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역주행 코로나
보스톤코리아  2020-06-15, 10:55:33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덕분에 한동안 어쩔 수없이 쉬었다. 왠 횡재냐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휴식은 역시 바쁠적에 잠시 쉬어야 달콤하다. 마음 편한 휴가나 휴식은 축복일 수도 있겠다는 말이다. 시인 김지하 이다. 미물微物에게도 축복을 나누리라 했다.

우주는 
신의 몸

네 죄는 
삼라만상을 
사랑하지 않은 죄

사랑을 넘어 차라리
이젠 미물조차 공경하므로

용서 받으라
또한
축복을!
(김지하, 축복)

예전에도 코로나라는 말은 낯설지 않았다. 한국에 수입된 일제자동차 이름이 코로나였기 때문이다. 내게도 코로나 자동차에 관한 기억이 남아있다. 

오래전 한국에서 자동차 운전면허를 받아야 했다. 면허시험에선 주행시험이 있다. 제공된 차종은 폐차 직전의 코로나였다. 당연히 매뉴얼 트랜스미션(수동변속)인데, 변속기어가 심하게 마모되어 있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건 물론,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후진 할때도 있었던 거다. 기어가 엉킨 것인데, 상상해 보시라. 정주행하던 자동차가 급히 후진하는 광경이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었고, 꺼꾸로 가는 코로나 였던 거다. 오래도록 길바닥을 누볐다면 폐차되어야 한다. 

코로나 불루.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유래된 정신질환이라 했다. 불안감을 시작으로 분노를 거쳐 우울증에 빠진다는 거다. 치료 방법은 햇빛을 보는 거라 했던가. 그런데, 올봄 보스톤은 유난 스러웠다. 날은 추웠고, 비가 자주 내려 흐린날이 많았다. 심지어 오월 중순에 눈발이 흩날리기도 했다. 4월도 아닌 오월이었던 거다. 

이 사태가 끝나면 경제는 역주행 할 거라 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겪을수 있다는 거다.  우울한 소식인데, 부디 코로나 불루 마음병은 걸리지 마시라.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가거든 다시 돌아오지 말라. 역주행은 사양한다.

뒷걸음을 치다가 땅바닥에 넘어졌다 (요한복음 18:6, 현대인 성경)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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