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의 이해: Art Schools (1)
보스톤코리아  2014-03-13, 19:51:44 
예술계 전공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남다른 열정이 있다. 다른 전공 과목과는 다르게 어릴 때 자신의 취미나 특기가 전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졸업 후에도 평생을 해당 분야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미술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학부 때부터 수많은 프로젝트와 과제에 치이고, 작품 활동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살다시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같은 미술 전공이라고 해도 세부 전공에 따라 진로가 크게 갈리기 때문에 미대 진학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미국의 미술 대학은 크게 종합 대학교 산하의 미대(예: Yale University School of Art) 그리고 미술만을 전문으로 교육하는 미술 전문 대학(예: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두 종류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종합 대학교 산하의 미대생은 다른 일반 전공 대학생과 비슷하게 기본 교양 수업(역사, 철학, 영문학 등)을 전체 수업량의 50%까지 이수하게 되고, 다른 여러 학과의 수천, 혹은 수만 명의 학생들과 넓은 캠퍼스 시설을 공유한다. 반면 많은 미술 전문 대학교에서는 전공 수업 및 개인 학과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짜고, 천 명 내외의 작은 캠퍼스에서 모든 학습 활동이 이루어 진다. 기본적으로 미술 계통 전공에 대한 100% 확신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전과가 용이한 종합 대학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미대 입시도 다른 전공과 마찬가지로 내신점수(GPA), Standardized Tests(SAT/ACT/TOEFL), 과외 활동, 추천서, 지원 에세이 등을 종합하여 지원자를 평가한다. 하지만 예술 계통 대학인만큼 특별한 준비를 필요로 하고 지원 학생의 작품을 모아 놓은 포트폴리오가 입학 사정 평가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추천서는 보통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해해주는 교수님이나 미술 선생님에게 받는 것이 좋다. 즉, 미술 전공 지원자라면 타 전공 지원자와 비교해 시험이나 내신 등 숫자로 표현되는 학업 능력보다 실기 실력이나 창의성, 표현력 등이 더 중요시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완성된 포트폴리오에는 여러 장르나 화풍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폭넓은 컨셉, 제작 과정, 작품 해설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미술 대학교에 진학 예정이라면 한국의 입시 미술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점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좋다. 미국의 미대에서는, 특히 명문대일수록 대학 4년 과정에 적응할 수 있는 기본기와 순발력을 더 선호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입시 미술에서는 2차적인 표현물이나 평면적인 사진의 활용에 크게 제한을 두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미국 미대에 제출하는 포트폴리오라면 기본적으로 사진, 컴퓨터 화면, 잡지 등의 인쇄물을 사실적으로 복사(copy)한 작품은 금지하고 있다. 이런 단순 copy 형태의 작품들에서는 작가(학생)의 창의성을 전혀 판단할 수 없고, 단순히 형태나 색채를 복사하는 작업이 습관화되면 창조적인 예술 작업 과정이 위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홍익대 미대가 단시간에 정물을 똑같이 묘사해야 하는 실기 고사를 입시 과정에서 폐지한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미대에서는 다른 학과보다 장학금 등을 통한 학비 보조를 주는 경우가 더 흔하기 때문에 지원 학생의 기술적인 세련미보다 실험 정신이 표현될 정도의 창의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더 유리하다. 실례로 명문대 장학생의 포트폴리오나 유명 미술 경시대회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유명인의 초상, 사진과 비슷한 현실적인 구도, 타 작품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그림, 재해석을 배제한 사실적 묘사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입학 인터뷰 때 (미완성이라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나타나 있고, 성장 과정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습작들이 담겨 있는 스케치북이 더 큰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다. 

명문 미대 Pratt Institute에서 입학처장(Director of Undergraduate Admission)으로 있는 William Swan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러 폭넓은 표현 방식(artistic medium)을 사용할 줄 아는 학생이 스스로 자신있는 매체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학생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Schools want to see that students have at least tried other media and encouraged when they show not necessarily mastery but accomplishment... showing original thoughts." (미술 대학들은 완성도 높은 작품보다는 적어도 여러 수단을 시도한 흔적이 보이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학생을 찾는다.)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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