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의 반란, 8월에 뜨거워진 레드삭스
역사적인 대기록 쏟아진 명불허전의 라이벌전
데이비스, 102.8마일 강속구 홈런으로 받아쳐
베닌텐디 멀티홈런, 세일 16경기 두 자릿수 삼진
보스톤코리아  2017-08-17, 21:08:32 
레드삭스의 신인 라파엘 데버스(20) 양키스의 최강 마무리 채프먼의 102.8마일의 공을 받아 쳐 MLB 역대 홈런 기록 중 가장 빠른 공을 받아친 선수로 기록되었다. (사진 = MLB.com)
레드삭스의 신인 라파엘 데버스(20) 양키스의 최강 마무리 채프먼의 102.8마일의 공을 받아 쳐 MLB 역대 홈런 기록 중 가장 빠른 공을 받아친 선수로 기록되었다. (사진 = MLB.com)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은 3연전이었다. 지난 주 레드삭스와 양키스와의 3연전은 야구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경기로 기록되었다. 오랜 앙숙관계, 현재 1, 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도 있겠지만 MLB 역사에 남을만한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심에는 신인들의 활약들이 있었다.

레드삭스는 지난 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첫 날 경기에서 레드삭스는 악몽같은 역전패를 허용했다. 레드삭스는 1회 핸리 라미레스의 투런과 5회 베닌텐디의 솔로 홈런으로 3-0 승리를 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레드삭스의 애디슨 리드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위기가 시작되었다. 리드는 이후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투런 홈런, 폭투, 볼넷으로 흔들렸다. 뒤이어 조 켈리가 긴급히 투입됐지만 분위기를 탄 양키스를 막을 순 없었다. 적시타로 3-4로 점수가 뒤집힌 채 경기가 끝났다. 레드삭스는 9회 초 채프먼을 상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1차전 패배로 굴욕을 맛본 레드삭스는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이튿날 경기에서 레드삭스는 양키스에게 최대의 치욕을 안겼다. 23살의 신예 앤드류 베닌텐디가 두 방의 3점 홈런으로 6타점을 쓸어 담는 활약 속에 레드삭스는 10-5로 승리했다. 베닌텐디의 양키스 라이벌전 멀티 홈런기록은 테드 윌리엄스(1939년, 당시 21세+4일), 필 플랜티어 (1991년, 당시 22세+237일), 무키 베츠 (2015년, 당시 22년+358일)에 이은 레드삭스 선수로서 네 번째로 젊은 나이의 기록(23년+37일)이다. 반대로 후반기에 4승 방어율 0.83으로 승승장구 하던 양키스의 선발 세베리노는 3회 5실점, 5회 5실점 총 10실점으로 1939년 이후 80여년 만에 보스톤에 10점을 내준 선발 투수로 기록되는 굴욕을 당했다. 

1승 1패로 승부의 균형을 지은 레드삭스는 3연전의 마지막인 13일 경기에서 복수혈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레드삭스의 크리스 세일은 7이닝동안 삼진 12개(피안타 4개, 1실점)를 기록하며 양키스 타선을 막았다. 시즌 16번째 두자리수 삼진을 기록한 세일은 2002년 랜디 존슨이 세운 한 시즌 최다 두 자릿 수 탈삼진 경기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레드삭스의 타선은 8회까지 2안타로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구원투수로 올라온 레드삭스의 맷 바네스가 1실점을 허용하며 1-2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레드삭스의 야구는 이제부터였다. 9회 초 양키스의 최강 마무리 채프먼을 맞이한 것은 이제 갓 메이저 리그 15경기를 치른 신인 라파엘 데버스였다. 트리플 A에서 조차 38타석에 불과한 초짜중의 초짜였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채프먼이 역대까지 상대한 421명의 좌타자 중 그에게 홈런을 친 타자는 루크 스캇 단 한 명에 불과했다. 모두가 승리의 기대를 놓은 가운데 1볼 2스트라이크, 데버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였다. 채프먼은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는 듯 102.8마일(164.4km/h)의 강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채프먼이 힘차게 던진 공은 포수의 미트로 들어가지 않았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공은 어느새 양키스 스타디움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고 있었다. 홈런으로 연결 된 채프먼의 102.8마일 공의 구속은 MLB 역사상 홈런으로 이어진 공 중 투수가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그 뜻은 지금껏 데버스가 친 홈런보다 더 빠른 공을 홈런으로 쳐 본 타자는 MLB 역사에서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기사회생한 레드삭스는 이 기세를 이어가 연장 10회 베닌텐디의 적시타로 한점을 추가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드삭스는 숨가빴던 양키스 3연전을 올해 첫 위닝 시리즈로 가져갔다.

피 튀기는 혈투를 벌인 양팀은 이번주 금요일부터 장소를 펜웨이로 옮겨 다시한번 라이벌전을 이어간다. 수요일 현재 2위 양키스와 4.5게임차 1위를 달리고 있는 레드삭스로서는 이번 3연전이 남은 경기 중 지구 우승 및 플레이오프로 진출하는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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