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BC 강연, 관중들 기립박수
파리기후협약이 임기 최대업적,
유엔의 지속가능한 세계 개발 전도사 역할 수행
세계시민의식과 온정 동반된 열정으로 미래 준비 주문
보스톤코리아  2018-03-01, 20:43:10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7일 BC 랍샴시어터아츠센터 강연에서 500여 청중들의 기립박수 환호를 받았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7일 BC 랍샴시어터아츠센터 강연에서 500여 청중들의 기립박수 환호를 받았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보스톤칼리지(BC)에서 열정적인 강연으로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청중들의 기립환호에 고무된 사회자 알버타 고덴지 BC총장세계참여특별고문은 “반 전 총장은 아직도 우리에겐 유엔 사무총장으로 남아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반 전총장은 BC 랍샴시어터아츠센터(Robsham Theater Arts Center)에서 27일 열린 초청강연에서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함께 노력해달라”고 호소해 560여석을 가득 채운 학생들과 청중들은 50여분에 걸친 강연 후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의 시작되던 2007년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며 임기를 시작했지만 임기가 끝났을 때는 더 많은 문제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질병으로 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이유를 모르고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젊은이들이 향후 글로벌 리더로서 이러한 문제를 떠맡을 수 있는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반 전총장은 지속가능한 세계개발(SGD), 기후변화대응, 여성및청년권익향상과 세계시민의식 등 세가지 주요 문제의식을 젊은이들과 나눴다. 

데이빗퀴글리 (BC 교무처장)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소개하고 있다
데이빗퀴글리 (BC 교무처장)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소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세계개발(SDG)은 전 세계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유엔이 지금까지 제시한 것 중 가장 원대하고 광범위한 비전으로 17개의 목표로 구성됐다. 반 전총장은 너무 원대하고 광범위 하기 때문에 목표에 달성에 비관적인 사람들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 그리고 학계가 협력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전총장은 “BC와 같은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장려하고 자신이 유수한 대학들을 다니며 강연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BC 강연 전 반 전총장은 브라운과 BU에서 강연을 가졌었다. 

“당신이 원하는 세계”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수백만 답변을 바탕으로 작성된 6천여장의 문서를 줄이고 각 정부, 유엔 대표들의 요청사항을 반영해 17개 목표가 도출됐다. 반 전 총장은 지속가능한 개발(SD)의 17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프랜시스 교황이 무려 2번이나 유엔을 방문했던 비화도 소개했다. 

에리카 오 (오인희, 마케팅 아카데미 회장)가 반기문 전 총장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에리카 오 (오인희, 마케팅 아카데미 회장)가 반기문 전 총장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두번째 이슈 기후변화는 긴급하고 너무 중요하다며 반 전총장은 주위를 환기시켰다. 원래 SGD의 13번째 목표였지만 그 심각성으로 인해 분리해 주요 이슈로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반 전총장은 별명이 “Mr. Climate”이라 불릴 정도로 기후변화 대처에 적극적이었다. 결국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2015년 이끌어 냈다. 그는 이를 유엔사무총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런 업적이라고 밝혔다. 

반 전총장은 특히 파리기후협약에 찬성한 197개국 중에 유일하게 미국만 파리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트럼프 행정부가 잘못된 비전과 근시안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며 늦기 전에 협약 이행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학생들이 나서서 주 하원, 상원 등 정치가들에게 기후협약의 중요성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반 전총장은 세계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국경이 따로 없는 모두가 세계시민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총장은 1962년 백악관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던 일화를 통해 세계시민의식의 영감을 받았음을 소개했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정부끼리는 잘 지내기 어렵더라도 여러분들끼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 국경은 큰 의미가 없다”라 이야기 했던 것에 감명을 받았다. 외교관의 꿈을 키우고 유엔사무총장을 지낸 60년 후 자신이 케네디 대통령과 똑같은 이야기를 젊은 학생들에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시민의식으로 무장해 이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는 부유한 미국 밖을 보라고 권장하고 강한 열정과 함께 그보다 더 강한 온정(Compassion)을 가져라고 주문했다. 온정없는 열정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기문 전총장과 질의응답 중인 BC 학생들. (좌로부터) 데니엘존슨, 앤 마리 다우니, 크리스티안 바빈
반기문 전총장과 질의응답 중인 BC 학생들. (좌로부터) 데니엘존슨, 앤 마리 다우니, 크리스티안 바빈
 
강연 후 질의응답은 BC 마케팅아카데미 회장 오인희씨의 주재로 진행됐다. 2세인 오 씨는 완벽한 영어와 한국말로 반총장에게 한인으로서 자랑스러움과 감사를 전했다. 질의응답 중 반 전총장은 마이크 문제로 질문을 알아듣지 못하자 학생을 불러 직접 질문지를 보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유엔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로빈 엘카디 씨는 “유엔 사무총장이란 직위를 가졌던 사람이 이렇게 인간적이며 친근하고 진중한 모습을 보인 것에 놀랐다”고 말하고 “유엔이 정말 알리고 싶어하는 것들을 청중들에게 상기시켰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반 전총장은 브라운대 팩슨 총장의 초청으로 하루 전인 26일 강연을 가졌다. 반 전총장 초청강연의 밑그림을 그렸던 이강원 전 북미한인교수협회 회장은 “강연장을 관중이 가득메웠으며 밖에서는 TV화상을 통해 연설을 지켜보고, 또 스트리밍으로도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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