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3세 풍월주風月主 용춘공龍春公(16)
보스톤코리아  2020-03-16, 10:33:33 
포사(포석정)와 함께 쌍으로 지어진 신궁에는 많은 신들이 모셔져 있었다. 김용춘의 세계世系를 통하여 신궁의 조직과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신神인지 사람인지 존재가 불분명한 신궁황신神宮皇神도 만나게 된다. 화랑세기에 기록된 용춘의 세계를 보면,
[세계世系:  (김용춘의) 아버지는 금륜대왕이고 어머니는 지도황후知道皇后이다. 금륜의 아버지는 진흥대제이고 어머니는 사도태후이다. 지도의 아버지는 기오起烏 각간이고 어머니는 흥도興道인데 영실공의 딸이며 곧 사도태후의 포매胞妹이다. 기오의 아버지 홍기洪器가 신궁봉사神宮奉事가 되어 신궁황신神宮皇神인 선혜황후善兮皇后와 통하여 기오를 낳았다. 홍기의 아버지는 보기寶器이고 어머니는 수리首里이다. 보기의 아버지는 보신寶信이고 어머니는 황아皇我이다. 보신의 아버지는 미해美海이고 어머니는 보미寶美이다.]
화랑세기에 기록된 김용춘의 세계에 따르면 용춘은 진흥왕의 차자인 진지왕(금륜)의 아들이다. 어머니 지도의 부모는 기오와 흥도인데 흥도는 사도(진흥왕의 비)와 자매로 박영실과 옥진의 딸들이다. 그리고 김용춘의 외조부인 기오의 부계를 중심으로 세계가 나와 있다. 

신라의 제17대 내물왕은 왕후 보반부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셋 두었다. 장자는 눌지왕이고 차자는 복호卜好이며 막내아들이 미사흔未斯欣이다. 이 미사흔이 보신의 아버지인 미해이다. 그리고 보신의 부인 황아는 눌지왕의 딸이다. 눌지왕이 고구려와 왜에 볼모로 가있던 동생들을 박제상에게 명하며 데려오게 하였다. 그래서 박제상은 먼저 고구려에 가서 복호를 데려왔고, 가족들을 볼 사이도 없이 곧이어 왜로 가서 미해를 구해 귀국시켰다. 하지만 박제상은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왜에서 죽임을 당했다. 이에 눌지왕은 박제상의 부인이었던 치술공주를 위로하며 후궁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황아가 태어났다. 치술공주는 제18대 실성왕의 딸인데 처음에 박제상과 혼인했다. 

보신과 황아는 보기를 낳았고, 보기는 수리를 부인으로 맞아 홍기를 낳았다. 화랑세기에는 홍기를 신궁봉사라고 기록하고 있다. 신궁에서 제사를 받드는 일을 주관했다는 짐작만 해볼 뿐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가 사통하여 낳았다는 기오의 어머니는 선혜황후인데 그녀는 신궁황신이었다. 역시 신궁봉사처럼 정확하게 알 수가 없는데, 신궁황신이란 명칭에서 보듯 신궁에 모신 신들 중에서 최고의 신으로 볼 수도 있는데, 다른 기록을 종합해 보면 신궁에서 받드는 제사 등 신궁과 관계하는 인물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로 짐작해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하다. 

그럼 선혜황후는 누구인가? 삼국사기의 기록에는 이벌찬(신라 17관등 중에서 최고인 1등급) 내숙의 딸이며 제21대 소지왕(비처왕)의 왕비이다. 화랑세기(6세 풍월주 세종전)에는 그녀의 세계世系가 자세하게 전하는데 역시 내숙의 딸로 나온다. 그리고 선혜의 어머니는 조생부인이다. 이 조생이 제22대 지증왕의 어머니이다. 그런데 지증왕의 아버지는 내숙이 아닌 김습보金習寶(습보갈문왕)이다. 즉 선혜와 지증왕은 이부동복의 남매이다. 조생부인은 아버지가 눌지왕이며 내물왕의 손녀이다. 습보는 눌지왕의 동생이며 내물왕의 차자인 복호의 아들이다. 그래서 역시 내물왕의 손자이다. 즉 사촌남매간인 조생과 습보가 혼인하여 지증왕을 낳았다. 그리고 선혜는 조생이 내숙과 사통하여 낳은 딸로서, 후일 제21대 소지왕(비처왕)의 비가 되었다. 그리고 500년 11월에 왕통은 적계嫡系의 소지왕에서 방계傍系의 지증왕으로 이어졌다. 소지왕은 선혜황후와의 사이에서 적자가 없었다. 그리고 수 많은 후궁들도 있었지만 서자도 없었고, 다만 그 해 500년 초에 날이군에서 데려온 벽화가 낳은 산종山宗만이 유일한 아들이었다. 소지왕은 500년 11월에 사망하였으며 자연사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왕위에 있었다. 출생년도의 기록이 없어서 몇 살에 죽었는지 알 수 없다. 적자가 없이 벽화가 낳은 아들 산종만 있었던 소지왕의 왕권은 같은 내물왕의 증손자인 지증에게로 이어졌다. 437?년생으로 추정되는 지증의 나이로 봤을때 아마도 소지왕은 좀 더 일찍 태어났거나 비슷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소지는 내물왕의 장증손長曾孫이었고(소지의 형이 둘 있긴하였는데 조졸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증은 내물왕의 차자 복호의 손자였기에 둘은 재종형제였다. 63세 무렵에 즉위한 지증왕과 60대 중후반에 날이군(경북 영주)의 벽화를 사모하여 몇 차례나 변복을 하고 그녀를 찾을때 고타군(안동)의 노파가 왕에게 들려준 말 등을 종합해 보면 500년 11월, 그 때 왕성에서는 정변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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