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대회 고급3부문 대상 수상작
제목: 내가 사랑하는 것-나는 나라서 좋습니다.
보스톤코리아  2017-04-24, 12:35:20 
고급3과정 백두반 김수경
고급3과정 백두반 김수경
제 이름은 김수경, Sookyeong Kim입니다. 미국에서 14년을 사랐어도 저는 제 한국 이름을 유지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제 한국 정체성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저는 항상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수경일까? 나는 왜 줄리아, 세라, 안나가 아닐까? 선생님이 출석을 부를 때, 제 이름만 발음 못해서 얼굴이 빨게지는 모습과, 한국 이름 때문에 항상 친구들한테 놀림 받았던 저의 모습은 저에게 상처이기도, 부끄러움이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엄마가 점심으로 김밥 혹은 떡볶이를 싸주면 냄새 때문에 안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대신 집에서 안 먹었던 점심을 먹는 중, 엄마한테 말했죠. 
"내일은 땅콩버터 샌드위치 싸줘 엄마!”
제가 한국 사람인 것을 잠시 잊고 저는 친구들과 똑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제가 아닌 사람으로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음식을 미국음식보다 맛있어하는 저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저는, 한국문화와 언어를 좋아하는 저는 그렇게 바뀌려는 노력으로 인해 불행했습니다. 힘들어 한 것을 보는 엄마는 항상 제 투정을 받아주고,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성실하게 싸줬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저한테 말했습니다. "수경아, 너의 인생은 네가 사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슬플 때 내가 위로해 주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너를 보고 웃으면 너는 당당하게 그냥 너답게 받아주면 돼."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인생은 나를 위해서 사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때문에 나 스스로 숨고 부끄러워 하는 것을 저한테만 힘든 것이라는 것을. 
제가 저를 우선 사랑해야지 다른 사람들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저는 제 이름이 너무나 좋았다는 것을 제 안에 쌓아져 있는 답답한 마음과 이해심이 필요한 저한테는 엄마의 말이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부끄러움없이 김밥도 먹고, 출석을 부를 때 발음을 이상하게 하면 웃으면서 맞는 발음을 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안나, 줄리아가 아니라,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한국말을 할 수 있는, 한국에서 태어난 김수경이라는 한국 정체성이 너무나 자랑스러워졌습니다.
저는 전하고 싶습니다. 다른 미국 아이들과 다를 수도 있고, 그 이유로 예민하고 부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로 더 특별하고 이 세상에 소중한 존재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르고, 그대는 그대로서 스스로 사랑하고 아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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