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克)
보스톤코리아  2010-04-12, 12:05:27 
“천안호 침몰에서 살아남은 57명의 장병들은 지금 불안과 불면증, 죄책감, 악몽 등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克服)할 수 있게 우리 모두가 도와야 한다.” – 윤한두 한국 국군수도병원장의 말.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克)는 자가 누구뇨?” – 요한일서 5장 5절.


4월15일은 김일성의 생일. 북한은 이 날을 태양절(太陽節: the Day of the Sun)로 지킨다고. “사회주의 북조선을 창시한 김일성은 최고 수준의 ‘빛과 열’ 그리고 매력을 갖고 있어 태양에 비유된다”고. 지난 3월 29일자로 발행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명의의 보도자료(3쪽)는 7일 외신 기자실에 세계에 보도되기를 바라고 뿌려졌다. “영원한 태양: Eternal Sun”이란 주제로 뿌려진 이 자료는 김일성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로 “그의 탄생은 인류 역사에서 자주 시대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이며 “주체사상은 억압 받는 세계 인민들에게 자신들이 운명의 주인임을 깨닫게 해주었고 인민은 나(김일성)의 신(神)이라며 어울려 지냈다”했다. 또한 김일성은 “민족과 이념, 종교적 신앙에 관계 없이 외국민들에게 따뜻한 호의를 베풀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를 말한 듯) 세계적인 전도사가 김일성 전 주석을 신(神)과 같은 존재로 비유했다면서 특히 그레이엄 목사는 “김 전 주석이 이끄는 북한은 신이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는 “태양이 불멸하는 것처럼 김일성 주석도 인류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고 맺는다. 한 익명의 서방기자는 “별 관심이 없다”는 반응에 코멘트를 부탁 받자 “김주석이 북의 지도자 김정일의 아버지가 맞나?” 반문 후에 죽은지 15년이 넘었는데 “북한 사람들은 김 주석을 아직도 신처럼 떠받드냐(adoration)?”며 놀랐다. 아마도 북한의 권력 승계를 진행하는 보조행사(?) 또는 유엔 회원국들의 지지를 위한 평양외교(?)의 한 가닥이라면?

햇볕 좋아하는 사람들 남한에도 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 정책의 잔류이기는 하지만. 이번 천안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서울의 민주당은 북한의 개입설을 극구 배제한다. 북한의 무죄를 주장해 마치 평양 정권의 대변인(?) 같은 자세를 취한다는 비아냥을 받을 만큼. 북한 개입설을 차단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객관적인 증거나 자료가 뒷받침된 자료가 아니면 함부로 추측을 금한다. 행여 남북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염려한 청와대의 근신(謹身)을 앞질러 민주당이 북한 개입설을 차단하며 북한을 싸고도는 근거와 까닭은 무엇? 민주당이 평양과 막후 접촉을 하고 있나? 민주당의 ‘북한 무죄’를 주장하는 까닭은 김정일의 동향과 북한군(軍)의 움직임을 종합할 때 북의 공격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미국이 북한 개입의 결정적 증거를 못 찾는다는 점 등이 나름대로 이유라면 이유다. 민주당은 한걸음 앞서 한국군의 관리 부실, 사고 등을 거론하며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북풍(北風) 의혹”을 미리 분쇄(?)하려는 작전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받을 만큼 앞서간다. 민주당의 P모 의원은 “김정일 망하면 우리도 망한다”고 발언을 했었다. 왜? 김정일과 이명박을 같은 줄(?)에 묶어 말하는지. 해도 남북관계 변화에 더 신경을 써 침묵하는 상태다.

