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활동의 중요성
보스톤코리아  2015-03-02, 11:31:50 
최근 어느 한 기자분과 한국의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요즘 들어서는 한국 대학에서도 수능 점수와 내신 등급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고, 여러 입시 전형을 통해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학생을 뽑는 추세에 대한 대화였다. 결론은, 아직까지는 한국의 입학 사정관제에는 고칠 점이 많다는 것이었는데, 예를 들어, 한국의 대학에서는 교내에서 받은 상이나 활동만을 학생의 평가에 반영하고, 교외 혹은 나라 밖에서의 활동은 원서에 표기하지 않도록 되어있다는 식이다. 교내활동은 물론, 학교 외의 지역 사회 활동 그리고 인턴십이나 캠프를 포함한 여름방학 활동까지 모두 과외 활동으로 인정해 주는 미국의 대학과 비하면 한국은 아직 진정한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었다. 

미국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나 그 학부모들이라면 과외 활동의 중요성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명문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선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이 있어야 하는데, 과외 활동은 학생의 열정과 관심사, 봉사정신까지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수학이나 과학 경시대회에서 성과를 거둔다거나, 예술 계통에서 명성을 떨쳐도 좋다. 하지만 단순히 이력서에 몇 줄 추가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의 활동이 아닌, 스스로가 정한 목표를 위한 헌신, 리더십 위치에서의 추진력, 실제 현장에서의 경험 등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대학의 전공 선택에 연관 지어서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인과 관계를 보여준다면 입학 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원서와 이력서에 명시할 수 있는 과외 활동은 크게 교내 활동과 교외 활동, 여름방학 활동의 3 분류로 나눌 수 있다. 각기 어떤 분야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고, 어떤 이미지를 구축할 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고학년으로 진학하면서 들을 교과목을 선택하거나, SAT 시험 응시 계획을 짜듯이 일종의 전략을 짜는 것이다. 대학교 측에서 학생의 과외활동을 평가할 때 가장 쉽게 열정을 재는 지표로 일관성을 많이 본다. 즉, 고등학교 4년 내내 일관성 있게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워둬야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잘 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열정을 보일 수 있다. 특히, 11학년, 12학년에 올라가면서는 어느 정도 리더십도 보여줘야 하는데, 그만큼 시간 투자를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특히 아이비리그 등의 명문 대학교에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사회(community)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되었나를 많이 보게 된다. 이는 학생의 열정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성 평가까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사립 보딩스쿨과 공립 고등학교를 모두 거치며 중간에 전학을 했기 때문에 4년 내내 같은 교내 동아리에 소속될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학업적인 측면에서 우수함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AP 과목을 총 10과목을 들으며 내신관리를 했기 때문에 교외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동양계 학생들이 자주 장점으로 내세우는 음악 활동에서 보여줄 만한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차별화 될 수 있는 다른 장점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시작한 봉사활동 이력이 있었다. 학교 근교의 보육원에서 아이들에게 보드 게임을 통해 수학적 사고와 논리력을 키워주는 동아리였는데, 공립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비슷한 성격의 봉사 활동 동아리를 창립하면서 활동의 일관성과 리더십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11학년, 12학년 때는 주말마다 학교 근처 미대인 아트센터 디자인 학교(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제품 디자인, 광고 기획, 환경 설계 등의 수업을 들었다. 대학은 기계 공학 전공으로 지원했지만 미술, 디자인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이과 계통 전공자들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도 하는 감성적 사고 방식의 부재를 충분히 극복하고 대학 졸업 후에도 성공적인 제품을 설계, 생산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원서 속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 

어느 분야의 과외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정답은 따로 없다. 학생마다 주어진 상황도 다르고, 대학교에서도 요구하는 과외 활동에 공식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은 있다. 우선 열정을 보여야 한다. 대학교도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공부'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과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열정, 인내, 리더십, 봉사 정신 등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자신만의 장점을 연마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때, 미래의 꿈이나 대학교 전공 등과 연결시키면 더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오승준 (Albert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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