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 2세, 자존감 가장 낮아
보스톤코리아  2013-09-16, 14:24:0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이민자 가정 아이들의 자존감 결여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조승희 총격 사건 당시 여러 언론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명화(미국명 조세핀 김) 하버드대 교수는 “조승희는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잘지내는 친구가 아무도 없었다. 홀로 시간을 많이 지내고 그 누구에게 다가가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상기시키며 “상담을 17여년 간 해 오고 있지만, 조승희 보다 더 심각한 학생을 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인 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에 의하면 한국 남성이 타 아시아계 남성에 비해 우울장애 수치가 크게 높았으며 한인 여자 아이들은 타 아시아계에 비해 가장 낮은 자존감 수치를 기록했다.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이 이런 문제를 겪는 이유를 부모에게 둔 김 교수는 “한국 문화를 고집하는 부모와 미국 문화 속에 노출된 자녀들 사이의 갈등, 즉 ‘세대간 충돌’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가정에서부터 한국 문화 및 정체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는 한편 부모들의 미국화 역시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다수 한인 부모들은 미국인 부모처럼 애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아이들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미국 문화를 알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들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애정 표현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워 줄 수 있다는 것. 

이민 1.5세인 김 교수는 2008년 EBS <아이의 사생활 - 자아 존중감> 편을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자존감’의 중요성을 알린 이후 TV 출연과 강연, 출판을 통해 ‘자존감’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김 교수와 나눈 인터뷰다. 

이민 1.5세와 2세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 그중 가장 문제는 또 어떤 것인가?
이민자 부모들과 코리안 아메리칸 아이들이 느끼는 문화적인 충돌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한인 부모 세대들은 자녀를 자신의 일부분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자식의 성공과 외모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게 되고, 아이들은 미국의 ‘자기 주장이 강하고 독립적인’ 성향과 한인부모의 ‘통제’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우울증, 섭식 장애, 자살 시도, 화병 등 정서적인 문제들을 겪고 있다. 
환자 질병의 99%가 부모에게 원인이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정체성의 혼란이다.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은 보통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번째 유형은 부모님과 의사소통이 이루어 지고 한국 정체성이 뚜렷해 한국 친구들이 많은 반면, 학교에서 한국사람이 아닌 친구들이나 교사들과는 사이가 먼 경우다. 이들은 영어를 안쓰려고 한다(Low American - High Korean Identity).

두번째 유형은 학교에서 미국 친구들 및 선생님들과 잘 지내고 성공적으로 적응을 잘하지만 한국어를 못하고 부모와 거리가 생긴다(High American - Low Korean Identity).

세번째 유형이 가장 문제다. 이들은 외롭고 그 아무하고도 잘 지내지 못한다(Low American - Low Korean).

네번째 유형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들은 문화적인 상황에 따라 행동과 언어를 바꿔가며 두개로 넓어진 세계에서 지낸다(High American - High Korean).

네번째 유형으로 자녀들을 키우려면 부모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부모들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극단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세대 간 충돌을 겪어야 하다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하다는 것을 자녀에게 이해 시킨 후, 한국 문화를 교육시키고 정체성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제공해야 한다. 

부모들은 한국과 미국 문화에 대해 비교와 대조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옳다”거나 “틀리다”거나 라고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되고 다만, “다르다”라고 단순하게 표현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부모들이 미국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해야 한다. 부모 역시 달라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녀와 열린 대화를 갖고 미국 문화에 대해 알려 달라고 부탁하라. 부모는 미국 방식의 자녀 교육법에 적응해야 하며 육체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해야 한다. 잘못을 했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동안 연구한 문제 유형의 아이들 중, 정체성 확립에 실패한 대표적인 경우는 누구를 들 수 있는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조승희 씨라고 생각이 된다. 아까 언급했던 Low Korean, Low American 의 정체성이 아니었나 싶다. 

총격사건 당시 여러 언론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었다. 그는 한국 친구, 미국 친구 누구와도 잘 지내는 친구가 없었다. 홀로 시간을 많이 지내고 그 누구에게 다가가지 않은 인물이다. 

조승희 같은 학생이 다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다. 상담을 17여년 간 해 오고 있지만,  조승희 보다 더 심각한 학생을 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인 2세, 1.5세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자녀들을 위해 NGO를 운영한다고 들었다. 
2007년 4월경 일어났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 내 거주하고 있던 한국인공동체에 비통하고 강한 고통과 감정을 일으켰었다. 

문화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이해 받지 못한 조 군과같이 억눌린 학생이 분노를 반사회적인 행위로 표현하는 것을 막고자,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화와 교육이 한시라도 빠르게 행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겨자씨 세대”라는 의미의 MSG(Mustard Seed Generation )를 결성했다.

MSG는 정신교육적인 프로그램을 구상하여 곳곳에 지역적인 청년 리더십 컨퍼런스를 대대적으로 제공하는 단체이다. 

이번 26일 예정된 강연에서는 어떤 부분을 집중 조명하는가?
문화적인 이해를 언급하고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자존감에 대한 세미나이다. 자존감이 무엇인지, 자존감, 자존심, 자부심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현명한 칭찬은 무엇인지, 부모의 자존감을 빼닮는 아이들의 자존감, 엄마가 발휘할수 없는 아버지 효과 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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