북한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민들이 바깥 세상에 눈이 떠가고 남쪽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기 시작한다. 김정일의 건강, 권력 세습의 한계. 군부와 공산당의 갈등, 경제 피폐, 식량 위기와 기아 사태 등, 김정일 정권의 말기 현상을 재촉한다. 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정권의 생존과 유지에 집착하는 소극적 민주당 자세는 포스트(post) 김정일 정권의 적극적 남북 관계를 내다보지 못한다. 아직도 김대중의 햇볕 정책에 연연하는 한 한국정치에서 이길(克) 수 없다. 이기지 못하는 정치 권력은 차라리 쉬는 것이 남을 편하게 한다.
克: 勝也승야: 이길 극. “十: 십자가”의 형; 兄(형 = big brother). 또는 古 + 儿 또는 人. 古: 始也시야 – 비롯할 고. 무엇이 시작, 또는 “비롯했는데?” 예컨데 딸만 낳던 엄마가 아들을 낳았다든가. 아들만 낳을 줄 알던 엄마가 딸을 낳았다면 古人 = 克 곧 “이겼다”는 뜻. 克의 화음(Rhythm)이 職(主也: 주야 – 주장할직). 이 글자에 붙은 귀(耳)가 “시작 또는 비롯함”의 古(고)를 설명한다. 이 글자의 “십자가(十)와 말씀(口)”이 예수님과 연관돼 있어서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인간들의 죄(罪)에서 비롯됐고 이 죄가 곧 귀가 아닌 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눈으로 저질러진(선악과를 보고 먹음직해서 따먹었기 때문 – 창세기 3:6).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귀로 들었는데. 하여 눈(目)의 죄(罪)를 귀(耳)로 바로 잡은 “시작, 비롯함”이 “십자가(十) 말씀(口)”으로 속죄(贖罪: Redemption)의 역사를 열은 어진 사람(人/儿)이 克의 주인공이라는 뜻.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In this world you will have trouble. But take heart! I have overcome the world. – 요한복음 16:33.” 눈이 잘 못 봐서 하나님이 “먹으면 죽는다”는 명령을 잊었던 귀를 다시 기능을 되찾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 곧 克을 성취하신 것. 눈(目)이 귀(耳)를 눌러 죽음을 불러온 인생을 되살리는 부활(Resurrection)을 시작한 것이 克이다. 하여 중국 성경은 “我己經戰勝了世界”라는 표현으로 克 대신에 勝(이길승)을 썼다. 예수님의 “勝卽克(승즉극)”의 경위를 보면 克己(극기) -> 克服(극복) -> 克復(극복)의 세 단계의 克을 본다. 인간들이 하나님 말씀의 불복종으로 죽음이 끝내는 세상을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克復(극복)하신 것은 부활(復活: Resurrection)을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되돌려(Returned to the eternal or original life) 놓은 것. 첫째 극기(克己: self-denial)는 극복(克服: obedience to God)의 비결을 얻는다.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마시면 죽는 잔)을 내게서 옮기 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시기를 원하나이다: Father, if you are willing, take this cup from me, yet not my will, but yours be done. : 누가복음 22:42.” 마가(Mark)복음은 더 애절한 기도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 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원대로 하옵소서: “Abba, Father”, Jesus said “Everything is possible for you. Take this cup from me. Yet not what I will, but what you will” 마가복음 14:36.” 분명해진 것은 “자기를 이기는 克己의 열쇠는 내게 있는 것 아니라 아버지 손에 있다 (A key of the overcome-myself is not in my hand but Father’s)”는 것을 확실히 한다. “내가 내 것 아니고 아버지의 것” 다시 말해서 “내 몸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니고 아버지 몸의 부분이라는 것.” 이것 알고 있는 자식은 불효(不孝)를 할 수 없다는 것. 여기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아들 예수님이 “한 몸인 것”을 증거한다. “not my will but yours: 내 뜻 아니고 아버지 뜻: 몸은 갈라져 하늘과 땅 사이에 떨어져 있어도 둘은 하나(Two in One)”라는 기도가 곧 克己(극기: 나를 이기는 것). 여기에서 克服(극복)이 재확인 되는 것은. 예수님의 귀(耳)가 눈(目)을 이기(克)니까 눈이 되살아났다라는 것. 어떻게? 服을 본 것이어서. 服: 衣也의야: 입을복. 아담(Adam)과 하와(Eve)가 죄짓고 “벗은 것”을 알았을 때 하나님이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The Lord God made garments of skin for Adam and his wife and clothed them – 창세기 3:21.” 바로 여기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이 죽음도 생명과 함께 관리하심을 본 것. 동물을 잡아 그 가죽으로 옷(服)을 지어 입히셨으니까. 하여 “내가 죽기 싫어 이 잔을 치워 달라시던 예수님이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라”는 기도로 매듭을 지으신 것.

