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 여대생 외모 평가 사이트 논란
보스톤코리아  2010-12-10, 17:30:36 
논란 중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RateBu.com
논란 중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RateBu.com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보스톤 대학(Boston University, 이하 BU)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을 외모로 평가하는 웹사이트가 개설 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주에 오픈한 이 웹사이트는 이미 가입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동시에 학교 안팎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RateBU.com라는 웹사이트는 BU에 재학 중인 저스틴 두디(20세, 2학년)가 만들었으며, BU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웹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유저들은 이 웹사이트에서 BU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릴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을 통해 여학생들을 평가한다.

두디는 페이스북에서 영감을 얻어 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RateBU.com은 유저들에게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가져오도록 권유하고 있다.

로그인을 한 후 RateBU.com에 접속하여 투표를 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하면, 무작위로 2명의 여학생 사진이 등장한다. 투표는 어느 BU 여학생이 더 섹시(hotter)한지를 묻는다. 투표 결과는 상위에 랭크 된 25명의 여학생을 보여 준다.

웹사이트에 등장하는 여학생들의 사진은 이름(first name)과 함께 보여진다. 유저들이 사진을 업로드 할 때는 대상의 성과 이름, 졸업연도를 기입하도록 되어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이름만 공개 된다. 웹사이트는 BU 학생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성과 이름, 졸업연도를 물어본다고 설명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개발한 두디는 비난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디는 “이미 논란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리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쁜 의도를 갖고 웹사이트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두디는 이 웹사이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웹사이트 자체만을 놓고 비난하기 보다는, RateBU.com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를 원한다며 “이런 웹사이트를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면, 이 웹사이트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두디는 많은 사람들이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원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RateBU.com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단순히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에는 RateBU.com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형성 되었다.

BU에 재학 중인 니콜 로자스는 RateBU.com라는 웹사이트를 발견하고 혐오감을 느꼈다며 “굉장히 모욕적인 일이다. 어느 누구도 이런 종류의 평가를 받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로자스는 이 웹사이트가 단순히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RateBU.com에 올라와 있는 상당수의 사진들이 페이스북에서 온 것이며,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여자들은 자신의 사진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 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고 못하고 있다는 것.

BU의 학생 노조는 교내 신문을 통해 RateBU.com이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사람을 대상화 하고 있다”며 “학생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문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잘못된 웹사이트”라고 지적했다.

BU 여학생회의 이사회 멤버인 메그헌 포크너는 사생활 침해를 막을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없다며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 웹사이트에 자신의 사진이 올라 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사진을 그 웹사이트에 올리고 싶어하는지 싫어하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두디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대한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 현재로서는 명확한 법률적 경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두디는 “법률 전문가들이 뭐라고 할지 아주 궁금하다. 이 웹사이트가 조금이라도 현행 법에 저촉 된다면, 바로 폐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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