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진학을 위한 다음 학기 과목 선택 (1)
보스톤코리아  2013-05-20, 13:29:52 
날씨는 이미 따뜻해진 지 오래고 AP 시험도 모두 끝났다. 이번 학기, 그리고 학년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름 방학을 생각하면 언제나 신나지만 방학 전에 치러야 하는 기말고사, 그리고 발표될 성적이 꼭 반갑지만은 않다. 어쨌든 대입을 위해선 고등학교 내신이 가장 중요한데 말이다. 대학 진학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면 내년엔 또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까?

학교마다 추구하는 학풍이 다르기 때문에 이상적으로 보는 학생상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 어느 명문대건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 학생을 판단하는 기준은 비슷하다. 미국 최고 명문대 입학처(Office of Admission)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해주는 조언을 들어보자. "좋은 고등학교 교육은 단순히 대학 혹은 그 이후를 준비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미래에 있을 모든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힘든 과목을 이수하라는 것이다." 하버드 입학처 게시판에 기술되어 있는 말이다. 앞부분에 미사여구로 포장을 했지만 결론은 힘들게 공부하라는 얘기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하는 얘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입학 사정 위원회가 지원 학생의 내신을 판단할 때는 단순히 점수나 어떤 과목을 들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것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지원자가 예일에 와서 어떤 학생이 될 것인가, 우리는 그 가능성을 더 눈여겨 보고 있다.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선 (물론 12학년을 포함해) 고등학교에서 어려운 과목을 들으며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일 대학교 입학처에서 예일에 지원하고 싶은 고등학생들을 위해 해주는 조언이다.

이런 식으로 어려운 과목을 듣고 높은 내신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대놓고 말하지 않는 대학도 물론 많다. 다음은 콜럼비아 대학이 말하는 입학 자격 요건이다. "우리는 콜럼비아에 입학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이수해야 하는 필수 과목을 숫자로 명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콜럼비아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인문학, 사회학, 역사, 외국어, 과학 등의 분야를 더 높은 수준에서 공부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권하는 바이다." 돌려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다. 적어도 콜럼비아는 성적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준다. "최종 선택은 지원 학생의 학업 성취도, 잠재력, 사고 방식, 배경, 관심사, 사회 봉사도, 추천서에 따른 자질, 그리고 표준 시험 성적 등을 모두 종합해서 판단한다."

흥미롭게도 명문대에서 해주는 이런 조언 혹은 충고와 한인 유학생들의 전형적인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점들 중 하나가 같은 연장선에 존재한다. 바로 스스로에 대한 도전 의식이다. 물론 모든 한국 학생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많은 한인 유학생들이 좋은 내신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라도 낮아진다면 일단 피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자면, 어렵지만 자신의 흥미를 내비칠 수 있는 과목을 이수하기보다는 확실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찾는데 급급하고 전공 방향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보다는 현재의 성적에 더 연연해 한다. 

필자가 오랜 기간 대학 진학 컨설팅을 해오면서 수없이 들어온 학생들과 학부모의 질문 또한 같은 맥락이다. “AP가 어렵다고 하던데 A를 못 받으면 어떻게 하죠?” 라거나 “현재 Honors class를 듣고 있는데 시험을 망쳤어요. 지금이라도 Drop하고 Regular반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라는 식이다. 대학 측에서는, 특히 좋은 대학일수록, 주어진 환경 (즉, 학교가 제공하는 학과 프로그램) 속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보여주길 원하는데 언제나 쉬운 길만을 택한다면 명문대에 지원하는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서 오히려 스스로의 이미지를 낮추는 꼴이 아닐까?

단순히 내신 점수, 시험 성적만으로 학생을 판단하는 시기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좋은 대학일수록 입학 사정처에서 강조하는 단어들이 비슷한 것만 봐도 학교가 원하는 '명문대생'의 이미지가 보인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Context(맥락), Trend(추세), Balance(균형), Challenge(도전), Utilize(활용), Academic Rigor(고된 학과 과정) 등.
(다음 칼럼에 계속)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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