服 = 月(육체) + (= 治也치야 = 다스릴복). 우리가 입고 다니는 옷(服)이 죄지은 후 “하나님이 입혀 주신 죽음”을 입고 있는 셈. 이 죽음이 있어서 마지막 단계로 克復(극복 또는 극부라고도 발음한다)이 최후 승리를 장식한다. 승리(克)가 부활(復活)로 이어져서 克復. 이 克復은 회복(回復: return/restoration)을 뜻한다. 하여 예수님의 克復은 인간들을 죄(罪)짓기 이전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Restored)” 또는 “제자리로 돌아왔다(Returned)”는 증거다. 세상 떠난 사람을 “돌아가셨다”는 말은 예수님의 克復을 두고 이른 말.
공교롭게도 8일 아침 체코(Czech) 공화국 수도 프라하(Prague)에서 세계 양대핵거두(兩大核巨頭) 미∙소가 핵감축 “새 출발 협정(New START Treaty)”에 서명했다. 克己(극기)가 아니라 克國(극국) 협정에 오바마와 메브테프(Dimitry Medvedev) 양국 대통령이 서명했다. 서명 후 오바마 대통령은 “꼭 1년 전 같은 주일에 프라하에서 핵(核) 확산 방지가 필요 없는 확실한 핵 감축 정책을 펴야한다”는 주장이 이렇게 현실로 이뤄졌다하자 메브테프 대통령은 “오늘 이 방과 장소 그리고 우리들의 서명이 역사적이며 이곳은 물론 온 세계가 보다 안전한 생명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장거리 핵 탄두 기준으로 30% 감축하고 핵 화력 기준으로는 1960년대의 가장 낮았던 수준으로 미소(美蘇) 양국이 줄이는 克國(극국) 정책을 편다는 것. 이 두 나라 정상들의 克國정책과는 달리 몬트콜(Montcoal) 탄광(West Virginia 소재)은 안전관리 소홀로 지난 5일 폭발 25명이 탄광에 매몰되고 4명은 소재 파악이 안 되는 상태의 비운을 겪는다. 이 같은 비극을 예상한 미연방 아전검사국과 보건당국이 계속 안전 수칙을 이행토록 경고장과 벌금을 부과했음에도 克己 또는 克钍 정책을 소홀히 한 것. 이 탄광 소유주인 매씨에너지(Messey Energy Co.: 미국 4대 탄광회사)에 발부된 2009년도 연방안전국 경고장은 458건 이중 50건은 결정적인 안전사고 위협 경고장이었는데. 이 같은 안전수칙을 위반하고서 2009년에 4,800만 톤의 석탄을 파냈었다. 이 회사가 2008년 1월에 2,000만 달러의 벌금(Clean Water Act 위반)을 낸 것은 克己 관리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증명된다. 그 결과는 29명의 목숨을 탄광에 묻어둔 것. (8일 밤 현재)

다시 克으로 돌아가자. 예수님이 머리에 얹은 十(십자가)는 “Self-denial(克己)”의 표시. 말을 바꾸면 克己 없이는 克服에 이를 수 없고 克服 못하면 克復은 얘깃거리에 불과해진다. 어째서? 십자가가 克己(곧 나를 이기는) 상징인 것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A new Command that I give you: Love one another. As I have loved you, so you must love one another. – 요한복음 13:34.”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ㅣ) + 우리의 서로 사랑(一) = 十(십자가). 이 십자가를 머리에 얹은 克己 -> 克服 -> 克復이 아니고서는 우리 속에 임마뉴엘(Immanuel: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이 없다. 맺는 말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무리 열심히 교회를 다니더라도 克을 모른다. 십자가 사랑이 없으므로.

고침: 지난 회 人컬럼 “향(響)”에서 동무생각 작곡자 ‘박춘석’은 ‘박태준’의 잘못이었음을 고칩니다. 이 잘못을 지적해 주신 박기식 선생님과 김원엽 장로님(두 분 모두 Andover에 거주하시고 교육자 출신)께 감사드립니다.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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