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자음접변 두음법칙
보스톤코리아  2018-10-15, 12:27:58 
한국엔 보수정당이 헤매는 모양이다. 지지율이 10% 라던가 바닥을 쳤다던가. 그런데, 정당이름이 뭐라더라? 한국엔 정당들이 여러 이름으로 명멸했으니 헷갈리기만 한다. 내게 편한 이름은 민주당이고 공화당이다. 이북엔 노동당이 있다고 들었다.  

자음접변, 두음법칙, 구개음화. 쉽지않은 용어들인데, 중학교 적에 배웠다.  한자로 써야 마땅한데, 여전히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자로 표기해야 했으니 막연하기도 했다. 

자음접변子音接變. 자음과 자음이 이어질 때, 이어지는 자음이 변하는 걸 말하는 걸께다. 신라新羅를 실라로 발음하는 게 좋은 예다. 받침 'ㄴ'과 이어지는 'ㄹ'이 모두 자음인데, 나란히 붙어 있기 때문이다. 뒷자음이 앞자음을 동화시켰다. 하긴, 신라는 백제와 고구려를 이겨 삼국을 통일했다. 대신 넓은 만주땅은 잃었다.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동화시켰는지 그건 모르겠다. 한국 신라호텔도 Shilla로 표기한다.

자음뒤에는 모음이 나와야 한다. 반드시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받침이 있어 그런가 한다. 받침과 발음을 이야기 하다 보니 일본어가 떠올랐다. 일본어엔 아예 받침이 없다고 했다. 김치가 아닌 기무치인게다. 구개음화와는 다른듯 싶다만, 한국인은 기무치가 아닌 김치로 자연스럽게 발음할 수있다. 이 또한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김현승 시인은 겸허한 모국어라 했다. 시인에게 모국어는 한국어이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김현승, 가을의 기도 중에서)

두음법칙頭音法則도 재미있다. 북한에선 노동당을 로동당이라 표기한다. 두음법칙을 아예 무시하는 거다. 나한테 로동당이라 발음하려면 혀를 구부려야 하니 쉽지는 않다. 한국어 문법도 남과 북사이에선 사뭇 다른가 한다. 국어선생님이 말했다. 문법보다도 말이 먼저. 
남과 북이 정녕 동화될 수있을 것인가? 자음접변이 될 것인가 하는 말이다. 언제 통일된 문법文法과 한국어를 가질 건지 기다린다. 

그들이 항상 말하게 하소서 (시편 35:2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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