인을 화주라 불렀고, 낭두의 부인들은 봉화/봉로화/봉옥화로 불렀다. 게다가 서민의 딸로서 아름다운 낭자들을 낭문에 속하게 하여 남도南桃라고 곳에서 기거하게 하였으며 이들은 30세 까지 그곳에서 유화로 있었다. 이 유화들은 전방대화랑에 속해 있었다. 일예로 설성의 어머니 설씨녀는 유화로 있을 당시 어느 이름모를 준수한 화랑과의 첫사랑에서 설성을 잉태하였고, 그 미남화랑은 전장으로 출전한 후 생사를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홀로 아들 설성을 키우다가 구리지의 눈에 들어 그의 후처가 되었다. 아비를 모르니 어미의 성을 따라 설薛씨로 지었고, 그 설성이 7세 풍월주 설원랑의 아버지이다. 

이렇게 잘 정비된 조직으로 발전한 화랑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전술한 바와 같이 화랑의 수장들을 포함한 많은 선문의 화랑들이 조정으로 나가서 고위신료가 되었고, 군으로 나가서 용맹한 장군이 되었다. 즉 삼국사기에 몇번이나 인용된 많은 ‘현좌충신賢佐忠臣 양장용졸良將勇卒’ 이 화랑에서 배출되었다. 그리고 후일 김유신이 풍월주일 때 진평왕에 의해 출궁된 10세의 김춘추를 부제로 삼은 후 낭도들을 거느리고 지도자의 위엄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그를 왕으로 옹립하기 위하여 ‘칠성우七星友’를 결성하였다. 그들은 모두 화랑들이었다. 김유신 자신을 비롯한 호림공, 보종공, 염장공은 풍월주를 역임하였다. 

한편 647년 선덕여왕이 비담의 난을 토벌하던 도중 죽게되었고, 그의 유언으로 사촌 진덕이 왕위에 올랐다. 이때 벌써 김춘추는 왕위계승 서열 1위였지만 진덕에게 양보하고 김유신과 함께 비담의 난을 종식시켰다. 진덕여왕이 성골의 마지막 왕이며, 651년 정월초하루에 백관들로 부터 새해하례를 받은것을 시초로 하여 우리나라의 새해하례(새배)가 시작되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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