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시험의 진화 (1)
보스톤코리아  2014-02-03, 12:00:10 
작년에 AP Biology 시험을 본 학생들은 꽤나 당황했을 것이다. 특히 예년과 다른 시험의 변화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던 학생들은 훨씬 더 긴장하고, 제 실력을 못 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2011년도 5월에 AP Biology를 응시했던 학생들의 18.5%가, 그리고 2012년도 AP Biology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19.4%가 5점 만점을 받은 것에 비해, 작년 (2013년) 5월에 새로 바뀐 AP Biology 시험 응시생의 5.4%만이 5점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암기를 열심히 하면 풀 수 있었던 문제의 비중이 높고 비슷한 유형의 시험 문제가 매년 나왔기 때문에 꾸준히 AP Biology 응시생들의 평균 점수가 올라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완전히 새로 바뀐 시험의 난이도를 CollegeBoard 측도 인정했는지 2013년 5월에 출제되었던 동일한 AP Biology 시험을 대학교에서 생물을 전공 중인 대학생 1,200명 그리고 현재 생물학을 강의하는 교수들에게 풀어보게 했었다.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시험을 통과 (Pass = 3점 이상) 할 수 있었지만 최고점인 5점을 받은 학생이나 교수는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암기해야 할 내용이 줄었지만 그만큼 더 어려워진 객관식 문항은 둘째 치더라도 1년 동안 배운 지식을 갖고 explain (설명), describe (서술), justify (증명) 해야 하는 주관식 (Free Response)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작년 AP의 시험 결과 리포트를 보면 그 점이 더욱 확실히 들어난다. 2012년도까지 4문항이었던 주관식 문제가 작년 (2103년) 에는 8개로 크게 늘어났고 그나마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을 서술하면 받을 수 있는 Partial credit (부분 점수) 조차 단 1점도 못 받은 학생들이 넘쳐났다. 주관식 8개 문항 중 5번 문제 (polypeptide) 에서 0점을 받은 학생이 45%, 6번 문제 (organelles) 에서 0점을 받은 학생이 49%, 그리고 8번 문제 (hormone-signaling) 에서 0점을 받은 학생이 전체 응시자의 과반수를 넘는 54%였다.  

AP 시험의 변화는 Biology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몇 년 전 AP Calculus 시험 (AB와 BC 모두) 의 배점 방식이 객관식 문제에서 오답에 대해 점수 차감을 안 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주관식 문제 출제 방식에서도 Graphing calculator를 사용할 수 있는 Part A가 두 문항으로, 계산기를 쓰지 않고 풀어야 하는 Part B가 네 문항으로 조정되었다. 그 당시에는 시험 방식이 바뀐 것뿐이었고, AP Calculus의 중심이 되는 course curriculum (AP 교과 과정) 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예년의 기출 문제를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히 바뀐 시험에 대한 대비가 가능했다. 하지만 CollegeBoard에서 발표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단순히 시험 방식을 바꾸는 게 아니라 앞으로 전체적인 교육 방식의 진화를 도모한다고 한다. 

2011년부터 시작된 AP 시험의 진화는 한 동안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대학 수업 수준만큼 어렵고 심도 있는 수업이 Advanced Placement의 시발점이었다. 이에 따라 학습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더 정확히 측정하고,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춰 시험은 물론 교과 과정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CollegeBoard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2012년 변경된 AP Spanish Literature & Culture 시험에서는 지문이 56개에서 38개로 대폭 축소되었지만 예문의 해석을 더욱 깊이 있게 요구하였다. AP Latin 시험 또한 Essay (산문) 와 Poetry (운문) 의 두 분야로 나뉘어 출제되는 방식에서 하나로 통합된 시험으로 바뀌며, 작가의 의도는 물론 배경이 되는 문화나 예술까지 아우르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올해, 2014년 5월에 치르게 되는 AP 시험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AP Chemistry를 비롯해 AP Spanish Language & Culture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특히 AP Chemistry는 커리큘럼의 기본 구성 자체가 크게 조정되었기 때문에 작년 AP Biology 시험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다음 칼럼에 계속)


오승준 (Albert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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