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 대한 오해들
보스톤코리아  2014-11-10, 11:22:20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학부모님은 물론 이 칼럼을 읽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의를 하시는 독자분들이 종종 있다. 감사하게도, 필자의 전문성을 믿고 미국 대학교 입시에 대한 조언을 구하거나 학생들이 처한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의견을 얻기 위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런 대학 입시에 대한 문의를 주실 때 학부모님들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상당수 비슷한 경우가 많다. 아무리 학생들의 상황이 천차만별로 다르더라도 말이다.

예를 들어, '보통', '전통적으로', '일반적인', '당연하게', '다른 학생들을 보면' 등 입시에 어떤 왕도가 있는 듯한 표현들을 듣다 보면, 학생의 개인적인 상황을 배제한 채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거나 모든 대학 입시에 통하는 마법의 공식, 입시의 절대 불변의 법칙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잘 모르시거나 주위에서 들은 잘못된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으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학 입시에 대한 흔한 오해들을 한 번 살펴보자.

더 많은 학교에 지원하면, 그만큼 좋은 학교에 합격할 기회도 많아진다? 사실, 어느 한 학생이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에서 바라는 이상적인 학생이라는 증명을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즉, 수많은 학교에서 사용되는 비슷비슷한 원서와 에세이 답변을 통해 학교와 학생이 꼭 맞는, 좋은 'fit'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몇 장 되지 않는 지원서를 통해, 학교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당 학교에서 장점으로 내세우는 전문 분야에 대한 열정 또한 함께 내비쳐야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대학교라고 하더라도 학생이 추구하는 미래와 맞아떨어지는 학교들을 거르고 거르다 보면 대략 10-12개 학교들로 지원 리스트가 압축되기 마련이다. 필자의 지난 칼럼 <현실적인 대학 리스트>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학교의 명성이나 순위를 쫓다가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빨리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실질적으로 Early decision 이나 Early action(조기 지원)의 합격률이 Regular admission(정시 지원)의 합격률보다 높은 학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학교들의 경우 조기로 지원하는 학생들과 정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스펙트럼이 다른 것 또한 사실이다. 즉,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평가되는 비교 대상이 다른 경우가 많다. 게다가, 어떤 학교들은 조기 지원 학생들과 정시 지원 학생들을 다른 잣대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단순히 지원 학생 대비 합격 통지를 받는 학생들의 비율을 본다면 조기 지원을 하는 것이 유리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숫자가 내게도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는 잘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Early decision이나 Restrictive early action의 경우, 여러 제약이 함께 동반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운동, 음악, 봉사 활동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학생의 내신 성적과 표준 시험 점수를 제외한 그 어떤 요소도 모든 대학교, 모든 학생에게 통용되는 객관적인 공식을 통해 수치화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과외 활동이나 이력서에 어떤 특정한 이력이 포함되거나 제외되었다고 해도 정해진 법칙에 따라 가산점을 받거나 점수가 깎이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가 요구하는 졸업 요건인 봉사 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12학년에 동네 무료 급식소에서 잠깐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대학교 입시 사정관들이 해당 학생을 봉사 정신이 투철한 사람으로 보지는 않는다. 상대적으로 비어 보이는 이력서에 단순히 한 줄 더 추가하기 위한 수박 겉핥기식 활동은 전혀 학생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학교들이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균형 잡힌(well-rounded) 학생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교과목 선택과 좋은 내신 성적이 동반된다면, 철저하고 깊이 있는 과외 활동 이력이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결론은, 대학 입시 상황은 변화한다. 내후년이면 벌써 새로운 SAT가 적용되고, 대학교들이 올해 내세우는 입시 정책이 내년에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실제로 10년도 안 되는 시간 사이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조기 지원 제도를 폐지했다가 다시 부활시켰다. 시시각각 변하는 입시 동향을 파악해야 하고, '상식'이라고 믿고 있는 정보도 하루 아침에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어차피 미국 대학 입시에서 '일반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방식을 따르면서, 어떻게 내가 특별하고 눈에 띄는 학생이 될 수 있을까?


오승준 (Albert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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