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도적 지원, 미 눈치 보지말고 남한이 앞장서야
북한은 남한의 실천 없는 약속에 지쳤다
대북제제로 2018년 4천 북한 민간인 사망
인도적인 대북지원만큼은 끊기지 않아야
보스톤코리아  2020-05-21, 17:48:20 
16일 평통 온라인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박기범 하버드 의대 교수
16일 평통 온라인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박기범 하버드 의대 교수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전례없는 대북제제로 2018년 북한에서는 4천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등 의도치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수십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에 인도적인 의료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박기범 하버드 의대 교수는 “대북제제는 북한에 인도적인 지원마저 중단토록 하고 있다”며 “일부 인도적인 지원에 대한 대북제제는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보스톤협의회(이하 보스톤 평통)가 16일 개최한 강연회에서 박기범 교수는 “공중보건의 사전 필요조건은 평화인데 기술적으로 전시 상태인 북한 주민들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4년전부터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북한 아동수술 구축 시스템 구축 지원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결국 지원금 5백만 달러가 확정됐고 이는 한국 정부가 WHO를 통해 지원한 것이다. 1단계로 올해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북한의 한 도립병원 소아수술을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2단계 사업으로 북한 전역에 이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체 5억 달러가 필요하며 4억 달러는 세계 여러 국가의 지원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나머지 1억 달러를 북한이 자체 조달키로 했다. 박 교수는 “4억 달러를 모금하는데 한국이 여러 국가를 선도해서 나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인도적인 대북지원에 한국이 우선적으로 선도하자는 주문이다. 

최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아 남북 간 독자 협력 의지를 거듭 밝혔다. 문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한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1순위로 꼽았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북한 개별관광 등 기존 제안들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와 관련 박기범 교수는 “한국 정부가 대북제제에 너무 순응했으며 너무 조심스러웠다. 남한은 지금껏 북한에 여러 가지를 하겠다고만 하고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신물이 났다”고 말하고 “인도적인 지원은 미국의 눈치를 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북한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발발했을 것에 대해 확신할 수 없지만 정황으로 보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비상사태다. 논란이 많더라도 사람을 돕는데 물어볼 필요가 없다. 중국과 러시아는 제제를 이미 무시하고 북한을 돕고 있다. 이제는 (인도적 지원)제제를 거둘 때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한 대북지원이 군사비로 전용돼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모든 지원금은 유엔기구를 통해 북한에 현물 등으로 지원되며, 모든 지원금액을 통틀어도 북한 군사비의 0.4%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어느 정도가 군사비로 전용된다 하더라도 더 많은 북한 주민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교수는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은 놀라울 정도로 낮다”면서 “재미 한인들이 북한에 대한 교육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톤 평통(회장 한선우)이 16일 줌 화상 웨비나를 통해 개최한 평통 강연회에는 보스톤 평통 위원뿐만 아니라 미국내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지역 평통에서도 참여했으며 멀리는 베이징, 블라디보스톡 평통위원들까지도 참여하는 국제적 강연회가 됐다. 이날 평통 강연회는 오은희 간사의 전체 사회와 이금주 교육분과 위원의 강연회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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