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길
보스톤코리아  2018-06-28, 19:24:34 
북한 전력사정이 시원치 않은 모양이다. 사진 한장이 내 눈을 잡았다. 한반도를 찍은 야간 인공위성사진이다, 한반도 남쪽이 야간 전기빛에 눈부신데, 오히려 섬처럼 보였다. 그동안 우린 섬아닌 섬에 살고 있었던 거다. 북한은  전력뿐만 아닌데, 도로사정도 그만그만하다 했다. 북한 지도자가 했다는 말이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서….

토목공사라면 역시 로마인이다. 로마인들이 건설했던 대표적인것 들이다. 고속도로와 수로水路와 목욕탕이다. 그것도 기원전에 이미 잘 만들어 아직도 쓰고 있다고 했다. All roads lead to Rome.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중학교 영어시간에 처음 들었다. 그 즈음일 게다. 한국에서도 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경부고속도로인데, 경인고속도로가 먼저 뚫렸다. 당연한듯 고속버스가 등장했고, 안내양이 간단한 마실것도 제공했더랬다. 그게 한진고속버스였다. 

중국도 토목공사에서 빠질수는 없다. 만리장성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장성長城이 아직도 쓰이고 있는지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장성長城건설을 멈추지 않는다 했는데 만주벌판을 가로지르는가 싶다. 이젠 관광용으로만 남았으면 한다. 

남북으로 갈렸던 철로가 재개통될 꺼라 했다.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는 서울을 거쳐 신의주를 통해 대륙으로 연결될 수있을 것이다. 덕분에 고속도로도 개통될 것인가? 덕분에 섬아닌 섬에서 대륙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인가. 길을 따라 만리장성을 스치고, 만주와 시베리아를 가로지를 것인가 말이다. 길은 중앙아시아를 건너서, 로마에 닿았으면 한다. 정호승 시인이다. 마지막 연聯이 매력 넘친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봄길 중에서)

남북을 관통하는 길은 뚫려야 한다. 그 길의 끝은 어디인가? 아마 사랑이고, 사람일 게다. 봄길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다. 

길 가실 때에 어떤 사람이 여짜오되 (누가복음 9:57)


김화옥  I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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