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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 막힌 유학생,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
취업비자 바늘구멍, 인문, 상경계열 특히 심해
미 기업 외국인 구인 소극적, 한국 U턴도 안 돼
보스톤코리아  2017-08-14, 12:05:00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던 유학생들은 높아진 취업문에 불만을 터뜨렸다. (본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없음)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던 유학생들은 높아진 취업문에 불만을 터뜨렸다. (본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없음)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미국 대학 졸업 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유학생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과 H-1B 제한 강화로 기업들이 유학생들을 꺼리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졸업 후 고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미국 내 한인 유학생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자리 찾지 못한 학생들, 고국 행 줄지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고국 행을 결심했다. 이들은 보스톤에 남아있고 싶어도 높은 물가 때문에 졸업 후에도 생활비를 집에서 지원받기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보스톤의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중국인 G씨도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 했으나 찾지 못한 케이스다. 그는 “이공계열은 중국에도 일자리가 있지만 안정된 삶을 위해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스톤 실업률이 3%밖에 안된다고 들었는데 외국인에게는 왜 이렇게 취업문이 높은지 모르겠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중국의 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업체에 취업한 그는 “그래도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한국으로 U턴을 결심하고 있는 C씨는 한국의 취업 상황에 분통을 터뜨렸다. C씨는 “작년 2월 LA에서 열렸던 한국 기업 취업 박람회에 다녀온 C씨는 구직자 7,000명중에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고작 1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스톤에서 열리는 일본기업 취업박람회는 기업들이 일본 유학생들을 모셔간다는데 LA에서 열린 한국기업 박람회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120개가 참가하고도 이것밖에 안 된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취업하기가 바늘구멍”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일자리 못 찾아 대학원 진학>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한 학생들 중 일부는 대학원에 남아 취업문을 계속 두드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그나마 집에서 경제력이 있는 가운데 자국 취업 상황이 좋지 않아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았다.

정보시스템학과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베트남인 L씨는 학내에서 수석에 가까운 숨마쿰라우데를 받으며 졸업했다. 하지만 그런 뛰어난 성적을 가진 그 역시 취업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그는 “몇 개의 기업으로부터 채용 제안이 있었지만 다른 미국인 친구들에 비해 대우가 턱없이 낮아 거절했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취임 이후 기업들이 외국인을 꺼려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학교에서 1년 과정의 대학원 코스가 있어 학교에 남아 미국에서 조금 더 취업문을 두드려보기로 결정했다. 

<취업시장 찾아 제 3국행>
일부 유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국 유학생들은 국내 취업상황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취업상황도 좋지 않다면 막대한 유학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유럽이나 일본, 다른 영어권 국가들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회계학을 전공한 일본인 M씨는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트럼프 정권 이후 외국인의 취업상황이 매우 불안정해 졌다”면서 “차라리 이런 경우라면 취업상황은 더 안정적이면서 근무환경이 더 좋은 유럽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미국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사회학을 전공한 한국인 K씨는 일본행을 결심했다. 일본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그는 “최근 일본은 한국과는 반대로 구인난을 겪고 있어 한국이나 미국보다 사정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한감정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생각하면 걱정도 앞서지만 선택 가능한 다른 대안이 없었다. 오히려 한국과 가까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미국보다 많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와 같은 취업난에 따른 영향으로 트럼프 집권 후의 한인 유학생의 감소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이민세관단속국(USICE)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3월 7만 8489명이었던 것이 올해 3월에는 7만 2814명으로 6천명 이상 감소했다. 이 중 매사추세츠 주 내 유학생은 3,695명이었다. 이와 더불어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매년 체류 허가를 갱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학생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더욱 힘겨워 질 가능성이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아이비리그 출신의 한 졸업생은 미국 유학과 취업에 관련해 “미국 톱 20대 대학에 입학하면 무조건 미국에서 취업이 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외국인이 아무리 좋은 학교에 뛰어난 인턴 경력과 학점을 가져도 인터뷰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인문, 상경 계열 쪽이 심한 것 같다. 내 주변에도 미국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딱 한명”이라며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UMASS의 진로 상담가인 수지 응 씨는 “최근 미국 기업들의 경향이 OPT를 최대 36개월(기본 12개월 + 연장 17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자들만 선호할 뿐 취업비자를 받기 어려운 인문사회계열이나 경영학과 등 비 기술계 전공을 채용하는데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류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유학생들이 투자한 유학비용에 비해 기업들이 제시하는 연봉이 턱없이 낮은 것도 취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설명했다. 

itshunne@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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