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또 확~ 바뀐다!
보스톤코리아  2014-03-06, 16:44:54 
SAT와 AP 시험 등을 주관하는 College Board의 새 회장으로 2년 전에 임명된 David Coleman은 부임 당시부터 현재의 SAT 시스템, 특히 Essay를 포함한 Writing section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왔다. 부임 이후부터 SAT의 변화를 꾸준히 예고해 온 Coleman 회장이 드디어 오늘(2014년 3월 5일) 종전의 시험 방식을 확 뒤엎는 대대적인 개혁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개혁안의 변화들을 살펴보면 솔직히 시험의 난이도가 하향 조정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선 문장 완성 문제(Sentence completion)에서 난해한 어휘(예: depreciatory-업신여기는, membranous-막을 형성하는, prevaricate-얼버무리다)는 모두 사라지고 고등학교, 대학교 수업 시간 중에 쓰일 만한 어휘(예: synthesis-합성, empirical-경험적)로 대체된다. 또한, 2005년에 Writing section과 함께 새롭게 추가되었던 Essay가 선택 사항으로 바뀌면서 영어와 수학의 총 1600점 만점의 배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선택 사항인 에세이를 쓰는 학생들은 에세이 점수가 총점과 따로 보고 된다.) 에세이 자체도 현재의 논쟁 형식의 글에서 지문의 독해와 분석을 요구하는 더욱 심층적인 추론 형식의 에세이로 바뀌게 된다. 학생 개개인의 경험이나 주어진 지문을 기반해 주장을 펼치게 되며, 아무리 터무니 없고 억지스러운 주장일지라도 글쓰기 능력으로 커버한다면 감점이 없다. 

문제의 채점 방식도 바뀐다. 현재의 방식에서는 정답일 경우 1점을 주고 오답일 경우 1/4점을 감점, 문제를 건너뛰거나 안 푼 경우에는 점수의 가감이 없다. 마구잡이로 찍어서 점수를 벌거나 단순히 운에 의한 고득점을 경계하기 위한 감점 정책이었지만, 새로운 SAT에서는 이마저도 사라지게 된다. 즉, 모든 문제를 연필을 굴려서 찍어도 단 한 문제도 안 푼 사람보다 훨씬 높은 점수가 나올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참고로 틀릴 경우 감점을 하는 현재 방식에서는 자신의 이름만 쓰고 답안지를 제출하는 경우 2400점 만점에서 약 700점 정도를 받는다.)

수학 섹션에도 꽤나 큰 변화가 생긴다. 일단 모든 문제에서 허용되었던 계산기 사용이 문제의 난이도 별로 제한된다. 즉, 계산기조차 필요 없는 암산 문제의 비율이 늘 예정이다. 게다가 문제의 출제 범위도 대폭 줄어든다. 현재 SAT 수학 문제들의 유형을 보면 기본적인 Pre-algebra 수준의 덧셈, 뺄셈부터 Pre-calculus 과정에 나오는 sequence(수열)까지 기본적인 고등학교 수학 과정을 모두 섭렵하며, 단순한 계산을 요구하는 쉬운 문제부터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응용 논리 문제까지 폭넓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새로 바뀌는 SAT 수학 문제들은 1차 방정식(linear equation), 함수(equations & functions), 비율(ratio & proportional reasoning)의 세 분야에서만 출제된다. College Board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SAT를 대비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범위를 확 줄여서 학생들의 불안을 덜어주려는 취지라고 한다. 

공부해야 할 범위가 주는 것은 영어(독해) 섹션 또한 마찬가지다. 독해를 위한 지문이 과학, 사회학, 역사 등 여러 분야에서 제출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모든 SAT 시험은 적어도 1개의 미국사 초창기 시대의 문서(예: 독립 선언문(Declaration of Independence), 권리장전(the Bill of Rights) 등) 혹은 그런 문서에 대해 논하는 에세이가 지문으로 출제된다. 적어도 미국사를 꾸준히 공부해온 학생이라면 독해가 아니라 시험 전에 이미 지문 전체를 외워 올 수도 있다. (반대로 미국사에 익숙하지 못한 외국인 유학생은 불리할 수도 있다.)

오늘 발표에서, College Board 대변인은 "비싼 사립 과외로 배울 수 있는 시험 보는 기술에 대한 이점을 줄이고 학생들이 실제로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에 대해 시험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식의 개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College Board의 Coleman 회장도 고액 과외 문화는 "불평등하고 불공평하다는 인식(perception of inequality and injustice)" 을 만든다면서 "우리[College Board]의 잘못은 아니지만 우리가 답해야 할 문제"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얻을 수 있는 총점을 줄이고, 문제의 난이도를 낮추고, 운보다 실력을 드러내는 감점을 없애고, 시험 범위를 미리 알려주는,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 되는 시험이 어떤 식으로 더 효과적인 대입 시험의 기준이 되는지 되려 묻고 싶은 기분이다. 
완전 새로워진 형식의 SAT는 2016년 봄, 즉, 현재의 9학년생들이 SAT를 보기 시작할 때 쯤부터 시행된다. 

오승준 (Albert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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