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윤, '변화' 전략 왜 안통했나?
보스톤코리아  2009-09-28, 13:58:59 
단 3%였다. 한인사회는 겨우 2천 2백80표 차이로 샘윤 시의원을 당분간 잃게 되었고 보스톤 주민은 3% 차이로 변화의 바람을 비켜갔다.

보스톤 사회의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던 샘윤은 사실상 변화를 가장 잘 대변하는 후보였고 '뉴보스톤'그 자체였다.

2009년 보스톤 시장 선거가 그만큼 활기를 띨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샘윤이라는 신선한 후보가 있었고 그에 따른 변화가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샘윤은 16년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보스톤 시를 장악한 토마스 메니노 시장은 물론 그의 축소판이라 부르는 마이클 플레허티 시의원 조차도 무너뜨리지 못했을까.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절박함이 없었다.

시대가 영웅을 부른다. MA주는 지난 2006년 '변화'의 상징인 흑인 주지사 후보 드벌 패트릭을 선택했다. 2008년 미국은 또 '변화'의 상징인 버락 오바마 를 선택했다. 당시 MA주는 오랜 공화당 주지사의 집권과 공화당의 실정으로 인해 사람들은 변화를 갈망했었다.

누구든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그 후보가 주지사가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올 정도였다. 드벌 패트릭은 신선함과 변화를 상징했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드벌 패트릭의 선거 모토를 빌려간 버락 오바마도 변화의 바람을 탔다. 부시 행정부의 실정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미국인들은 변화를 갈망했고 오바마는 이러한 미국인들의 갈망에 적합한 신선함이었다.

그러나 미국정부나 주정부에 비해 삶에 영향을 덜 미치는 보스톤 시 정부에 대해 보스톤 주민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유권자의 참여였다는 이번 예비선거 참가자 8만여명은 전체 유권자 25%참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니노 사단'이라 불리는 메니노 특혜그룹들의 일사불란한 선거활동을 통해 메니노는 예비 선거 절반이 넘은 표를 얻었다. 메니노 지지자들은 대부분이 선거에 참여하고 다른 유권자 대부분은 무관심이었다. 그만큼 변화에 대한 절박함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드벌과 오바마의 '변화' 입증안돼
변화의 기치를 내걸었던 드벌 패트릭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취임 초부터 주지사 실 단장, 전용 차 이용 등 사소한 문제로 트집을 잡혔다.

더구나 특혜인사, 제임스 알로이시 교통부 장관의 경질 등에서 많은 여론의 비난을 받으며 지지도는 취임이래 최악의 상황을 달리고 있다. 또한 뚜렷하게 드벌 패트릭이 이루어논 것이라 할 수 있는 정책이 없다. 오바마도 현재 의료보험과 관련해 공화당의 집중공격을 당해 주춤거리고 있는 상태.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던 두 후보 모두 큰 희망을 아직까지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샘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었다.

메니노 철옹성
사실 메니노는 지난 16년간의 집권을 통해 일부 건축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밀실행정 등의 문제점을 노출 시켰지만 이번 이메일 스캔들 외 스캔들 다운 스캔들을 일으키지 않은 정치를 해왔다.

메니노 최고의 약점이 샘윤이 선거의 전략으로 삼았던 1인 권력 집중 정도였다. 16년간 재임하면서 생기는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또한 보스톤은 너무도 메니노 체제에 익숙해 있다.

메니노는 사소한 약점은 있지만 늘 보스톤 주민들에게 다가가서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샘 윤 다음 시장 가능성
이번 선거는 샘윤의 낙마로 인해 선거판의 흥미와 그 추진력을 잃었다. 메니노가 워낙 강세이며 더욱이 새로운 바람이 이변을 일으키는 상황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니노에게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큰 스캔들이 터지거나 하지 않는 한 이번 선거는 메니노의 5선 재선으로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보스톤 글로브와 헤럴드 그리고 피닉스 등은 이구동성으로 변화의 상징인 샘윤이 빠진 선거는 메니노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차기 선거다. 2013년 메니노가 6선에 출마할 지 물음표다. 현재 66세인 그가 70이 되어서도 계속 출마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보스톤은 더욱 변화를 원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샘윤에게는 좋은 기회다. 플레허티는 이번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최대한의 표를 집결시켜 차기까지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허티와의 연합 득과 실
현재 플레허티 선거본부에서는 샘윤에게 러브사인을 보내고 있다. 플레허티가 메니노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샘윤의 지지자(젊고 진보적인 유권자와 소수민족 층)와 연합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 기간 내내 플레허티와 샘윤은 상호에 대한 공격을 금물로 삼았다. 예선 이후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샘윤이 플레허티와 연합하는 경우 샘윤은 그의 내각에 입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플레허티의 이미지가 결코 메니노에 비해 신선한 이미지는 아니기 때문에 샘윤의 지지자들이 결코 플레허티 표로 100% 바뀌지 않을 뿐더러 샘윤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플레허티와 지금은 동지이지만 2013년에는 경쟁자로 바뀔 수 있다. 플레허티의 연수를 거절하는 경우, 샘윤은 2013까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잠시 정계를 떠나야 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공식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그는 자신의 정답을 찾을 것이다. 샘이 어떤 길을 택하든 다시 우리 앞에 정치 지도자로 우뚝 설 것을 기대한다.

장명술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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